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보여 준 NC는 2승. 두 경기 2점에 그친 LG는 2패

▲ PO 1차전 이후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는 LG 선수단. 이 1패가 시리즈 내내 이어질 조짐이 보이고 있다. 사진ⓒLG 트윈스 제공

[문화뉴스]2016 KBO리그 포스트시즌이 한창이다. 이미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준플레이오프가 종료된 가운데, 지난 21~22일에는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플레이오프(이하 'PO')가 열렸다. 오랜 기간 가을야구의 상대를 기다려왔던 정규시즌 2위 NC 다이노스 입장에서는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준플레이오프를 소화하고 올라 온 LG를 상대하는 것이 다소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NC는 자신들의 홈에서 '이것이 야구'라는 사실을 증명하면서 창단 후 처음으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를 맞이했다.

PO를 한 마디로 요약하면? '뭔가 보여드리겠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두 차례 PO에서 양 팀 합쳐 단 7점밖에 나지 않았지만, 그 과정 자체가 한 편의 '영화'와 같았다는 사실이다. 코미디언이자 방송인으로 전 국민들에게 큰 웃음을 줬던 故 이주일 선생의 유행어이기도 한, '뭔가 보여드리겠습니다.'라는 단 한 마디로 요약할 수 있을 정도였다.

'뭔가 보여드리겠다는' 약속을 먼저 지킨 것은 LG였다. PO 1차전에서 선발 헨리 소사의 호투를 바탕으로 치열한 무실점 경기를 이어간 LG는 히메네즈와 정상호의 홈런으로 간단하게 2-0 리드를 잡았다. 9회 말 수비 전까지 두 점의 점수 차이는 그대로 이어졌고, 이대로 갈 경우 LG의 1차전 승리 역시 불가능하지 않아 보였다. 그러나 이번에는 NC가 '뭔가 제대로' 보여줬다. 상대 마무리 투수 임정우를 맹폭한 끝에 역전의 기틀을 마련했고, 결국에는 '가을의 사나이' 용덕한이 끝내기 결승타를 기록하면서 3-2 승리를 가져갔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9회 말에 역전을 일궈낸 이 한 경기는 시리즈 전체 판도를 결정지을 수 있는 중요한 일전이기도 했다.

막판 역전승으로 PO 1차전을 가져간 NC의 기세는 2차전에서도 이어졌다. LG가 제1선발 데이비드 허프를 내세웠지만, 이번에는 박석민이 '제대로 뭔가 보여줬기' 때문이었다. 박석민은 7회 말 2사 1루에서 허프를 상대로 왼쪽 담장을 넘기는 결승 투런 홈런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반면, NC 선발 스튜어트의 구위에 밀려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던 LG는 적지에서 뼈아픈 2패를 당해야 했다. 말 그대로 '뭔가 보여주지 못한 채' 한국시리즈 진출 티켓을 NC에게 내어줘야 하는 위기 상황에 놓인 것이다.

잠실 3~4차전 전망

양 팀은 하루 휴식 이후 오는 24일, 월요일에 잠실야구장에서 PO 3차전을 치른다. 마산야구장과는 전혀 다른 환경에서 양 팀이 가을 잔치를 계속하게 되지만, 1차전의 기세가 3~4차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특히, LG 입장에서는 벼랑 끝에 몰렸다는 조급함, 그리고 1, 2차전 합쳐 두 점밖에 뽑지 못했던 타선의 응집력이 상당히 아쉬운 부분이다. 시리즈가 잠실에서 끝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는 이야기다. NC로서는 내친 김에 3차전에서 시리즈를 마감하고 싶다는 마음가짐이 클 것이다. 실제로 시리즈를 빨리 마감해야 한국시리즈를 기다리고 있는 두산을 조금 더 여유롭게 만날 수 있게 된다. 이래 저래 NC에게 유리할 수밖에 없는 일전으로 PO가 진행되고 있다는 것만큼은 부인할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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