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상주작곡가: 김성국·정일련' 29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서 열려

   
 

[문화뉴스] "한국인의 정체성과 영혼의 소리를 연주하다."

 
국립국악관현악단 공식 홈페이지에 있는 글귀다. 1995년 국립극장의 전속단체로 창단된 국립국악관현악단은 한국 고유의 악기로 편성된 오케스트라다. 전통음악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민족음악의 창출과 이를 통한 국악의 생활화와 세계화를 위한 작업 위주로 공연한 국립국악관현악단이 새로운 시도를 마련했다.
 
바로 국악관현악단 최초로 올해 '상주작곡가' 제도를 도입한 것이다. 보통 상주작곡가 제도는 서울시립교향악단이나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등 서양 클래식 분야에서 많이 사용하는 제도로, 작곡가가 창작에 매진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국립국악관현악단은 지난 1월 작곡가 김성국, 정일련을 올해의 상주작곡가로 선정하며 이들과 함께 혁신적인 국악관현악곡 창작을 위해 연구를 지속해왔다.
 
그 연구의 결과는 29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리는 '2016 상주작곡가: 김성국·정일련' 공연을 통해 선보여진다. 이에 앞서 17일 오후 공개 연습 시연 행사가 국립극장 내 국립국악관현악단 연습실에서 열렸다. 그 연습 현장과 공연 정보를 사진과 영상으로 살펴본다.
 

   
▲ 2015년 임재원 예술감독 체제에 들어선 국립국악관현악단은 완성도 높은 창작곡을 개발하고 작곡가와 연주자 간의 보다 긴밀한 유대감을 확립하기 위해 국악관현악단 최초로 올해 '상주작곡가' 제도를 도입했다.
   
▲ 지난 1월 작곡가 김성국, 정일련을 상주작곡가로 선정하고 이들과 함께 혁신적인 국악관현악 창작과 최상의 연주를 위한 다양하고도 진지한 실험을 지속해왔다.
   
▲ 김성국은 현대적인 어법을 선보이면서도 전통음악의 깊은 맛을 놓지 않는 대표적인 국악 작곡가, 정일련은 한국과 유럽을 오가며 국악에 바탕을 둔 치열한 실험을 추구하는 현대음악 작곡가로 정평이 나 있다.
   
▲ 이들은 지난 3월부터 총 네 차례 개최된 워크숍에 참여, 단원들과 활발히 교류하며 작곡, 악기음향, 편성 등을 면밀히 연구해 왔다.
   
▲ 이러한 과정을 통해 축적된 역량이 이번에 발표되는 두 작곡가의 신작에서 어떻게 반영되어 있는지 확인해볼 수 있다.
   
▲ 이번 연주회에서는 작곡가 김성국과 정일련의 위촉 초연곡과 함께 이들의 최근 작품까지 총 네 작품이 연주된다.
   
▲ 김성국은 고구려 벽화를 소재로 한 '영원한 왕국'을 초연한다. 고구려 벽화 '사신도'에 담긴 생동감 넘치는 에너지, 고구려인의 민족적 기상과 예술적 혼을 네 개의 주제선율로 표현한 작품이다.
   
▲ 정일련은 부채꼴 형태의 새로운 악기 배치를 시도하는 'Centre(센터)'를 초연한다. 그는 상주작곡가로 활동하는 동안 무엇보다도 국악관현악 악기 배치 변화에 심혈을 기울였다.
   
▲ 각 파트별 솔리스트를 중심원에 두고 그 뒤에 각 파트의 악기 연주자들을 동심원으로 위치하게 하는 방식을 제안한 것을 따라, 중심에서 부채꼴 모양으로 퍼지는 형태의 악기 배치를 국립국악관현악단 최초로 선보일 계획이다.
   
▲ 지난 3월 상주작곡가 워크숍에서 처음 시도한 후, 9월 해오름극장 무대에서의 실제 시연을 거쳐 이번 연주회에서 최초 공개하는 것이다.
   
▲ 새로운 악기 배치에서 영감을 얻어 탄생한 정일련의 'Centre'가 어떠한 음향적·시각적 변화를 보여줄지 기대를 모은다.
   
▲ 두 작곡가의 최근 작품으로는 김성국이 2014년 발표한 바이올린 협주곡 '이별가'와 2015년 초연 당시 호평 받았던 정일련의 '천(天)-heaven'이 재조명된다.
   
▲ 지휘는 관객, 연주자, 작곡가의 깊은 음악적 신뢰를 받고 있는 서울시향 부지휘자 최수열이 맡는다. 2014년부터 객원지휘자로서 국립국악관현악단과 호흡을 맞춰온 그는 탁월한 해석력으로 이번 작품들을 소화해낼 전망이다.
   
▲ 김성국 작곡의 바이올린 협주곡 '이별가' 협연자로는 바이올리니스트 이경선이 나서 카리스마 넘치는 연주를 선사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공연 시작 40분 전에는 관객의 감상 편의를 돕기 위한 '관객 아카데미'가 마련되어 있어, 두 작곡가에게 직접 연주곡에 대한 해설을 들을 수 있다.

문화뉴스 양미르 기자 mir@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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