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요즘 연예인들을 관찰하는 예능프로그램을 보면 가벼운 결벽증부터 정리정돈, 대칭, 청결에 대한 강박증까지 다양한 강박장애를 묘사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계속해서 먼지를 털고 물건을 정리하는 고집스러운 행동은 웃음을 유발하다가도 기이하게 느껴지거나 혐오감을 주기도 한다. 그들은 왜 한 가지 행동에 집착하고 반복하는 것일까?

강박증(Obsessive compulsive disorder, OCD)이란 자신의 의지와는 다르게 특정한 생각이나 충동, 이미지가 갑작스럽게 반복적으로 떠오르거나 한 가지 행동에 집착하고 그것에 비정상적으로 몰두하는 것을 말한다.

강박증 환자는 이러한 생각이나 행동을 그만두고 싶지만, 본인의 힘으로 해결하기란 매우 어렵다.

강박증은 강박적 사고와 강박적 행동으로 증상을 구분한다. 강박적 사고가 불안과 고통을 일으키는 내용이라면, 강박적 행동은 사고로 인해서 자동으로 반복되거나 그러한 사고를 중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강박적 사고는 침투적이고 원치 않는 방식으로 나타나는 부적절한 생각, 충동, 심상을 말한다. 오염될 것 같은 생각, 폭력적이거나 무서운 장면, 남을 괴롭히거나 해를 입힐 것 같은 충동이 대표적이다. 이 같은 생각이 반복되면 불쾌할 뿐만 아니라 심한 불안감과 괴로움을 가져다준다.

강박적 행동은 손 씻기, 확인하기, 정리·정돈하기와 같은 반복적인 행동과 숫자 세기, 속으로 같은 단어 반복하기와 같은 심리 내적인 행위를 포함한다. 대부분의 강박증 환자는 강박적 사고와 강박적 행동을 모두 가지고 있다.

안타깝게도 강박증의 원인을 명백히 밝히지는 못했다. 다만 우리 뇌와 관련되어 전두엽과 기저핵을 연결하는 전대상회의 기능 이상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유추한다. 물론 완벽주의적 성격이나 스트레스가 강박증의 발현과 밀접한 관련이 있지만, 그 내부에는 생물학적 원인이 기반이 되므로 이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다.

강박증은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불안 장애의 하나로 진단했을 정도로 불안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현재 DSM-5(정신질환의 진단 및 통계 편람)에서도 불안장애 바로 다음 순서에 있어 그 연관성을 보여준다.

강박증의 치료를 위해서는 불안을 얼마나 잘 조절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강박을 비롯한 불안이 심해질 때 나타나는 신체적 증상(가슴 두근거림, 숨 가쁨, 두통, 소화불량 등)을 사라지게 하고, 심리적인 안정을 위해 이정변기요법, 오지상승요법과 같은 한방정신요법을 행하면 불안은 서서히 안정된다. 또한, 뇌기공훈련을 통해 뇌의 안정과 내면의 힘을 기르는 것이 도움된다.

   
 

강박증은 주기를 가지고 증상이 변화하는 특징이 있다. 그리고 휴지기가 있어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여 환자들을 힘들게 만든다. 완전히 강박증을 없애버리려고 하는 그 의지 자체가 또 다른 집착을 불러일으키는 경우를 자주 본다. 강박증을 뿌리 뽑으려 하기보다는 신체적, 정신적 증상을 사라지게 하고, 스트레스를 이겨낼 수 있는 내성영역을 넓혀 일상생활에 고통을 줄이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다. 불안이 사라지고 마음을 다스릴 줄 아는 힘이 생겨나면 강박증에서 점점 멀어질 수 있게 된다.

문화뉴스 이우람 기자 pd@mhns.co.kr / [도움말] 김대현 (사진▲ 휴한의원 마포점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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