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뮤지컬, 영화, 전시에서 자주 듣게 되는 문화예술 용어 알고 갑시다

[문화뉴스] 매월 마지막 수요일은 문화융성위원회와 문화체육관광부가 더욱 많은 이들이 문화를 접할 수 있도록 지정한 '문화가 있는 날'이다.

문화가 진정 융성할 수 있는 풍조가 마련되기 바라며, 문화뉴스가 '문화가 있는 날'을 맞이해 평소 혼동하기 쉬운 문화예술계 용어를 영화, 연극, 뮤지컬, 전시 파트로 나눠 소개하고자 한다. 예술 자체는 지성인의 전유물일까? 누구나 즐길 수 있고, 공감할 수 있고, 소비할 수 있는 예술로서 자리를 잡아야 진정 '문화가 융성하는' 나라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이번 기사에서는 문화생활을 즐기기 원하는 많은 시민들이 어려움을 겪거나 위축되지 않길 바라며, '라이센스 뮤지컬'과 '오리지널 뮤지컬'의 차이점, '도슨트'와 '큐레이터'의 구분, 그리고 '시놉시스', '막간극', '클리셰', '미쟝센'과 같은 문화예술계의 기본적 용어를 소개하고자 한다.

 

 

   
현재 공연 중인 라이센스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공연 장면 ⓒ 리앤홍

1. 뮤지컬 : '라이센스 뮤지컬'과 '오리지널 뮤지컬'의 차이가 뭔가요?
'노트르담 드 파리', '킹키부츠', '아이다', '스위니토드', '팬텀' 등 현재 활발하게 공연 혹은 공연예정 소식을 알리고 있는 이 작품들에게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 모두 '라이센스 뮤지컬'이라는 점이다. 라이센스란 무엇일까?

라이센스(License)는 '수출입이나 그 밖의 대외 거래의 허가'를 뜻한다. 즉 우리나라에 수입된 외국 뮤지컬을 '라이센스 뮤지컬'이라고 한다. 하지만 라이센스 뮤지컬은 해외 작품을 국내 배우들이 공연한다는 점에서 '오리지널 뮤지컬'과 차이를 띠고 있다. 우리가 해외 뮤지컬 작품을 국내에서 관람할 수 있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 오리지널 뮤지컬 혹은 라이센스 뮤지컬을 관람하는 것이다. 오리지널 뮤지컬은 말 그대로 해외 뮤지컬의 '오리지널(Original, 원본)'팀이 내한해 외국에서의 뮤지컬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다. 반면, 라이센스 뮤지컬은 국내 기획사가 해외에서 이미 만들어진 원작 공연에 대한 라이센스 계약을 맺어 국내 배우들 및 제작진과 함께 작품을 제작한다.

해외에서 흥행했다고 반드시 국내에서도 흥행하리라는 장담을 하기는 어렵지만, 라이센스 뮤지컬은 이미 현지의 관객반응을 파악한 후 수입하는 것이기에 흥행성에 대한 보장은 일정 수준 갖췄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작품개발을 위한 긴 시간을 거치지 않고 바로 제작에 착수 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그러나 국내 뮤지컬 시장에서 라이센스 뮤지컬이 창작 뮤지컬보다 훨씬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는 현상을 우려하는 이들이 많다는 게 현실이다. 한편, 우리나라 창작 뮤지컬이 반대로 해외에 라이센스 뮤지컬로 수출된 사례도 있다. 가장 대표적인 뮤지컬이 일본에 수출된 바 있는 '프랑켄슈타인'이다.

 

 

   
지난 해 서울국제공연예술제(SPAF) 해외참가작이었던 베를린 앙상블의 '셰익스피어 소네트'에서는, 막과 막 사이에 관객들에게 자막 없이 즉흥으로 재간을 부리는 큐피드의 막간극이 진행됐다 ⓒ 2015 SPAF

2. 연극 : '시놉시스'와 '막간극'이 뭔가요?
'시놉시스(Synopsis)'란 용어는 연극과 뮤지컬 등의 공연 뿐 아니라, 영화에서도 자주 사용하는 용어다. 시놉시스란 작품의 줄거리, 즉 전개를 간단하게 요약해 놓은 것을 뜻한다. 영화를 비롯한 공연 작품들에는 줄거리 외에도 각종 음향, 조명, 무대 장치들이 더해져서 극적 효과를 높이고 있다. 문학 작품과는 다르게, 다양한 방식을 통해 관객들에게 감동과 울림, 혹은 메시지의 전달을 도모할 수 있다.

따라서 관람을 앞둔 공연이나 영화를 다양하고 풍성하게 즐기기 위해서는 간단한 시놉시스를 먼저 읽는 것이 좋다. 작품을 감상할 때 줄거리에만 얽매이지 않을 수 있으며, 작품에서 진행되는 다양한 효과를 읽어낼 수 있는 여지가 생기기 때문이다.

