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한국 전통예술인들이 모여 예술의 원류를 찾아간다.

'만신연단: 그녀들, 굿을 말하다 - 기원의 기원'은 춤꾼 ‧ 소리꾼 ‧ 연희꾼인 세 명의 여성 예술가가 무대에 올라 자신의 삶과 예술 그리고 굿에 대해 이야기하는 작품이다. 한국 전통예술에 근간을 두되, 특정 장르로 한정할 수 없는 종합 공연 콘텐츠로서, '굿을 테마로 한 이야기 콘서트'라고 할 수 있다.

연단에 오르는 세 명의 만신(萬神)은 이번 작품의 예술감독이자 총안무자인 차수정(춤), 국립국악원 단원을 역임하고 KBS 국악대상 민요부문을 수상한 최수정(소리), 세계사물놀이겨루기 한마당에서 수상하고 '도로시 난장굿' 등 연희창작 영역에서도 활발하게 활동 중인 양보나(연희)로서, 저마다 개성 있는 사연과 무르익은 퍼포먼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세 명은 오랫동안 모셨지만 급작스러운 사고로 떠나보내야 했던 은사를 지금 이곳에 다시금 불러들이기도 하고, 굿에서 기복(祈福)과 애도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즐거움'임을 역설하며 신명나게 놀기도 한다. 혹은 어린 시절 굿을 접한 후 지금까지 그 강력한 자장 안에서 살아온 삶을 돌이켜 본다. 이러한 모든 에피소드는 일상과 굿을 넘나드는 일에 대한 예술가 저마다의 감상과 성찰에서 비롯된 것으로서, 기존의 선입견에서 잠시 벗어나 동시대적이고 사적인 시선으로 굿을 바라보는 시간을 제공한다. 주요 출연진 외에도 순헌무용단 단원 및 탁월한 기량의 연주자들이 무대에 함께한다.

이번 작품의 연출은 G20 정상회의 폐막공연 '만남', 현대무용가 시리즈 '이영일의 물들다' 등 다수의 작품을 안무 ․ 연출한 가천대 이영일 교수가 맡았다. 또한, 뮤지컬 '왕세자 실종사건', 국립창극단 '메디아'를 선보인 황호준이 음악감독으로 나섰으며, 판소리 오페라 '이순신'에서 극작을 맡았던 임영욱 작가가 대본과 드라마투르그를 담당한다. 숙명여대 무용과 교수이자 순헌무용단 예술감독인 차수정 교수가 예술감독과 총안무를 맡아 이 모든 과정을 섬세하게 지휘하고 있다.

이영일 연출은 "서로의 역사에 귀기울이는 것으로 이미 작업은 시작됐다"며, "내면의 목소리에 귀기울여 자신의 예술적 근원을 거슬러 올라가는 과정이야말로 '지금 ․ 여기'의 굿을 탐색하기에 가장 적절한 방식이 아닐까 생각한다"며 이번 공연의 의의를 밝혔다. 황호준 음악감독은 "애초 굿이 모든 예술양식을 경계 없이 포용했듯이, 현대에 이르러 개별 장르로서 세분화 ․ 전문화된 한국 전통예술이 다시금 예전의 굿이 가졌던 드넓은 포용성을 회복하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만신연단: 그녀들, 굿을 말하다 - 기원의 기원'은 오는 27일과 28일 오후 8시 나루아트센터에서 진행된다.

 

문화뉴스 김소이 기자 lemipasolla@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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