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철고 이창율(LG)등 4명, '우리가 마운드의 미래'

[문화뉴스]내년을 향하는 프로야구의 화두는 단연 ‘2017 시즌 준비’다. FA 영입을 통하여 단숨에 전력 상승을 노리는 팀도 있고, 훈련과 육성을 통하여 내부 경쟁을 유도하는 팀도 있을 것이다. 어떠한 방향이건 간에 내년 시즌 좋은 성적을 내고자 하는 각 팀의 목표는 정규시즌 우승이나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향해 있다는 점은 공통된 사실일 것이다.

여기에 연말연시를 맞이하여 이번 시즌을 정리하는 것 또한 오프시즌의 또 다른 재미다. 이미 프로야구는 정규시즌 MVP(더스틴 니퍼트), 신인왕(신재영) 수상을 비롯하여 각 타이틀별 최고 기록을 낸 선수들에 대한 시상을 진행하면서 그 공덕을 기리기도 했다. 다만, 고교야구를 비롯한 아마야구에서는 이러한 타이틀 홀더에 대한 시상식이 별도로 없고, 그 해 최고 타율을 기록한 이에게 수여하는 ‘이영민 타격상’이 나름의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그렇다면, 고교야구에서도 이러한 타이틀 홀더에 대한 시상이 이루어진다면, 누가 그 영광의 수상자가 될까? 전편에 이어 이번에는 투수편 타이틀 홀더 대상자의 면면을 살펴보도록 하겠다.

평균자책점왕 : 부산고 투수 최지광(평균자책점 0.91)

이번 시즌 부산고에서 실질적인 에이스 역할을 하며, 삼성의 지명을 받은 최지광이 평균자책점 1위에 올랐다. 비록 윤성빈(롯데)에 가려진 측면이 없지 않았지만, 빠른 볼을 주무기로 한 그의 경기운영능력은 이미 프로 스카우트팀 사이에서 호평을 받은지 오래였다. 시즌 성적은 9승 무패, 평균자책점 0.91이며, 이번 시즌 69와 1/3이닝을 소화했다. 87개의 탈삼진을 기록하는 동안 사사구는 32개밖에 허용하지 않아 제구력에서도 합격점을 받은 바 있다. 체계적인 훈련을 통하여 퓨쳐스리그에서 절대 시간을 보낸다면, 의외로 빨리 삼성 1군 마운드에 오를 수 있다.

다승왕(공동 1위) : 덕수고 투수 양창섭, 제물포고 투수 박치국, 포철고 투수 이창율(10승)

다승 1위는 대부분 각 학교에서 에이스 역할을 했던 ‘대들보 투수’들이 차지했다. 올시즌 덕수고의 시즌 2관왕(황금사자기, 청룡기)을 이끈 에이스 양창섭을 비롯하여 제물포고 에이스 박치국, 포철고 투수 이창율이 그 주인공이다. 이 셋이 올시즌 거둔 승수는 10승으로, 왠만한 프로 선수들 못지 않은 모습을 보인 셈이다.

덕수고 투수 양창섭은 말이 필요 없는 덕수고의 대들보다. 최고 구속 150km에 육박하는 빠른 볼로 상대 타선을 잠재운다. 황금사자기 MVP를 수상하며, 유명세를 탔다. 제구력 또한 합격점을 받은 지 오래. 내년 시즌 서울 지역 1차 유력 지명 후보 중 하나다.

이번 신인지명회의에서 두산 베어스에 2차 1번 지명을 받은 제물포고 투수 박치국은 일찌감치 올시즌 사이드암 투수 넘버 원으로 손꼽힌 바 있다. 청소년 대표팀으로도 선발되면서 자신의 진가를 인정받은 경험도 있다. 두산 이복근 스카우트 팀장은 “사이드암이 부족한 마운드 사정을 고려해서 최동현(1차 지명)과 함께 박치국을 조기에 지명했다.”라는 스카우트 평을 내놓은 바 있다. 역시 내년 시즌 적지 않은 기회를 부여받을 것으로 보인다.

최다이닝/탈삼진왕 : 포철고 투수 이창율(105와 1/3이닝, 110K)

공동 다승왕에 이어 최다이닝과 탈삼진 타이틀에서 1위에 오른 이가 바로 포철고 투수 이창율이다. 기록 자체만 놓고 보면, 미국 최고의 투수에게 수여하는 ‘사이영상’의 주인공이 될 수도 있는 셈이다. 이미 지난해 청룡기때부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하면서 팀을 이끈 바 있다. 시즌 성적은 10승 3패, 평균자책점 1.19, 탈삼진 110개로, 올시즌 고교 선수들 가운데 가장 많은 105와 1/3이닝을 소화했다. 이에 LG 트윈스는 그를 2차 2번으로 지명하면서 큰 기대감을 드러내 보인 바 있다. 평균자책점 1위까지 차지했다면, 투수 최고의 영광인 ‘트리플 크라운(평균자책점, 다승, 탈삼진 1위)’을 기록할 수도 있었다. 제구력에서는 안정적인 모습을 선보이고 있지만, 역시 LG 피칭 아카데미에서 조금 더 프로다운 조련을 받을 필요는 있다. 예상대로 잘 성장해 줄 경우, LG는 좋은 선발 재원을 확보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 3편, 특별상 수상자에서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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