[문화뉴스]
묻는 이 : 문화뉴스 아띠에터 원은혜 (안무가·'몸과 마음 연구원' 대표)
ㄴ 답하는 이 : 문화기획자 이해동
안녕하세요 처음뵙겠습니다
ㄴ 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오늘은 문화계종사자 분들을 만나 현장의 생생한 [진짜목소리]를 들어보는 시간입니다. 직접인사해주실 건데, 어떤 일을 하시는 누구 신지 알려주시겠어요?!
ㄴ 네 저는 문화예술기획자 이해동 이라고 합니다 '해'는 ㅏ ㅣ 예요(웃음)
'문화예술기획자'라는 단어가 좀 생소할 수도 있거든요. 분야도 워낙 다양하고 어떤 분야에서 어떤 기획을 하시는지 좀 더 자세히 소개해주면 좋을 것 같아요
ㄴ 사실 '문화예술기획자'라는것이 직업이라고 말씀드리기 좀 애매한 부분이 있는 게 사실입니다만, 그동안은 공연기획을 위주로 했고요 대표적으로 <인디를부탁해>라는 팟캐스트 라디오 기획을 했습니다 또 최근에는 예술교육 또는 생활예술이라는 분야에 관심을 갖고 기획중에 있습니다.
저도 '생활예술이 아주 중요하다' 라고 생각하는 사람 중에 한 명인데요 그럼 그 생활예술이라는 것을 어떻게 기획해서 어떤 친구들을 대상으로 기획하고 계신지…
ㄴ 현재 연말에 있을 '그린아트페스티벌' 이라는 축제를 기획중에 있고요.
그린아트페스티벌은 어떤 페스티벌 인가요?
ㄴ 음. 제가 중학교에 다닐 때 예술 그리고 음악을 참 좋아했었거든요, 그때 누군가가 저를 공감해주고 부모님들이 흔히 하시는 "예술=배고프다" 라는 얘기하지 말고 예술계에 실제로 종사하시는 분들이 직접적으로 얘기를 들려주고 배워볼 수 있는 기회 있었으면 경험이 있었으면 내가 지금 어떻게 달라졌을까 라는 생각을 많이 했고요, (그렇게 기획하게 된 것이)현재 중학교에서 15명의 음악가가 아이들에게 수업을 해줘요 한 달간 8번의 수업을 하고 연말에 12월19,20일 이틀 동안 아이들 중심의 또 아티스트 중심의 또 시민들에게도 오픈되는 축제가 열립니다.
15명의 아티스트 라고 하면 꽤 다양한 교육이 나 올 수 있을 것 같은데 교육분야는 어떻게 되나요?!
ㄴ 공연기획분야
아~ 친구들이 공연을 직접기획해 보는 분야가 있고,
ㄴ 퍼포먼스
네, 실제로 무대에서는 친구들
ㄴ 전시, 공예
오~ 총 4가지 분야로 나뉘어서 아티스트에게 배운 걸 통해 친구들이 직접 축제 꾸밀 수 있도록 기획된 페스티벌이네요 그럼 언제 어디서 만나 볼 수 있죠?!
ㄴ 2014년 12월 19,20일 구로구 고척동에 고척중학교에서 진행될 예정입니다.
행사포스터 나오는대로 저희가 한번더 공지를 해드릴께요(웃음) 이러한 일을 하게 되신지는 얼마나 되셨나요?!
ㄴ 저는 기획일은 2,3년 정도 되었습니다.
아~ 군대 다녀오시고 바로?! 굉장히 어린 나이에…. 저는 이제 어린 나이는 아닙니다마는 ㅎㅎ
ㄴ 허허 너무 아름다우세요
(오늘 인터뷰를 하면서)기획 2,3년차 만에 이렇게까지 기획력 있게 할 수 있는 분이 얼마나 되겠는가…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드는데 기획공부를 전문적으로 하신 경험이 있나요
ㄴ 사실 호주에서 회계학을 공부했고요, 퍼포머에 가까운 음악적 취미를 가지고 있다가 (적성에 맞지 않는)회계는 못하겠고 플레이어로써도 잘 모르겠다는 와중에 기획이라는 분야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기획자, 밥벌이는 좀 되나요?!(웃음)
ㄴ 아직까지는 다 던지고 있습니다. 2년간은 투자를 하고 계시다고 정리를 해볼 수 있겠고, 하지만 저는 아주 전망이 밝다고 생각해요. 교육이라는 것은 없어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니까요!
