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주말 지상파 TV 안방극장에선 어떤 영화들이 시청자들을 맞이할까? 편안하게 집에서 TV로 볼 수 있는 다양한 영화들을 소개한다.

 

   
 
 
11월 18일 금 23시 40분 EBS1 '닥터 지바고' 2부 (1965년)
감독 - 데이빗 린 / 출연 - 오마 샤리프, 제랄딘 채플린, 줄리 크리스티 등
 
보리스 파스테르나크의 소설을 스크린으로 옮긴 작품이다. 이 소설은 1955년에 완성됐지만, 볼셰비키 혁명을 불순하게 다루고 있다는 이유로 소련에서는 출판이 금지됐고 파스테르나크는 작가동맹에서 제명되는 등 고초를 겪었다. 그러나 1957년 이탈리아에서 처음 출판된 후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된다. 불안전한 인간들이 만들어낸 혁명과 전쟁 속에서 사라져가는 다양한 인간 군상의 모습을 담고 있다. 특히 시인인 주인공을 통해 예술적 감성을 지닌 개인의 인생사를 그리면서 예술가도 혁명가도 죽음을 피할 순 없지만 순수한 열정이 담긴 예술은 시대를 넘어 불명의 생명력을 지님을 보여준다.
 
   
 
 
11월 19일 토 22시 45분 EBS1 '안나 카레니나' (2012년)
감독 - 조 라이트 / 출연 - 키이라 나이틀리, 주드 로, 애런 존슨 등
 
'오만과 편견', '속죄' 등을 통해 작가들의 소설을 스크린에 옮긴 조 라이트 감독이 러시아 대문호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를 영화화했다. 제85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의상상 수상작으로, 작품은 '안나'(키이라 나이틀리)라는 여성을 통해, '안나'가 처한 현실과 심리를 따라가는 데 집중한다. '안나'가 결국 원하고 갈망한 것은 '안나' 자신이 원하는 방식으로의 사랑하고 사는 것이다. '안나'는 끝이 뻔히 내다보이지만 결국 자신의 감정을 속이지 않고 그 감정을 따라가 보는 길을 택한다. 여성 화자의 심리를 예민하게 포착하는 감독의 장기가 잘 살아있다.
 
   
 
 
11월 20일 일 0시 40분 KBS1 '프랑스 영화처럼' (2015년)
감독 - 신연식 / 출연 - 이영란, 전지윤, 다솜 등
 
'러시안 소설', '조류인간' 등 다양한 개성의 작품들을 발표해 온 신연식 감독의 6번째 장편영화이자 네 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된 최초의 옴니버스 영화다. 걸그룹 티티마 출신의 소이, 포미닛의 전지윤, 씨스타의 김다솜, 미국드라마 '워킹 데드'에 출연한 스티븐 연 등 다채로운 앙상블 캐스팅으로 화제가 됐다. 신연식 감독은 "네 개의 에피소드가 시간에 관한 질문들을 교집합 하고 있다. 저마다 생각하고 상상했던 삶이 아닐 수도 있다는 의심을 자각하게 되는 순간을 그렸다. 네 편의 단편들은 공통으로 우리의 그 순간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고 언론시사회 당시 밝힌 바 있다.
 
   
 
 
11월 21일 일 14시 15분 EBS1 '집으로 가는 길' (1999년)
감독 - 장예모 / 출연 - 장쯔이, 순홍레이, 이빈 등
 
전통적인 가치와 의미가 매도된 문화혁명을 겪은 중국엔 자본주의 물결이 몰아치고 사람들은 물질주의적인 것에 물들어 갔다. 장예모 감독은 이 작품으로 중국인들에게 '옛 전통의 가치, 배움의 고귀함, 사랑의 참된 의미'를 되짚어 주고자 했다. 시시각각 변화하는 시대에 밀리고 혼돈에 빠진 채 사라져가는 소중한 것들에 무감각한 오늘의 우리에게 '집으로 가는 길'이 던지는 메시지는 소박하지만, 여운이 깊다. 장쯔이의 영화 데뷔작으로, 무성 영화의 성격이 강한 이 영화에서 장쯔이는 사랑을 그리는 방식을 말이 아닌 손짓, 고갯짓, 눈빛 등으로 표현하여 앳돼 보이면서도 성숙한 연기를 보여줬다.
 
   
 
 
11월 21일 일 23시 EBS1 '만추' (1981년)
감독 - 김수용 / 출연 - 김혜자, 정동환, 여운계 등
 
한국 멜로드라마의 전설로 일컬어지는 이만희 감독의 1966년작 '만추'를 김수용 감독이 1981년 리메이크한 영화다. 원작 '만추'는 스산한 느낌에 뛰어난 영상미를 결합하며, 감정 과잉의 신파적 멜로드라마에 익숙했던 당시 관객들에게 조용한 충격을 안겨주었는데, 외국 영화는 수준이 높고 한국영화는 저질이라고 생각하던 평단과 대중의 선입관을 흔들었다. 1983년 제2회 필리핀 마닐라 국제영화제에서 김혜자는 이 작품으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김혜자의 첫 출연 영화로 안은 수상의 기쁨은 1970년대 이후 해외는 물론 국내 시장에서도 침체했던 한국영화의 쾌거였다. 
 
문화뉴스 양미르 기자 mir@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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