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코너아트스페이스가 김화현 작가의 단행본 '위반의 집'(2016, 그레파이트온핑크) 출판을 기념해, 책에 수록된 작품들을 직접 감상할 수 있도록 전시를 마련합니다.

27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는 디지털 이미지나 인쇄물로는 그 질감이 전달되기 어려운 수묵위주의 그림들과 판화를 전시합니다.

'위반의 집'에서, 김화현은 작품 속 구현된 만화적 요소가 갖는 의미들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작가에게 있어 만화, 특히 순정만화란 저항에의 가능성을 내포한 매체인데요. 김화현은 순정 만화에 담긴 비현실성이란 제도권 밖의 상상을 제도권 안의 기준에 맞추어 교정하거나 재단하지 않은 증거라고 봅니다. 작가는 현실의 질서에 순응하기를 거부한 이들의 모습을 기념비적으로 그리는 작업을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를 위해 동양화의 영정화 기법 재료를 활용하며, 미술사 속 명작의 장면을 차용하기도 합니다. '위반의 집'에는 동양화의 제작과정과, 작가가 차용해 온 명작에 대한 소개도 실려 있다.

"(환상문학이나) 만화, 이야기들은 내게 단순한 도피처가 아니다: 현실의 고집에 지쳤을 때 마음껏 공상하며 휴식이나 취하거나, 현실이 거부하는 변혁을 환상 속에서 이루는 대리만족이나 해보고 다시금 현실의 질서에 순응할 기운 좀 차리고 나가게 만드는, 그런 유원지 같은 곳이 아니다. 이 곳의 이상한 모든 것들은 그것을 이상하다고 간주하는 현실의 편협함을 보게 해 주는 거울이며, 현실의 안정이라는 것이 얼마나 많은 것들의 억압과 배제를 발판으로 삼고 있는지를 알려주는 증거들이다. 그리고 나는 그 거울과 증거들을 수시로 데리고 나와 현실에서 익숙한 배경에 앉혀 놓고, 진짜처럼 모셔 놓는다."

   
 
   
 

[글] 문화뉴스 서정준 기자 some@mhns.co.kr

[사진] 코너아트스페이스

주요기사
관련기사

 
저작권자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