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문학계 성추행 논란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시인 배용제(53)가 미성년자를 성폭행하고 금품을 갈취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배 시인에게 문학 강습을 받았다는 문예창작과 학생 6명은 최근 트위터에 '습작생 1~6'이란 이름으로 글을 올렸다.

그에 따르면 배 시인은 학생들과 성인들을 대상으로 '시 스터디 모임'을 운영하면서 참여한 미성년자 학생들을 자신의 창작실로 불러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하고 성관계를 제의했다.

그는 "너는 가슴 모양이 예쁠 것 같다. 만져도 되냐", "가끔 너와 자는 꿈을 꾼다", "남자친구가 생길 때까지만 관계를 갖는 것은 어떠냐"는 성희롱 발언을 일삼았다. 그의 성관계 제의를 거부한 뒤 오히려 죄책감에 시달렸다는 습작생2는 나중에 배 시인이 동시에 여러 학생들에게 같은 말과 행동을 했다는 사실을 알고 "그를 계속 찾아갔다는 사실 때문에 자책하기 급급했다"고 말했다.

배 시인의 이런 파렴치한 행동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은 제대로 항의하지 못했다. 그가 기성 시인으로서 자신의 위치를 과시하며 반발하는 학생들을 스터디에서 가차없이 제외시켰기 때문이었다.

습작생4는 그가 "내가 문단에서 얼마나 무서운 사람인 줄 아느냐. 내 말 하나면 누구 하나 매장되는 것은 식은 죽 먹기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배 시인으로부터 금품 갈취 및 성희롱을 당한 다른 학생 4명의 이야기도 같은 계정에 올라왔다. 이들이 증거로 제시한 메신저 캡처본에는 그가 학생들의 엄마로부터 돈을 빌리고 4년이 넘게 갚지 않은 것과 성희롱 한 정황이 남아 있다.

논란이 커지자 배 시인은 자신의 블로그에 사과문을 올렸다. 그는 "예고에 재직하던 수년 전부터 그만 둔 후까지 폭력이라는 자각도 없이 단 한 번의 자기 성찰도 하려하지 않은 채 많은 일들을 저질러 왔습니다. 상처를 받고 아픈 사간을 보냈을 아이들에게 머리 숙여 속죄와 용서를 구합니다"라고 전했다.

이어 "더욱 부끄러운 일은 그중 몇몇의 아이들과 성관계를 가졌습니다. 이 어이없는 일을 저는 합의했다라는 비겁한 변명으로 자기 합리화를 하며, 위계에 의한 폭력이라는 사실을 자각이나 인식조차 하지 못하고 그 몰염치한 짓을 저지른 것입니다. 저는 앞으로 내년에 출간하려 했던 소설과 산문집과 시집의 출간등 모두를 포기하고, 또한 공식적인 어떤 활동을 하지 않을 것을 약속드립니다"라고 말했다.

문화뉴스 박효진 기자 jin@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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