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미인은 이 세상에 있을까? 우선 미인(美人)이라는 글자가 ‘아름다운 사람’이라는 뜻이다. 아름답다는 것은 무엇일까? 과연 화려한 치장과 웃음을 머금으면 되는 걸까? 그럼 다 아름다워 보일까?

   
 

현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고 있는 ‘미인도취’를 보며 착잡함을 지울 수가 없었다. 내가 원하는 미인이 있기 보다는 화려한 한복과 족두리 그리고 컴퓨터 CG가 합쳐진 상상 속의 모습이 ‘다’가 아니란 말씀이다. 그래도 내 시선을 끄는 작품이 몇 개가 있어서 마음을 돌릴 수 있었다.

백지혜 작가의 작품은 풋풋한 소녀의 눈빛으로 그림을 그렸다. 백지 앞에 화사하게 막 핀 꽃송이처럼 싱그럽고 아름답다. 무언히 응시하고 동경에 빠진다. 마치 이 작품들 중에서 하나의 빛을 발견한 기분이랄까. 어서 손이 다친 것이 낫고 완캐하시길 기원한다.

또 하나의 아름다운 작품은 박노수의 여인이었다. 옛 조선의 여인의 아픔과 애환을 잘 녹아 놓은 여인상은 우리의 마음을 이끌고 생각에 잠기게 한다. 어찌 인생을 살았을까 마음을 다독여 보기도 하고 아픔에 공감하기도 한다.

그 외의 것은 여자지만 미인은 아니었다. 아무리 좋은 몸매와 화려한 옷을 입어도 사람 그 자체를 가릴 수 없는 법, 영혼 자체가 아름다워야 진정한 미인일 것이다. 우리는 미인일까? 혹은 주변에 불릴만한 미인이 있는가? 어쩌면 이번 전시는 그러지 못하는 한국과 사회의 단면을 보여주는 것 같다. 현재 미인은 없다.

문화뉴스 김민경 기자 avin@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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