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극단 배우공장의 연극 '꽃신'이 오프브로드웨이를 노크한다.

역사를 기억하고 바로잡기 위한, 세상을 바꾸기 위한 무명배우들의 도전. '배우공장 브로드웨이 프로젝트 : 연극 '꽃신''이 12월 10일 출국을 앞두고, 오는 19일과 20일, 이틀 동안 '구로 예술나무 씨어터'에서 공연된다.

대한민국 연극으로는 20년 만에 처음으로, 공연의 '메카'인 브로드웨이에 입성하기 위해 국내 관객들에게 '출국 심사'를 받는 셈이다. 브로드웨이지만, 총 제작비 2억 5천만원, 제작기간 6개월에 달하는 브로드웨이 프로젝트 '꽃신'은, '독립운동가'와 '일본군위안부'를 소재로 두 가지 공연으로 만들어져 사실적인 연기와 다양한 표현방식을 적절히 구성했다. 극단 '배우공장' 측은 이 프로젝트를 통해 브로드웨이 관객들에게 일제강점기 잔혹한 역사를 알리고, 대한민국 국민들의 사회적인 움직임을 촉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우리나라 연극은 1996년 극단 '토박이'가 광주민주화운동을 배경으로 한 '금희의 오월'을 오프 브로드웨이에서 공연한 이후 20년간 자취를 감췄다. 뮤지컬, 퍼포먼스 공연들이 몇 차례 브로드웨이의 문턱을 넘었지만 연극은 그러지 못했다. 침체된 대학로와 우리 연극의 부흥을 위해 20년 만에 창작극 '꽃신'이 브로드웨이에서 그 명맥을 이어갈 예정이다.

'꽃신'의 브로드웨이 공연은 역사적으로도 의미가 큰 공연이다. 잊고 살았던 '독립운동가'분들과 '일본군위안부'할머니들의 이야기를 공연의 메카 브로드웨이에서 공연함으로써 일제강점기 일본의 반인륜적 행위를 세계에 널리 알릴 것으로 보인다.

극단 배우공장은 나라를 지키려 했던 독립운동가들의 애국정신을 기억하는 일과 일본군위안부 문제의 중요성을 깨우치는 노력에서만 그치지 않고, 공연수익금 전액을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에 기부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뉴욕을 비롯한 세계 곳곳에 '평화의 소녀상'을 건립하는데 일조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A팀 배우 10명, B팀 배우 10명, 스태프 7명, 총 27명의 참여인원이 2016년 7월부터 제작을 시작했던 연극 '꽃신'은 2016년 5월에 대학로에서 초연한 창작극이다. 

창작극 '꽃신'은 다소 무거울 수 있는 주제를 입체적이고 다양한 표현방식을 통해 연출해 색다른 볼거리와 감동을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극단 '푸른해'의 대표이자 샌드아티스트 정명필이 선보이는 '샌드아트'가 양팀의 극 사이사이에 등장하고 폭력성이 짙거나 우회적인 표현이 필요한 장면에는 안무가 김정윤이 디자인한 표현적인 움직임들을 삽입했다. 또 음악감독 정종찬의 OST '바람'은, 잊혀져가는 독립운동가와 세상을 떠난 일본군위안부 할머니들의 넋을 '가지마오'라는 후렴구 반복을 통해 위로한다.

한편, '꽃신'은 제작과정 전부를 다큐멘터리로 제작해 각종 채널을 통해 매주 월, 목 저녁 8시에 네티즌들에게 선보인다. 김현준 연출의 '컴포트우먼'에 이어 또 한번 오프브로드웨이에 바람이 불 수 있을지 기대된다.

공연 일정은 한국 공연이 19일, 20일 오후 3시와 7시에 구로 예술나무 씨어터에서 무료로 공연되고, 미국으로 12월 10일에 출국해 16일부터 24일까지 American Theatre of Actors, John Collum Theater 314 W. 54th Street, New York에서 공연될 예정이다.

문화뉴스 서정준 기자 some@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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