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살사패밀리" ②

[문화가 있는 날·예술이 있는 삶을 빛냅니다…문화뉴스] 1편에서 살사로 가족을 만들게 된 디제이 린넨의 이야기를 더 들어보자.

[문화人-살사 특집] 클럽에서 온 가족이 함께 춤을?…"우리는 살사패밀리" ①'

 
 
살사협회에 대해 소개해달라 
ㄴ 백호
살사를 가지고 비즈니스를 한다고 싫어하는 사람도 몇 있긴 했지만, 우리가 하는 사업은 공익사업이다. 살사를 추다 보면 큰 대회가 반드시 필요한데, 개인이 하기에는 굉장히 위험이 크고, 힘든 작업이다. 이런 과정을 서로가 분담한다면 훨씬 더 큰 일을 할 수 있다.  살사협회는 일종의 협동조합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살사댄스를 생각하는 사람들끼리 모여서 투자한 단체다. 지금까지는 금전적인 성과가 나질 않았다. 계속 재정상으로는 마이너스지만 투자를 하는 이유는 살사의 미래를 위해서다. 
 
ㄴ 몽 
살사댄서들이 아카데미를 차리고, 그 아카데미를 차린 원장들이 모여서 진행하고 있다. '코리아 라틴 댄스 컵'을 3회째 대회를 진행했고, 계속 커가고 있었다. 
 
ㄴ 린넨
사실 원래 살사댄스협회는 살사 댄서들과 많이 동떨어진 사람이 협회를 만들었는데, 많은 비난의 여론이 있었다. 그런데 살사댄스의 발전을 생각하면, 이러면 안 될 것 같아 프로 살사댄서들이 힘을 합쳐서 협회에 참여하게 됐고, 손해를 보더라도 살사문화를 이끌어 가는 중이다. 
 
3명이 모두  참여하고 있는 행사가 있는가? 
ㄴ 몽 
지난 11월 9일에 '라틴댄스 컵'이라는 행사를 주최했었고, 내년에도 계속 '라틴댄스 컵'을 진행한다. 이 대회는 프로 댄서를 꿈꾸는 분들에게 등용문이 되기 위한 장을 열어주는 데 있다. 살사를 전반적으로 키우는데 의미가 있는 것이다. 
 
ㄴ 린넨 
큰 행사를 하면 '라틴 디제이 협회'도 살사협회를 돕고 있다. 이렇게 살사에 인생을 투자할 줄 처음에는 아무도 예상 못 했다. 아르바이트로 시작한 일이 대학도 그만두고, 직장도 그만두고 전업을 하게 됐고, 살사문화를 만들어 가게 됐다.  당시에는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가는 것이라 우리들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는 몰랐지만 아무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시작했다. 아내도 춤으로 대성하게 될지도 몰랐다. 지금은 살사 덕분에 대한민국 최고의 댄서와 결혼하고, 집도 사고, 예쁜 아이도 있다. 살사에서 내가 많은 것을 받은 만큼, 살사에 주고 싶다. 
 

 

오랫동안 세월을 함께한 남매와 파트너가 됐다. 그 느낌이 궁금하다  말해줄 수 있나?
ㄴ 백호
장점이자 단점이 서로를 너무 오랫동안 봤던 것 같다. 단점이라고 하면 새로운 느낌이 없는 것이다. 장점은 오랜 시간 봐서 편하고, 그만큼 서로를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비즈니스 파트너를 넘어서 가족이기 때문에 시너지 효과가 큰 것 같다. 내 동생이랑 파트너가 된 것은 굉장히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운 좋게 대회에도 입상하고 활동할 수 있었다. 
 
ㄴ 린넨 
백호쌤이 너무 겸손하게 말한 것 같아 한마디 더 붙이자면…두 분이 대회준비를 하면서 새벽 3시까지 연습했고, 해외로 나가서 '월드 살사댄스 컴피티션'(WSDC)'에 도전하며 많은 일을 했었다. 
 
ㄴ 몽 
2006년부터 2009년까지 4회 동안 한국대표로 자비를 들여가며 출전했고, 마지막 대회에서 세계랭킹 10위에 입상할 정도로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아시아에서도 한국에서도 살사를 추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고 세계의 댄서들과 교류를 하고 싶었다. 오빠와 같이 파트너로 느낌은 너무 서로를 잘 안다는 것에 동의한다. 33년간 보아왔던 얼굴을 계속 보는데, 집에 가서도 일을 할 때가 있다. 일과 생활의 구분이 잘 안 된다. 
 
ㄴ 린넨 
가끔 옆에서 지켜보다 보면, 밥 먹고 나서 장판 위에서도 서로 안무를 짠다(웃음). 남매 커플이 장점이 많은 것 같다. 
 
