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주말 지상파 TV 안방극장에선 어떤 영화들이 시청자들을 맞이할까? 편안하게 집에서 TV로 볼 수 있는 다양한 영화들을 소개한다.

   
 
 
11월 25일 금 23시 40분 EBS1 '천국의 나날들' (1978년)
감독 - 테렌스 맬릭 / 출연 - 리차드 기어, 브룩 아담스, 샘 쉐퍼드 등
떠돌이 노동자와 부유한 농장주 사이의 비극적인 삼각관계를 간결하지만 신비로운 요소들로 연결했다. 관찰자의 역할을 하는 소녀의 시적이고 절제된 나레이션을 통해, 인간은 절반은 악마이고 절반은 천사라고 말한다. 테렌스 맬릭 감독은 이러한 인간의 모순적인 충동에 불을 붙임으로써 욕망과 갈망, 결합과 이합, 사랑과 증오의 충돌을 선과 악의 관점에서 묘사하지 않았다. 칸영화제 감독상, 뉴욕비평가협회 감독상, 아카데미 촬영상을 받았다.
 
   
 
 
11월 26일 토 22시 45분 EBS1 '체인질링' (2008년)
감독 - 클린트 이스트우드 / 출연 - 안젤리나 졸리, 존 말코비치, 게틀린 그리피스 등
'체인질링(Changeling)'은 '바꿔치기 된 아이'라는 뜻으로, 영아를 악마나 마녀가 마성의 아이와 바꿔 요람에 넣어 둔다는 신화나 동화에서 사용된다. '크리스틴'의 진짜 아들 '월터'가 실종된 사이, 경찰은 여론을 잠재울 목적으로 부실 수사를 하고 엉뚱한 아이를 데려와 '크리스틴'에게 아들을 찾아왔으니 감사히 키우라고 강요한다. '크리스틴'의 주장은 철저히 무시된다. 이렇듯 '체인질링'은 진짜 '월터'의 실종보다 가짜 '월터'의 등장으로 인해 겪게 되는 '크리스틴'의 고난을 그린다. 주로 선과 악의 경계가 모호한 작품을 만든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이 선과 악이 구분된 영화를 만들었다는 평을 받았다.
 
   
 
 
11월 27일 일 0시 40분 KBS1 '아일랜드 - 시간을 훔치는 섬' (2014년)
감독 - 박진성 / 출연 - 오지호, 문가영, 강필석 등
모든 걸 잃은 한 남자가 자신의 고향 제주도 집으로 돌아와 밤마다 이상한 일을 겪게 되면서 알게 되는 의문의 섬의 비밀을 추적해 나가는 이야기를 다룬 미스터리 스릴러다. '피터 팬'의 저자 제임스 메리의 희곡 '메리로즈'라는 작품을 원작으로 한다. 오지호는 불의의 사고로 모든 것을 잃고 자신의 고향이었던 섬을 마지막으로 찾아가면서 그동안 잊고 있었던 과거의 비밀을 파헤쳐가는 남자 'K' 역을 맡았고, 의문의 소녀 '연주' 역은 '장수상회'에서 막내 손녀 역할을 소화한 신예 문가영이 연기한다. 지난해 제16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 부문에 올랐다.
 
   
 
 
11월 27일 일 14시 15분 EBS1 '헐크' (2003년)
감독 - 이안 / 출연 - 에릭 바나, 제니퍼 코넬리, 샘 엘리어트 등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가 시작되기 전, '헐크'를 다룬 영화다. 일반적인 슈퍼히어로 영화의 틀을 넘어 기존과는 다른 사뭇 진지한 주제들을 담아냈다. 누구보다 강해지고 싶고 자유를 갈망했던 '브루스'의 아버지 '데이비드'는 아이러니하게도 무력을 신봉하는 군대 조직과 세상을 향해 쓰레기라며 독설을 퍼붓는 광기 어린 천재 과학자다. 또한, 유전과학을 통해 드러난 인간의 한계를 극복하는 힘은 그의 미친 듯한 궤변 속에서 튀어나오는 자유, 혹은 진화일 수도 있다. '헐크'는 단순히 돌연변이로 인해 태어난 한 마리 괴수가 아니라 이렇듯 그의 닿을 수 없는 꿈과 욕망이 빚어낸 하나의 상징적 존재로 그려졌다.
 
   
 
 
11월 27일 일 23시 EBS1 '수잔 브링크의 아리랑' (1991년)
감독 - 장길수 / 출연 - 최진실, 김윤경, 안병경 등
한국전쟁 이후 해외 입양이 시작된 지 당시 40년이 넘은 시점에서 그때까지 방치돼 오던 해외 입양아 문제를 깊이 있게 다루고 입양아를 수출하고 있는 한국사회의 모순을 설득력 있게 꼬집어 화제가 됐다. 작품 대부분이 스웨덴 현지 로케이션으로 이뤄졌고, 배역도 현지에서 캐스팅됐다. 최진실은 스웨덴에 가서 외국어 대사로 연기를 했고, 표정 연기와 뛰어난 감정 묘사로 백상예술대상에서 인기상을 받았다. 또한, 당시 '나의 사랑 나의 신부'와 함께 사랑을 받은 최진실은 그해 청룡영화상에서 인기스타상을 거머쥐었다. 유우제와 장길수는 이 작품으로 청룡영화상 각본상을 받았다.
 
문화뉴스 양미르 기자 mir@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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