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 베스트셀러 저자로 대화법에 대한 궁금증 풀어

 

   
▲ 오수향교수

[문화뉴스] "흔히 말 속에는 한 사람의 성격이나 가치관까지 담겨있다고 하는데, 막상 대화로 고민하는 분들을 만나보면 상당히 안타까운 경우가 많다. 내면에 좋은 점을 잔뜩 가지고 있으면서도 잘못된 대화습관 때문에 오해를 받는 경우가 적지 않다. 책을 쓴 이유도 남모를 고민으로 속 앓이를 하는 사람들에게 대화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잘못된 대화습관을 고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대화법 전문가로 명성이 높은 오수향 교수가 자신의 대화법 노하우를 집약한 서적 '1등 대화습관'을 출간하며 베스트셀러 작가로 화려하게 변신했다. 수많은 사람들이 책의 내용에 공감하면서 강의 요청이 줄을 잇고 있는 덕에 이전보다 더욱 바쁜 일정을 소화해 내고 있다는 오수향 교수를 만나 대화법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강연이나 상담 요청이 상당히 많다고 들었다. 직업이나 연령대에 따라 고민하는 내용에도 차이가 있는지 
ㄴ 대학생들은 아무래도 취업 면접에 대한 걱정이 가장 크다. 취업의 문은 좁고, 화려한 스펙을 갖춘 경쟁자는 많다 보니 면접에서 승부수를 띄워야 하는 경우도 더 많아지고 있다. 반면 기업 임원들의 경우 부하 직원과의 소통이 가장 어렵다고 호소한다. 젊은 층과의 세대차이를 극복하고, 일방적인 명령과 보고를 하는 사이에서 나아가 속을 털어놓는 대화를 할 수 있게 되기를 바라는 리더들이 많다. 
 
취업면접은 물론, 직장에서도 '말'로 평가 받는 일이 늘었다. 여기에서 좋은 평가를 받으려면? 
ㄴ 한 사람의 이미지를 결정하는 데는 '첫인상'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인사담당자들이 첫인상으로 신입 사원을 뽑는 비율이 66%나 된다고 하는데, 결국 5분 내외에 이미 당락이 결정된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같은 맥락에서 말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첫 마디'인데, 이번에 실수한 부분을 다음에 극복하겠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첫 마디에 실패하면 다음 기회는 영영 오지 않을 수도 있다. 나를 잘 보여줄 수 있는 한 마디를 짧고 강렬하게 준비하는 것이 좋다. 
 
부부 사이에서도 소통부족이 문제가 되고 있는데, 해결책이 궁금하다 
ㄴ 대화가 부족하면 싸움이 빈번하게 일어날 수 밖에 없다. 여성가족부 자료에 따르면 하루 30분도 대화하지 않는 부부가 40대와 50대 모두 34% 이상이라고 한다. 마음은 급하고 원하는 내용만 대충 전달하려다 보면 '나를 무시한다', '말만 하면 꼬투리를 잡는다'라는 부정적인 반응만 돌아오게 돼 있다. 이럴 때 도움이 되는 공식이 바로 'C=Q×P×R'으로, 소통(communication)은 질문(question)과 칭찬(praise) 그리고 반응(reaction)에 따라 바뀐다는 뜻이다. 나 역시 일이 많다 보니 남편과 대화시간이 무척 부족한 편이다. 하지만 짧은 시간이라도 속을 털어놓으며 대화하다 보면 하루의 스트레스가 싹 풀리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말이 바뀌면 인생이 달라진다'고 했다. 대화법을 배우고 변화를 경험한 사람이 있는지? 
ㄴ 말이 바뀌면서 그야말로 인생이 확 달라진 사례가 있다. 영업에서는 탁월한 능력을 발휘했지만 프리젠테이션이 항상 발목을 잡았던 모 의료기기회사 팀장이 있었다. 과거 수백 억 규모의 수주가 걸릴 프리젠테이션에서 실수를 남발해 회사에 엄청난 손실을 끼치게 되면서 이후 심한 트라우마에 시달리게 된 것이다. 상담을 오신 그 분에게 '울렁증을 극복하는 대화법'을 단계별로 알려드렸는데, 이후 울렁증 극복은 물론 설득 대화법까지 배워 진급까지 하게 된 경우가 있다.
 
매력적인 목소리를 가꾸는 방법에 대해 조언을 해준다면?
ㄴ 아주 쉬운 방법으로는 '방청객 발성법'이라고 부르는 것이 있다. 방송국 방청객들처럼 '음, 아, 오'소리를 많이 내는 것이다. '음~'이라고 하면 코에서 머리 언저리와 얼굴 전체에 파동이 전달되며 소리가 깊어지게 된다. '아~'라고 하면 입 안에 공간이 많이 확보되어 울림을 만들 수 있으며, '오~'라고 하면 턱의 움직임이 좋아지고 발음이 유연해진다. 하지만 이것보다 중요한 것은 목소리를 가지고 너무 고민하지 않는 것이다. 목소리에 신경 쓰기보다는 적극적으로 말하고, 자신감을 갖는 것이 상대방에게도 더 좋게 들린다.
 
마지막으로 혼자서 간단히 연습할 수 있는 대화 훈련법 하나만 추천해 달라
ㄴ 칭찬하는 연습을 권하고 싶다. 칭찬은 즉각적이면서도 강력한 반응을 부르는 최고의 대화법이다. 누구나 언제든 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막상 칭찬을 하려다 보면 선뜻 칭찬거리가 눈에 보이지 않기도 한다. 그러니 평소에 연습이 필요하다. 외모를 칭찬할 경우에는 눈썹이나 구두처럼 구체적인 것을 칭찬하는 것이 좋다. 
 
앞으로의 계획은?
대화법에 관련된 저서를 내년에도 출간할 계획이다. 저서를 통해 독자를 만나고 다양한 방송과 강연으로 더 활발히 활동하고 싶다. 저서와 강의를 통해 선한 영향력으로 지경을 넓혀 꿈과 희망을 나누는 통로가 되는 것이 목표다.
 
문화뉴스 이우람 기자 pd@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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