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간만에 여러분이 보고 싶은 마법과 같은 뮤지컬 영화가 찾아왔습니다."
 
'양기자의 씨네픽업' 이번 시간엔 2017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유력 수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라라랜드'가 과연 몇 부문 후보에 올라 수상할 수 있을지, 미국 현지 주요 아카데미 시상식 수상 예측사이트에서 나온 통계를 통해 그 수상 가능성을 살펴봤습니다.
 
7일 개봉하는 '라라랜드'는 인생의 가장 빛나는 순간, 서로의 무대를 완성해가는 배우 지망생과 재즈 피아니스트를 통해 꿈을 좇아가는 청춘의 열정과 사랑을 그린 뮤직 로맨스입니다. 개봉 전부터 제73회 베니스영화제 개막작이었고, 동시에 엠마 스톤은 여우주연상을 받았습니다. 또한, 제41회 토론토영화제 관객상 등을 받으며, '오스카 레이스'의 시동을 걸었습니다. 그리고 지난 1일 뉴욕비평가협회 '작품상'을 받았고, 크리스틱 초이스 11개 부문 후보에 오르는 등 아카데미 다관왕 가능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1. 작품상 (유력)
먼저 작품상입니다. '라라랜드'는 관객들에게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이야기를 바탕으로 하므로, 그 이질감을 줄여줍니다. 또한, '이유 없는 반항', '사랑은 비를 타고', '셰르부르의 우산' 등 다양한 고전 영화에 대한 오마주를 보여주며, 할리우드를 향한 애정과 존경을 영화 내내 보여줍니다. 21세기에 20세기 감성을 보여주며, 할리우드의 '영화'(榮華)로운 시절을 '영화'(映畫)로 표현합니다. 그래서일까요? 다른 유력 후보들인 '맨체스터 바이 더 씨', '사일런스', '재키', '문라이트' 등과 비교해 한 걸음 앞선 '오스카 레이스' 행보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2. 감독상 (유력)
두 번째는 감독상입니다. 다미엔 차젤레 감독이 주요 예측사이트에서 1순위로 앞서 있습니다. 1985년생, 31세의 젊은 감독은 지난해 영화 '위플래쉬'로 제30회 선댄스영화제 심사위원 대상과 관객상을 비롯해 세계 40개 이상의 영화제에 노미네이트 되어 화제가 됐습니다.
 
'위플래쉬'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5개 부문 후보에 올라 남우조연상, 음향상, 편집상을 받으며 3관왕이라는 위업을 달성했죠. 2009년 하버드대 재학 시절 연출한 단편영화 '가이 앤 매들린 온 어 파크 벤치'로 입문한 그가 데뷔 7년 차에 아카데미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을까요? 경쟁 후보는 '사일런스'의 마틴 스콜세지 감독과 '맨체스터 바이 더 씨'의 케네스 로너건 감독입니다.
 
3. 남우주연상 (경합)
세 번째는 남우주연상입니다. 전통 재즈의 부활을 꿈꾸는 재즈 피아니스트로 자신의 클럽을 내는 것이 목표인 '세바스찬'을 맡은 라이언 고슬링은 이미 '하프 넬슨'에서 이상주의자와 마약중독자라는 이중적인 모습을 잘 표현해 2007년 아카데미 시상식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적이 있죠. 10년 만에 두 번째 오스카 후보가 될 가능성이 높지만, 수상 가능성은 썩 높지 않습니다. '펜스'의 덴젤 워싱턴과 '맨체스터 바이 더 씨'의 케이시 애플렉이 현재 유력 수상 후보입니다.
 
   
 
 
4. 여우주연상 (경합)
네 번째는 여우주연상입니다. 할리우드에서 바리스타로 일하며 배우의 꿈을 이루기 위해 오늘도 오디션에 나서는 '미아'를 맡은 엠마 스톤. 엠마 스톤은 첫 주연작인 '이지 A'를 통해서 골든글로브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바 있으며, 범상치 않은 행보를 걸었죠. 그 이후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시리즈에서 '스파이더맨'의 여자친구 '그웬 스테이시'로 출연해 팬들의 사랑을 받았고, '버드맨'을 통해 첫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후보에 오릅니다. 첫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후보 지명이 유력한 가운데, 현지에선 강력한 라이벌로 '재키'에서 '재클린 케네디'를 연기한 나탈리 포트만을 꼽고 있습니다.
 