한편, '막간극(Interlude)'이란 연극 진행이나 내용과는 상관없이 막과 막 사이 또는 그 전후에 공연되는 아주 짧은 극을 말한다. '막간'이란 극의 진행상 막이 닫혔다가 다음 장면의 막이 오르기까지의 사이만을 가리키는 단어였으나 이제는 그 사이에 이루어지는 음악, 춤, 촌극까지도 모두 지칭하는 용어가 됐다. 막간극은 대략 10분 이내의 분량으로 공연되곤 한다.

현재 공연계에서는 잘 쓰이지 않는 형식이지만, 예전에는 다음 장면을 위한 배경을 위해, 막 뒤쪽에서 무대를 재정비하는 시간을 메우기 위해서, 혹은 처음 공연을 접하는 관객들의 긴장을 풀어주고 흥미를 일으키기 위해 사용되곤 했다.

 

 

   
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3. 영화 : '미장센'과 '클리셰'는 뭘까요?
'미장센(Mise-en-scéne)'은 영화의 한 프레임 내에서 배우와 세트 디자인의 고정된 배열을 묘사하는 프랑스어다. 영화 뿐 아니라 연극, 오페라, 뮤지컬 등에서 사용되기도 했던 이 단어는 무대에 인물이나 사물, 조명, 의상을 어떻게 배치하는 가란 물음에서 출발한 미학 상 표현 개념이다. 워낙 광범위한 뜻을 갖고 있기 때문에, 한 가지의 적확한 정의가 내려지기는 어려운 단어다. 현재는 영화적 미학을 추구하는 공간연출을 뜻하는 단어로 자주 사용되곤 하는데, 서사 중심의 영화보다는 예술영화에서 중요성이 강조되는 연출기법이다. 하지만 최근 추세에선 서사 중심의 영화와 공연예술에서도 중요하게 다뤄지고 있는 미학적 연출 기법이다.

한편, '클리셰(Cliché)'는 프랑스어로 '진부한 표현'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이 단어가 영화에서 사용될 때는, 습관적으로 쓰여 뻔하게 느껴지는 표현이나 캐릭터, 카메라 스타일 등의 의미를 포괄적으로 지칭하고 있다. 영화 등의 창작물에 반드시 신선한 소재와 표현들만이 등장하는 것은 아니다. 이렇듯 진부한 장면을 통해 판에 박힌 대화, 상투적인 줄거리, 전형적인 수법을 꼬집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4. 전시 : '도슨트'와 '큐레이터'는 어떤 다른 일을 하나요?
요즘 들어 자주 듣게 되는 '도슨트'라는 사람은 무슨 일을 하는 사람일까? 도슨트(Docent)는 'docere(가르치다)'라는 라틴어 단어에서 유래한 용어로, 소정의 지식을 갖춘 안내인을 말한다. 원래는 대학에서 정규 교수가 아닌 강사를 뜻하는 단어로 쓰이던 용어다. 그러나 요즘에는 일반적으로 박물관의 작품을 설명하는 자원봉사 안내원을 지칭하는 용어가 됐다. 그렇다고 해서 전문적 지식이 없는 사람들이 도슨트가 될 수는 없다.

도슨트는 일종의 전문 안내인으로, 미술에 대한 지식이나 안목을 바탕으로 자신들이 익힌 지식을 다른 사람들에게 알리곤 한다. 도슨트가 되기 위해서는 문화재나 미술에 대한 애정과 일정한 수준의 전문 지식이 있어야 하며, 소정의 교육과정을 마쳐야 한다.

그렇다면 큐레이터(Curator)는 무슨 일을 하는 사람일까? 이들은 미술관의 모든 일들을 처리하고 수행하는 사람이다. '학예원(學藝員)'이라고도 하는 큐레이터는 원래 '관리자'에서 유래한 말이기 때문에 자료의 관리자, 곧 '미술관 자료에 관하여 최종적으로 책임을 지는 사람'을 지칭한다.

큐레이터는 그 기능에 따라서 연구를 담당하는 직종, 교육 및 홍보를 담당하는 직종, 전시 관계의 업무를 담당하는 직종 등으로 세분된다. 연구, 교육 실무 외에 기술적인 문제들을 해결하는 일도 있다. 작품의 수집과 보존, 그리고 전시 기술과 더불어 작품의 실물 및 현상에 관련된 도서나 문헌 등에서부터 녹음, 녹화에 이르는 모든 자료에 관한 조사를 토대로 이를 수집, 구입, 교환, 제작, 수여, 기탁과 같은 단계를 거쳐 최종적으로 전시, 보존, 복원, 보호하는 일을 담당한다.

한편, '문화가 있는 날'은 정부의 '국정기조'인 문화융성의 대표정책으로 문체부가 융성위와 함께 2014년 1월부터 시행하고 있으며, 누구나 매달 마지막 수요일에 영화관, 공연장, 미술관 등 전국 주요 문화시설을 무료 또는 할인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대국민 문화향유 확대 캠페인이다.

문화뉴스 장기영 기자 key000@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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