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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뉴스] 영국 근위병이 쓰는 '검은색 모자'는 뭘로 만들었을까?

영국 여행을 간 적이 있는 사람들은 영국 근위병들의 절도있는 퍼포먼스를 영국 여행의 백미로 꼽는다. 엘리자베스 여왕이 거주하는 왕궁 앞에서 벌어지는 영국 왕실 근위병들의 퍼포먼스는 전세계인들의 눈을 사로잡는 볼거리이다.  
 
   
 
영국 왕실 근위병들의 복장은 붉은 옷과 검은색 모자다. 이중 특이한 것은 긴 형태의 검은색 모자이다. 영국인들은 왜 부피가 커 매우 불편해 보이는 검은색 모자를 쓰고 있는 것일까.
 
   
 
영국 근위병들의 모자는 '곰털 모자' 혹은 '버스비'라고 불린다. 그 이유는 캐나다 흑곰의 털로 만들어진 모자이기 때문. 곰털 모자는 1815년 워털루 전투 이후 적군에게 근위병들의 신장을 크게, 그리고 위협적으로 보이게 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으로 전해진다. 영국군은 이 곰털모자를 쓰고 프랑스 나폴레옹을 격퇴했고, 그 이후 영국에서 곰털모자는 '승리와 명예의 상징'이 되었다.  
 
   
▲ 워털루 전투를 그린 그림에서 곰털모자를 찾아볼 수 있다
곰털모자는 높이가 43cm, 무게는 무려 9.5kg에 달한다. 근위병들은 10kg이나 되는 무거운 것을 머리에 짊어지고 있는 것. 또한 곰털로 만들어져 통풍이 되지 않기 때문에 쓰는 사람으로서는 상당히 불편한 모자다. 지난 6월에는 여왕의 생일 축하 행사 도중 무더운 날씨 속에 곰털 모자를 쓰고 행사에 참석하던 영국 근위병이 탈진해 쓰러진 바 있다. 
 
한편 최근 영국의 곰털 모자는 동물애호가들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다. 단순한 의장용에 불과한 곰털 모자를 위해 수많은 곰들의 생명을 빼앗는 것이 옳지 않다는 것이다. 하지만 곰털 모자는 영국인들에게 있어 역사와 전통이기 때문에 영국 왕실과 군부는 동물보호단체의 비난에도 불구하고 곰털 모자를 지켜나가고 있다.  
 
문화뉴스 콘텐츠에디터 이누리 press@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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