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정성열 작가

[문화뉴스] 다큐멘터리 거장 마이클 무어의 신작 '다음 침공은 어디?'의 명대사를 찾아봅니다.

 
영화는 미국방부를 대신해 펜타곤의 전사로 비밀리에 투입된 마이클 무어가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각국의 훌륭한 사회제도를 빼앗아 온다는 기발한 발상으로 시작됩니다. 첫 번째 침공 국가인 이탈리아에서 그곳의 8주 유급휴가와 13월의 월급이라는 제도를 훔치겠다고 선포한 마이클 무어가 성조기를 꽂는 장면은 "이번 내 임무는 잡초가 아니라 꽃을 따가는 것이다"라는 내레이션과 함께 이뤄지는데요.
 
마이클 무어 감독은 인터뷰를 통해 "전 세계 사람들에게 자신이 사는 나라와 대조해보고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알려주는 것들을 보여주고 싶었다. '다음 침공은 어디?'를 통해 관객들이 희망을 품길 바란다"라며 연출 의도를 밝힌 바 있습니다.
 
한편, 마이클 무어 감독은 아이슬란드에서 여성 CEO를 만나 인터뷰를 합니다. 미국인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냐는 물음에 여성 CEO는 "미국인은 서로를 대하는 방식이 틀렸다. 그토록 많은 사람이 밥도 못 먹고, 아파도 병원에 못 가고, 학교에도 못 다니는 걸 알고 있으면서 어떻게 속 편하게 살 수 있는가?"라는 일침을 가했고, 마이클 무어 감독은 한참을 침묵합니다.
 
   
 
 
힘겹게 입을 연 마이클 무어 감독은 "제 속도 편치 않아요"라고 답하데요. 이 장면은 마이클 무어뿐만 아니라 근로자 복지 문제, 학교급식 부실 논란, 학자금대출로 고통받는 청년들과 사회에 만연한 남녀불평등 문제 등을 겪는 관객 모두에게 씁쓸함을 안겨줍니다.
 
마지막으로, 베를린 장벽 앞에 선 마이클 무어가 이 벽이 무너진 건 무엇이든 가능하다는 증거라며 "그래, 망치로 정을 내려치는 거야"라고 말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다음 침공은 어디?'에서 전 세계 9개국 침공 스토리를 통해 더 좋은 사회를 향한 희망찬 해법을 제시한 마이클 무어 감독이 관객에게 전하고자 한 메시지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이 장면은 관객들의 공감을 끌어냅니다.
 
문화뉴스 양미르 기자 mir@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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