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 노원구 상계동 63-36 대영이발, 91.0x116.7cm, collage on panel, 2016
   
▲ 서울시 성북구 성북동 북정마을 217-80, 91.0x116.7cm, collage on panel, 2016

 

[문화뉴스 x 중앙대학교 서양화전공 졸업전시]

요즘 하고 있는 작업은 나의 추억에서 시작됐다.

내가 살고 있는 동네는 지금 한창 개발 중이다.

초등학교 3학년 때 이사 와 16년 동안 자라면서 초, 중, 고, 그리고 미대를 진학하기 위해 다녔던 화실까지 이 동네를 벗어난 적이 없었다.

그런데 갑자기 개발예정이 잡히더니 여기저기 공사를 하기 시작했다.

내 기억 속의 장소들이 마치 처음부터 그 자리에 없었던 것처럼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나 자신도 평소에 기억에서 무언가가 사라진다는 것을 싫어해 버스표 한 장, 명함 한 장까지도 모으는 성격이다 보니 나에겐 꽤나 큰 아쉬움이었다.

이곳들을 기록으로 남기기로 결심했다.

우리 동네뿐 아니라 다른 철거될 위기에 있는 곳들도 찾게 되었고, 누군가는 그곳이 추억의 장소이고, 내가 느꼈던 아쉬움을 느낄 것이라 생각했다. 그들의 추억을 영원히 남기고 싶었다.

앞으로 없어질 동네를 거닐었다.

어떤 집에 붙어 펄럭이던 빛바랜 전단지들, 동네 구석에 그들의 흔적이 오롯이 남겨진 물건들, 버려진 그들이 이집, 이 동네의 처지와 같았다.

이곳들을 이것들로 만들기 시작했다.

버려진 것을 작업에 쓴다는 것은 부활하여 영원한 생명을 얻는다는 것이라 생각한다.

버려진 것이 내 작업에서 그랬듯이 이곳들도 똑같이 내 그림에서 영원히 남기를 바라면서 하나하나 붙여나가고 있다.

이 집에 추억을 가진 사람들이 이 작업을 보며 그 추억을 상기시키고, 마음속에 좋은 느낌으로 가져갔으면 좋겠다. 

전시기간 : 2016.11.21-25 (월-금) 9:00am - 08:00pm
전시장소 : 중앙대학교 흑석캠퍼스 301관 (아트센터/207전시실/301갤러리)
구매문의 : pd@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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