5. 각본상 (경합)
다섯 번째는 각본상입니다. 다미엔 차젤레 감독은 이미 '그랜드 피아노', '라스트 엑소시즘: 잠들지 않은 영혼', '위플래쉬', '클로버필드 10번지'의 각본을 쓰면서 할리우드 유망 작가로 성장하고 있는데요. '위플래쉬'를 통해 아카데미 각색상 후보에 오른 바 있는 다미엔 차젤레의 첫 번째 각본상 도전입니다. 현재 유력 수상 후보는 '맨체스터 바이 더 씨'입니다.
 
6. 편집상 (유력)
여섯 번째는 편집상입니다. '위플래쉬'가 큰 호평을 받은 이유는 바로 마지막 연주 장면의 유려한 편집 덕분이기도 한데요. 이번 작품 역시 매혹적인 편집 기술을 동원한 클라이맥스 장면을 보실 수 있습니다. 수상이 유력한 가운데, 경쟁 후보로는 '사일런스'와 '설리: 허드슨강의 기적'이 있습니다.
 
7. 촬영상 (경합)
일곱 번째 부문은 촬영상입니다. 다미엔 차젤레 감독은 1950년대 할리우드 영화들이 사용한 2.55:1 비율의 시네마스코프 사이즈로 촬영해 고전적인 느낌을 많이 살렸는데요. 색감 역시 매우 인상적입니다. 가장 인상적인 롱테이크들이 영화 중에 등장하는데요. 오프닝 장면의 LA 고속도로 씬은 원테이크를 위해 3개월에 걸쳐 연습을 진행했고, 두 주인공이 언덕에서 탭댄스를 추는 장면은 무려 6분의 원테이크로 촬영됐습니다. 그만큼 카메라 워크에 큰 신경을 썼습니다.
 
   
 
 
8. 의상상 (경합)
여덟 번째 부문은 의상상입니다. 메리 조프레조 의상 디자이너는 50벌이 넘는 두 주연 배우의 의상을 주문 제작해 의상의 색채만으로도 캐릭터의 심리를 표현하는 경지를 선보입니다. 아쉽게도, '사일런스'와 '플로렌스'가 좀 더 수상에 앞서 있습니다.
 
9. 음향상 (유력)
아홉 번째 부문은 음향상입니다. 이미 '위플래쉬'에서도 음향상을 받은 바 있는데, 이번 '라라랜드'에서도 받을 수 있을지도 관람 포인트인데요. 유력 경쟁작은 '컨택트', '빌리 린스 롱 하프타임 워크'입니다.
 
10. 주제가상 (유력)
끝으로 열 번째 부문은 주제가상입니다. '라라랜드'의 가장 큰 매력 포인트는 바로 뮤지컬의 핵심인 넘버들입니다. 주연 배우인 라이언 고슬링이 부른 '시티 오브 스타즈(City of Stars)'와 엠마 스톤이 부른 '오디션(Audition)'은 감미로운 멜로디에 서정적인 가사를 더해 관객들의 마음을 이미 사로잡았죠. 특히 두 곡은 모두 현장에서 라이브로 녹음하면서, 그 세밀한 감정을 잘 담아냈습니다. 현재 '오디션'이 좀 더 앞서 있고, '시티 오브 스타즈'가 경쟁 후보가 됐습니다. 이 둘 중 하나가 받을 가능성이 높은 것은 부정할 수 없겠네요.
 
지금까지 로튼 토마토 97%로 당연히 로튼 프레쉬 영화로 인정받은 '라라랜드'가 이번 오스카 레이스에서 얼마나 앞서 있는지를 보여드렸습니다. 내년 2월 말, 이 예측이 얼마나 맞을지 지켜보는 것도 좋겠네요. 이상 '양기자의 씨네픽업'이었습니다.
 
문화뉴스 양미르 기자 mir@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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