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길을 지나가거나, 커피숍에서 쉽게 들을 수 있는 스윙재즈. 그 음악을 듣기만 해도 나는 몸부터 움직여지고 어느새 발로 박자를 맞추고 있다.
 
당신도 그런 스윙재즈에 맞춰 몸을 움직이다 보면 스윙이 몸속까지 녹아들어, 가슴이 두근거리는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알면 알아갈수록, 들으면 들을수록 몸도 마음도 두근거리게 하는 신기한 에너지가 바로 스윙댄스의 매력이 아닐까 싶다. 그 오늘은 스윙댄스의 매력에 대해서 말을 꺼내고 싶다.
 
처음
스윙댄서라면 걱정 반, 기대 반으로 처음 댄스홀의 문을 열게 되는 그 순간이 있을 것이다. 처음 춤을 배우는 사람들은 자신이 몸치, 박치라고 생각이 들어 도전하기 전에 포기하지만, 막상 춤을 배우다 보면 그리 어렵지 않다는 것을 느끼고 스윙댄스에 재미를 붙이게 된다. 나도 동기 중에서 알아주는 몸치였다. 
 
새로운 분위기에 처음 보는 사람들, 낯설지만 왠지 귀에 익은 음악에 발을 맞춰 하나둘씩 스텝을 배우다 보면 기분 좋은 흥분이 온몸을 감싸고돈다.
 
아직은 춤이 어색하지만 노력할수록 조금씩 자연스러워지는 모습에 마음 한 편이 뿌듯해지기도 한다. 좋아하는 것을 같이하는 사람들을 만나 그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도 특별해진다.
 
음악
아직 귀에 익지 않은 음악을 계속 듣다 보면 조금씩 신이 나기도 하고, 때로는 지친 마음을 어루만져 주기도 한다. 다양한 드럼, 베이스, 트럼펫, 기타, 피아노, 바이올린과 간드러진 목소리 속에 들리는 가사들이 귀에 익기 시작하면서 음악을 듣는 깊이가 깊어지고 다양해진다.
 
누군가에게는 스윙재즈는 구시대적인 음악이겠지만, 스윙댄서에게는 삶의 활력을 불어넣어 주는 박카스 같은 음악이다. 그 음악에 맞춰서 내 몸으로 같이 연주하다 보면 내 몸속에는 흐르는 피에 스윙이 둥둥 떠다니며 음악과 공명한다.
 
 
 
공연
당신은 아마 좋아하게 된 스윙댄스를 갈고 닦아서 무대 위에 서는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된다. 며칠 동안 연습을 하고 드디어 무대에서 타인에게 나 자신을 보여줄 때 생기는 강렬한 심장박동은 떨리기도 하며, 초조하기도 하지만 기분은 좋다.
 
공연에 몰두해 관객이 나를 바라보고 있는 것을 느끼다 보면 그 날을 위해서 흘린 땀방울이 한순간에 바짝 말라버리며 빛이 난다. 공연이 끝나고 관객들의 박수와 환호성이 들리고 공연이 끝났음을 실감한다.
 
한편으로는 금방 끝나버린 공연이 아쉽기는 하지만, 심장은 그 어느 때보다 빨리 뛰고 있다.
 
축제
다른 지역에 있는 스윙 댄서들이 전국적으로 모이는 축제가 있다. 축제의 두근거림은 마치 다른 나라에 온 것 같은 착각을 들게 한다. 이렇게나 스윙 댄스에 푹 빠진 사람들이 많음에 먼저 놀란다. 마치 어렸을 적 놀이기구를 타려 놀이동산에 온 느낌이다. 온종일 새로운 것을 배우고, 춤에 대해서 말하고, 먹고 마시고, 춤춘다.
 
내 삶에서 온종일 좋아하는 것만 할 수 있는 날이 며칠이나 될 것 같나? 인생이 영화의 한 장면이 되는 순간이다.
 
축제에서 공연하는 댄서들을 보고 있노라면 그들의 공연에서 바람이 부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무대에서 뿜어져 나오는 에너지에 몸이 먼저 반응한다.
 
대회
좋아하는 스윙 댄스로 누가 최고인지를 겨루어보는 대회도 빼놓을 수 없다. 그동안 갈고닦은 실력을 검증받을 기회이기에 대회를 준비하며 가슴이 들뜬다. 그동안 스윙댄스에 푹 빠져 있던 나의 모습을 만천하에 드러나는 것이 두렵고 떨리지만, 한번 내 실력을 인정받고 싶어지기도 하고 즐기러가는 마음이 더 크다.
 
대회를 준비하며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위해 공들이는 시간이 참 뿌듯하다. 다른 댄서들과 실력을 겨뤄 보다 보면 관객의 눈길에 마음이 다급해지지만, 그렇게 나 자신을 뽐낼 때 느껴지는 짜릿함은 이루 말할 수가 없고 아드레날린이 마구 샘솟는다.
 
 
 
파트너
결국은 파트너다. 혼자 출수 있지만, 같이 출 때 더욱더 빛나는 춤이 커플댄스이고, 스윙 댄스다. 서로 말하지 않아도 춤으로 대화하고 감정을 주고받고 장난칠 수 있다. 내 생각, 내 기분을 서로 주고받으며 마음이 통한 느낌을 받으면 정말 살아있음을 실감한다.
 
거기에 파트너와 같은 음악을 들으며, 서로 음악을 완성해가는 그 느낌이야말로 짜릿함이 정말 이루 말할 수 없고 그 순간만큼은 온전히 이 세상에 주인공이 된 것 같다.
 
이 세상에는 아직도 밝혀지지 않은 수많은 것들이 있고 미지의 세계를 향해 여행을 떠날 수 있지만, 스윙댄스라는 즐거운 바다에 여행을 떠나는 건 어떨까? 그 바다에는 가슴 두근거리는 설렘이 있다.
 
넓고 깊은 바다에는 때로는 폭풍우가 불고, 바람이 없어지기도 하고 해적들과 험난한 암초가 당신을 기다릴지 모르지만 한번 사는 인생에서 가장 안전하고 유쾌한 모험은 바로 스윙댄스를 배우는 것이다. 
 
만약 당신이 스윙댄스를 배우려 댄스홀의 문을 여는 첫날이 있다면 이런 가슴이 요동치는 삶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이러한 가슴 뛰고 설레는 추억을 만들고 싶지 않은가?
 

[글] 신일섭 invuni1u@mhns.co.kr

문화뉴스 신일섭 기자입니다. 이 코너는 기사라기 보다 스윙댄서 까요의 일상다반사입니다. 남들과 다름을 추구하려 이것저것 해보면서 꿈을 찾는 중인 청춘입니다. 총회신학교에서 신학을 잠깐 맛만 보았고, 현재 딴따라땐스홀 공연팀 '땐서즈'로 일상예술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닉네임이 까요입니다! 그래서[춤출까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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