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더불어민주당 김현권 의원은 7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받은 자료를 바탕으로 2013년에서 2016년 3월 사이 GMO 가공식품 수입 10대 국내 기업을 공개했다. GMO 콩·옥수수 수입기업이 공개된 적은 있지만, GMO가 함유된 가공식품 수입기업 명단이 공개된 것은 처음이다.

   
▲ 김현권 의원실 제공 자료

GMO(Genetically Modified Organisms)는 불임과 기형아의 증가, 암 발병 등 각종 부작용을 두고 전 세계적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먹거리다. 자연 상태에서 서로 교배하지 않는 생물들로 하여금 종의 벽을 뛰어넘어 유전자를 교환하도록 조작해 탄생한다.

자연의 곡물보다 성장 속도가 빠르고 병충해와 제초제 등에 강한 새로운 품종이다. 인간이 인위적으로 DNA를 조작해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식물이 만들어진 것.

이번 발표에서는 대형 할인점인 코스트코와 이마트, 햄버거 체인점인 버거킹, 외식 프랜차이즈를 거느리고 있는 이랜드 등이 유전자변형작물(GMO)이 들어간 가공식품을 대량 수입해온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이들 기업의 제품을 구매하거나 이 제품들을 재료로 한 음식을 사 먹을 때 GMO 함유 여부를 제대로 알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 GMO 옥수수를 먹은 쥐에서 종양 발생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 유럽환경과학지에 게재된 프랑스 캉 대학의 세랄리니 박사 논문 자료

김 의원에 따르면 가장 많은 GMO 가공식품을 수입한 기업은 창고형 할인매장을 운영하는 코스트코 코리아다. 코스트코 코리아는 11개 품목 1만1074톤을 수입했다. 수입액은 3,549만4000달러(약 395억 원)에 달한다. 2위는 4,643톤을 수입한 버거킹 운영사 BKR, 3위는 일본산 미소(조미된장)를 2,182톤을 수입한 은화식품이다. 이마트도 과자류, 육류 및 알 가공품 등 995톤을 수입해 9위이고, 애슐리 등 외식 프랜차이즈를 보유한 이랜드파크 외식사업부가 10위(988톤)다.

또한, 식약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들여온 식용 GMO는 220만 톤 규모로 세계 1위 수입국이다. 하지만 식품 기업들의 수입 현황은 영업비밀을 이유로 수십 년간 공개되지 않았다.

코스트코 코리아는 옥수수가 주재료인 칩과 빵 등에는 성분표시란에 '유전자변형 옥수수 포함 가능성이 있다'는 글귀를 넣었다. GMO가 가공식품 내 함량 순위 5위 안에 들어가면 표시를 해야 한다는 식품위생법 조항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GMO 함량이 5위 안에 들어가지 않는 다른 식품에는 표시돼 있지 않다.

그 외 다른 수입사들은 '식재료'를 수입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GMO 함유 여부를 더더욱 알기 어렵다. 버거킹, 애슐리 등의 매장이나 홈페이지에는 식재료의 영양정보나 원산지는 나와 있지만, GMO 함유 여부는 표시되지 않는다. GMO가 함유된 일본산 미소나 양념 등 역시 일반 식당에서 파는 요리에 쓰일 수 있지만, 표기는 전혀 되지 않는다. 소비자들은 전혀 알 수 없는 셈이다.

주요 선진국들은 가공제품에 GMO 함량 '완전표시제'를 시행하고 있지만, 한국은 수천만 톤이 수입됐음에도 시행되지 않고 있어 국민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문화뉴스 최예슬 dptmf6286@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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