디제이 이야기를 하고 싶다. 디제이에서 가장 중요한 건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ㄴ 린넨 
그때그때 다르지만, 지금에서 생각하자면 '살사문화가 어떻게 대중화될까?'가 고민이다. 마치 아이들에게 새로운 과자를 사주는 것과 비슷한 것 같다. 살사 음악이 정말 다양하고, 댄서들을 모두 만족하게 하기 어렵지만, 음악으로 그들을 만족하게 하는 것이 첫 번째 목표고, 두 번째는 사람들을 즐겁게 하면서도 전통 살사문화의 맥을 계속 이어가는 것이다.  그래서 항상 도전이다. 하루는 실패하고, 하루는 성공한다. 매일매일 모험의 연속이다. 어느 날은 클럽에서 음악을 틀고 있었는데 한 외국인이 와서 "살사는 언제 틀어주느냐?"고 물어보더라. 나는 살사라고 생각해서 음악을 틀어주는데 그는 이 음악은 살사가 아니라고 말한 적이 있다. 어떤 말인지 알겠는가?. 그래서 사람들이 좋아하는 살사와 진짜 살사 사이에서 계속 고민하고 있다. 초급자부터 살사 마니아까지 모두 만족하게 해야 살사문화를 정말 이끌어 간다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것이 나의 모토이고, 목표다.
 
내 춤의 모토가 있다면?
ㄴ 백호
강사로서, 댄서로서의 측면이 있는 것 같다. 댄서로서는 활발하고, 색깔 있는 댄서가 되는 것이다. 이 방향은 계속 연구하면서 가고 있으니 크게 고민하지 않지만, 강사로서 고민은 춤을 추기 위해서 왔는데, 사람들이 살사를 너무 어려워한다. 그래서 고민이다. 쉽게 가르쳐 주자니 살사의 곁가지만 배우는 단계에서 그치고, 살사의 깊은 면을 보여주려고 하면 너무 난이도가 있는 것이다. 거기서 계속 고민하고 있다.
 

내 춤의 스타일이 있다면?
ㄴ 몽
한마디로 이야기하기 어려울 것 같다. 춤을 추면서 파트너 백호도 춤에서 추구하는 것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ㄴ 백호
한 사람의 성격 그대로가 바로 춤의 스타일인 것 같다. 한마디로 표현하기에 어렵다. 몽은 몽이고, 백호는 백호다.

ㄴ 린넨
춤적인 부분보다, 이 두 커플의 인간적인 면이 뛰어나다고 본다. 이렇게 인기가 많은 선생님은 못 봤다. 사랑받는 댄서인 것 같다.

 

내가 생각하는 살사란 ?
ㄴ 백호
살사는 '자유'인 것 같다. 일생생활을 할 때 하지 못했던 것들을 표현할 방법이다. 나 자신이 자유로워 지는 방법인 것 같다.

린넨
ㄴ 살사는 여행이라고 생각한다. 여행을 가면 설레기도 하고, 새로운 것을 보고 감동을 하듯이 앨범이 새로 나왔을 때의 기대감과 들을 때의 감동이 있다. 클럽에서도 항상 새로운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마치 여행 가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새로운 것을 보듯이 살사는 나에게 여행이다.

ㄴ 몽
새로운 사람을 만나서 가장 빨리 친해질 수 있는 도구인 것 같다. 춤을 한 곡을 추면 이 사람의 성격이 보인다. 워낙 사람을 많이 만나다 보니 대화할 때보다 더 쉽게 친해진다. 살사댄서들도 모두가 다 친구라고 말한다. 살사댄스를 추는 사람들은 서로서로 알고 있다. 살사는 친구 같고 가족 같은 느낌이다. 5년만 추면 살사를 추는 사람을 거의 전부 다 알 정도다. 살사는 가족인 것 같다.

 
 
앞으로 살사댄스의 방향이 있다면? 
ㄴ 몽 
살사가 대중화가 돼서 '뮤직뱅크'와 같은 방송에서 그냥 살사가 나왔으면 좋겠다. 사람들이 살사댄스를 특이하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살사를 그냥 하나의 문화이자 장르로 받아들였으면 좋겠다.
 
2015년도의 목표가 있다면 
ㄴ 몽 
먼저 대회를 진행하는 라틴컵이 흑자였으면 좋겠고(웃음), 대중과 계속 많이 만날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 이런 문화가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다. 
 
마지막으로 한마디 하자면? 
ㄴ 린넨 
살사뿐만 아니라 어떤 춤을 추든지 춤을 춰보라고 말하고 싶다. 세계로 여행을 떠나고 싶다면 살사를 배우라고 권해주고 싶다. 전 세계 어디서나 춤출 수 있는 장르고 살사를 통해 전 세계 사람들과 친구가 될 수 있다. 
 
ㄴ 몽 
우리 공연팀 '자오코'를 너무 사랑한다고 말해주고 싶다. 
 
린넨 & 몽 & 백호 
ㄴ 지금까지 저희가 있기에 도움을 주신 모든 분께 감사하다는 말을 남기고 싶다. 우연히 아르바이트로 접한 살사가 너무 좋아서 인생을 걸게 되고, 결혼도 하고, 가족을 꾸리고 이제는 살사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는 그들의 이야기가 지금 우리들에게 마치 모험을 해보라고 권유하는것 같아보이지만, 한 번 사는 인생을 이들처럼 좋아하는 일을 하고 살았으면 좋겠다. [끝] 
▲ 린넨·몽 부부의 프로포즈 영상 
문화뉴스 신일섭 기자 invuni1u@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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