딱딱한 학교교육에 예술을 가미한 문화예술콘텐츠를 훌륭하게 만드시는 분으로 기억이 될 것 같아요. 그럼 앞으로 또 저와 함께 문화기획에 관련해서 얘기 나눠주시고요. 다음에 또 만나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ㄴ 감사합니다.
▶ 이해동은 누구…어떻게 '그린 아트페스티벌'의 기획배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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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유학 중 예술 기획의 꿈을 품고 한국에 막 입국했을 때, 공항에서 느껴지는 삭막한 기운을 기억합니다. 짐을 찾기 위해 컨베이어 벨트를 따라 줄을 선 사람들 사이에서 가시 돋친 말들이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이유인즉슨 어떤 아저씨가 가방을 꺼내다 한 아주머니와 부딪혔고, 한마디 사과 없이 무시하고 서 있었기 때문입니다. 몇 마디 오가기도 전에 이는 싸움으로 번졌습니다. 사실 "죄송합니다", "괜찮습니다." 한마디면 지나칠 일이었는데 말입니다.
어느새인가 표현하는데 많이 무뎌지고 있는 사람들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예술로 이를 풀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인디 기획자'라고 스스로 소개하지만 조금 더 깊이 있게 성찰 해 보자면 저는 '생활 예술'에 큰 관심이 있습니다. 따라서 관람을 위한 기획보다는 관객도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공연, 워크샵 등에 집중해 왔습니다.
CJ문화재단의 후원으로 제작한 'Movement Of Minds'라는 공연은 이러한 표현의 부재를 '춤'으로 풀어내기 위한 시도였습니다. '몸(MOM)의 움직임이 바로 서로의 마음을 움직게 한다(Movement Of Minds)'라는 의도처럼, 무대에는 라이브 곡이 연주되고 스탠딩 플로어에서는 프로 댄서들이 관객들과 섞여 움직이는 공연이었습니다. 생소한 체험에 처음에는 어색해 하던 관객들이 시간이 지나 손가락이나 고개를, 어떤 이들은 적극적으로 몸을 움직이는 광경을 지켜보고 마음속에 큰 울림이 있었습니다. 일반인들도 이렇게 표현하는 방법을 '연습'하면 조금 더 유쾌한 사회를 만들 수 있다는 믿음이 생겼습니다.
조금 더 어린 아이들을 대상으로 이러한 기획을 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 역시도 어린 시절 울고, 우는 등 감정 표현에 더 적극적이었기 때문입니다. 지루할 수 있는 학교생활에 활력소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 학교 복도라는 일상적인 공간에서 벌어지는 게릴라 콘서트인 '점심시간에 밥만 먹니'라는 기획을 시작했습니다.
지난 1년여간 다양한 시도와 보완을 통해 현재 프로 아티스트가 직접 자신의 경험과 재능을 전해 주고, 학교라는 공간에서 아이들의 손으로 직접 만드는 시민축제인 '그린아트페스티벌' (Green Art Festival)을 진행 중에 있습니다.
15가지 예술분야를 축제 진행 관련, 공연, 전시, 공예 4가지의 카테고리로 나누어 준비했습니다. 또 자칫 수동적일 수 있는 중학교 3학년 아이들을 위해 435명의 개인적인 취향과 성향을 분석하고, 개개인을 인터뷰하여 '아이들이원하는 강좌'을 수강 할 수 있도록 유도했습니다. 고된 작업이었으나 아이들의 적극적인 피드백에 기운을 내었습니다.
11월부터 시작된 프로그램은 8번의 수업을 거쳐 12월 19~20일 시민에 오픈되는 페스티벌로 이어집니다. 학생들의 공연과 다양한 작업물, 또 여러 프로 아티스트들과 독립 예술가의 공연, 플리마켓 등의 컨텐츠로 학교를 가득 채울 예정입니다. 아울러 장기 프로젝트로 이어가기 위해 내년을 기약하며 3~4개 학교와 협의 중에 있습니다. 아래 표에서 '그린아트페스티벌'에 대한 학생들의 기대를 확인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