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북새통의 윌리엄 셰익스피어 원작 남인우 각색 연출의 겨울이야기

 

[글] 문화뉴스 박정기 (한국희곡창작워크숍 대표)
pjg5134@mhns.co.kr 한국을 대표하는 관록의 공연평론가이자 극작가·연출가.

[문화뉴스] 남인우는 한양대 연극영화학과,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전문사 MFA (아동청소년 연극 전공) 출신의 연출가다. 극단 북새통 예술감독 및 상임연출, 연극놀이 강사, 국립극단 어린이 청소년 극 연구소 책임연구원 역임, 판소리 만들기 '자' 예술감독, 한양대, 한국예술종합학교 출강, 호원대 산학협력교수다. <사천가> <국립극단 가을마당 구름> <그늘에서 추다> <가믄장 아기> <사소한> <부루스니까 숲의 노래> <러브> <봉장취> <북새통의 겨울이야기> 등을 연출했다.

오키나와 국제 어린이청소년연극제, 독일 슈투트가르트 국제페스티벌, 루마니아 부카레스트 국제연극페스티벌, 러시아국제연극페스티벌, 세계아시테지호주총회, 카메룬 아프리카 연극제 등에 초청공연, 현재 서울문화재단 AiE 과정 미적체험 에술교육 프로그램 커리큘럼 연구 및 강의를 하고 있는 미녀 연출가다.

<겨울 이야기>의 영화로는 타이터스 앤드루니커스(1985)와 헨리 6세(1982)를 감독한 제인 제인 호웰(Jane Howell)이 감독하고, 제레미 켐프(Jeremy Kemp)가 레온테스, 안나 칼더-마샬(Anna Calder-Marshall)헤르미온, 로버트 스티븐스(Robert Stephens) 폴리세네스 역 데비 패링톤(Debbie Farrington) 페르디타 역 마거렛 타이잭(Margaret Tyzack) 폴리나 역 존 웰쉬(John Welsh) 아르키다무스 역 데이빗 버크(David Burke) 카밀로 역 등으로 호연을 한 것이 기억에 남는다.

연극으로는 2005년 11월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에서 공연한 김미희 번역, 김석만 연출의 <겨울 이야기>와 2008년 12월 극단 중앙연극 창단공연작 윌리엄 셰익스피어 원작, 이양구 각색, 최치림 연출, 오경택 협력연출의 <겨울 이야기>, 그리고 2009년 서울시극단의 <어린이를 위한 셰익스피어 시리즈> 김석만 연출의 <겨울 이야기>, 2016년 1월 (재) 국립극단의 김윤철 예술감독, 윌리엄 셰익스피어 원작, 우르반 알렉산드라 에스테르(Urban Alexandra Eszter) 번역 통역, 이경후 윤색, 로버트 알폴디(Robert Alfoldi)각색 연출의 <겨울 이야기> 등이 성공적인 공연을 한 것으로 기억된다.

   
 

<겨울 이야기>의 내용을 간략하게 소개하면, 1막은 시칠리의 국왕인 레온테스는 오랜 친구였던 보헤미아의 국왕인 폴리세네스를 초대한다. 폴리세네스는 오랜동안 시칠리아에 머물러 있었기 귀국하려 하고, 레온테스와 그의 임신중인 왕비 헤르미오네는 남편을 위해 폴리세네스 에게 더 머물러 달라고 설득을 한다. 레온테스는 자신보다도 아내의 설득에 금방 마음을 돌리는 친구의 모습을 보고, 아내와 친구 사이를 의심한다. 그리고 그 의심이 커져서 결국 친구를 독살하려 하고 아내를 부정한 여자로 몰아 감금하려든다. 레온테스의 명령을 받은 신하 카밀로는 폴리세네스를 독살하는 대신 그를 도와 보헤미아로 함께 도망한다. 레온테스의 아내인 헤르미오네는 감옥에서 딸을 낳고, 국왕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왕비의 친구이자 시녀였던 파울리나는 국왕에게 딸을 데려가지만 국왕은 그 아이를 갖다버리라고 명한다. 그리고 왕비의 부정에 대한 재판을 시작한다. 왕비의 부정을 심판하기 위해 델포이의 신탁을 받아오라고 했는데 재판에서 신탁의 봉인을 열어보니 "버린 딸을 찾지 않는다면 후계자도 없을 것이다"라는 내용을 읽게 된다. 신탁마저 부정하는 레온테스에게 어린왕자의 사망소식이 들려오고 아들의 죽음을 전해들은 헤르미오네 역시 실신한다. 그리고 레온테스는 왕비인 아내마저 죽었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2막은 16년이 경과한 후의 이야기다. 가난한 목동처녀로 자란 레온테스의 딸인 페르디타는 자신의 신분을 모른 채 성장한다. 그리고 자신의 신분을 감춘 보헤미아의 왕자 플로리젤과 사랑에 빠진다. 폴리세네스는 아들이 목동처녀와 사랑에 빠진 것에 대노한다. 이제 폴리세네스 곁을 떠나 고국인 시칠리로 돌아가고 싶은 카밀로는 왕자 플로리젤과 함께 페르디타를 데리고 시칠리로 돌아간다. 그곳에는 아들과 아내를 잃고 난 뒤 계속 후회를 하면서 살고 있는 국왕 레온테스가 성성한 백발의 모습이 되어 쭈그리고 있다. 플로리젤은 레온테스에게 아버지의 폴리세네스 왕의 사절이라고 이야기 하지만 그 거짓말이 어찌 오래가랴? 게다가 페르디타가 레온테스의 딸이라는 사실도 밝혀지게 된다. 폴리세네스 역시 아들 때문에 시칠리로 오게 되고, 레온테스가 자신의 딸과 친구였던 폴리세네스의 아들과의 결혼을 축복해 주는 모습에, 폴리세네스도 오랜 우정단절을 청산하고 레온테스를 용서한다.

대단원에서 파울리나는 레온테스에게 왕비의 조각상을 새로 만들었으니 자신의 집에 구경오라고 청한다. 모두가 함께 왕비의 조각상을 보러가고, 그곳에서 레온테스는 왕비와 너무나도 닮은 조각상에 슬픔을 감추지 못한다. 그때 조각상은 다시 되살아나고 결국 레온테스는 아내와 딸을 다시 찾으므로 해서 연극은 행복한 마무리로 끝이 난다.

북새통의 <겨울이야기>는 6인의 출연자가 엷은 갈색의 의상을 착용하고 1인 다역을 해가며 노래와 춤, 그리고 인형극과 그림자극으로 연극을 이끌어 간다. 2인의 연주자가 현악기와 타악기를 연주해 극적 분위기 창출에 기여한다. 무대는 취급주의라는 영문글자를 쓴 커다란 나무상자를 움직여 세계의 칸으로 된 상자의 속에서 출연자들이 등장을 하고, 무대 상수 쪽에 마루를 깔고 의자를 놓은 공간으로 이동하며 연기를 편다. 출연자들의 호연과 열연, 그리고 율동이 관객을 극에 몰입시키는 역할을 하고, 대단원에 원작의 조각상 대신 전신상의 그림을 세워 그 팔이 움직임으로 해서 여주인공의 생존을 나타내는 장면은 관객의 갈채를 받는다. 출연자의 열연과 연주자의 연주가 조화를 이루어 한 편의 흥겨운 마당놀이 공연 같은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공연으로 창춝시켰다.

   
 

전영, 박재현, 정새별, 황아름, 김솔지, 안창현, 등 출연자 전원의 성격창출과 호연, 그리고 열창과 율동, 그리고 연주자인 이용창의 드럼과 윤혜진의 가야금 연주는 관객의 갈채를 받는다.

드라마투르크 우수진, 조연출 김수정, 제작피디 한영선, 움직임디자인 이윤정, 시각디자인 정민선, 조명디자인 이유진, 음악디자인 박소연, 민요지도 신승태, 음향감독 장태순, 의상제작감독 정규현, 미술팀 고지은 유형석, 의장제작팀 김제홍 이용희, 조명크루 유성욱 김지원 한종엽 유지영, 무디감독 박진아, 진행 김소리 이진아 서시라 등 스텝 징의 열정과 노력이 조화를 이루어 극단 북새통의 윌리엄 셰익스피어 원작 남인우 각색 연출의 <겨울이야기>를 친 대중적이고 남녀노소 누구나 관람해도 좋을 걸작 연희극으로 탄생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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