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Before Sunrise', 해돋이가 주는 기운은 늘 고요하면서도 웅장하다. 문화뉴스가 '비포 선라이즈'를 통해 만나는 사람들 역시 붉은 태양처럼 뜨겁게 떠오르고 있는 예술가다. 이들의 예술혼을 앞으로 연재를 통해 독자분들의 온몸에 전하고자 한다.

'아디오스오디오'는 개개인으로는 배테랑이지만, 뭉쳤을 때는 신입과 다름없는 밴드이다. '아디오스오디오'로 활동하기 전부터 오랜 시간 밴드 활동과 음악을 해왔지만, 오래가지 못하고 번번이 해체를 경험 해야 했다. 그럼에도 다시 시작한 그들은 이번엔 제대로 음악을 해보고 싶다고 했다. 한국 특유의 '한'이라는 감정을 담아서일까? 그들의 음악은 마음 깊은 곳 알 수 없는 감정을 툭툭 건드린다. '아디오스오디오'의 색깔을 찾고 표현하고 싶다는 그들을 만나 그들의 음악과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밴드 소개 좀 부탁한다
ㄴ 저희는 이모 팝(emo pop)을 하는 밴드 '아디오스오디오'입니다. '이모(emo)'라는 말은 감정을 뜻하는 이모셔널(emotional)의 줄임말로 장르가 따로 있는 건 아니에요.
그렇지만 하나의 문화로 존재하는 음악입니다. 외국이랑 조금 다르게 한국의 emo는 한이라고 하는 감정이 좀 더 많다고 볼 수 있어요.

어떻게 4명의 멤버가 모이게 되었는지
ㄴ 올 2월에 처음으로 4명이 모여서 같이하게 됐고요 3월 12일에 첫 공연을 올렸어요.
원래 곡이 있는 걸 가지고 한 건 아니고 처음 만난 그때부터 곡을 만들어서 공연을 시작하게 됐어요.

원래 알고 지내던 사이였나?
ㄴ 건너건너 알던 사이였어요. 근데 사실 실력 좋은 사람은 많은데 커뮤니케이션이 된다던가 아니면 인성에 대해서 믿을 수 있는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런 면에서 믿을 수 있겠다 또는 믿어보자 했던 멤버들한테 '같이 해봅시다'하고 연락을 했죠. (보컬 호정)

요즘 어떻게 지내는지 근황 좀 알려달라
ㄴ 지난 3일 MBC '난장 10주년 페스티벌'이라고 '난장 사운드 페스티벌' 공연 했고요 '부산락페스티벌'도 다녀오고 행복한 시간 보내고 있습니다. 감사하게도 시작한지 몇 달 안됐는데 멋진 공연들에 많이 서고 있어요. 그래서 '갑자기 일이 뚝 끊기면 어떡하지' 하는 두려움도 있고 조금 조바심이 나기도 해요.

음악은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나?
ㄴ 호재 - 제가 좋아하는 것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봤거든요. 몇 년 동안 생각해보고 결론 내린 것은 제가 좋아하는 건 음악이 아닌 것 같아요. 그냥 좋아하는 사람들이랑 함께 가는 것 그 자체를 좋아하는 거에요. 20살부터 밴드를 시작했는데 그 동안 많은 밴드들이 해체되었어요. 그래서 제대로 음악을 한 기간은 별로 없다고 생각해요. 그럼에도 음악을 계속 하는 이유는 무대에서는 감정이 좀 더 증폭되는 이상한 상태가 되는 것 같아요. 평소에 살면서 느끼는 감정보다 좀 더 즐겁고 재미있고 그런 부분들이 중독성이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호정 – 저도 사람이 좋았어요 혼자가 아닌 게 좋았거든요 노래를 하고 싶은 마음도 딱히 없었고 관심도 없었어요. 그렇다고 공연에 대해서 로망이 있는 것도 아니었고요. 그냥 제가 혼자가 아닌 게 좋아서 시작을 했어요. 소속감이 생기니까 좋더라고요 그땐 정말 많이 외로웠었던 것 같아요
그러다 몇 년이 지나고 보니 음악에도 욕심이 생기더라고요.

승준 – 음악을 처음 시작하게 된 계기는 학교 진학을 위해서 드럼을 배우면서부터였어요. 드럼으로 재즈학과를 갔었거든요. 그러다 학교에서 마음 맞던 친구들과 공연을 시작했고 무대에 오르게 됐어요. 하다 보니 팬들도 생기고 그러다 보니 정말 재미있더라고요. 밴드 하다 중간에 좀 지치는 시기가 있어서 다른 일을 하기도 했었지만 어느 순간 공연이 다시 하고 싶어졌어요.

정미미 - 저 같은 경우는 공부를 좋아하지 않았어요. 초등학생 때부터 장기자랑 나가고 남 앞에 서는걸 정말 좋아해서 '연예인을 해야겠다'라고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막상 뭔가 준비하고 즉흥적이지 않고 계획적인 부분에서 집중을 못하겠더라고요. 그렇게 이것저것 여러 가지 해보다가 친구들이랑 밴드를 시작하게 됐어요. 어떻게 보면 공부에서 도망친 피난처이기도 했죠. 그래서 처음엔 사실 크게 집중하지 못했었어요. 그러다 집안이 조금 힘들어지면서 정말 제대로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요즘은 재미있게 하고 있어요.

  

   
 

 

이번에 싱글로 나오는 '밤밤밤'은 어떤 곡인가?
ㄴ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의 '놈놈놈'처럼 밤도 다양한 밤이 있다는 뜻이에요. 지우고 싶어도 계속 기억이 나는 밤도 있고 잊어버리고 싶지 않은데 가끔은 잊어버리게 되는 밤도 있거든요.
제가 살면서 보내온 어떤 밤들에 대한 이야기를 편하게 풀어보고 싶어서 만들었어요. 저는 밤을 좋아해서 좋은 시간이 있으면 내일이 없으면 좋겠다 생각할 때도 있거든요.

팬들에게 어떤 밴드로 기억되고 싶은가?
ㄴ 좋은 친구로 남고 싶어요. 매일 보며 지지고 볶고 이러진 못하더라도 항상 보면 반갑게 "잘 지냈어?"할 수 있는 친구 같은 밴드. 스타로서의 느낌도 좋지만 친구로써 평생 가는 팀이고 싶고 관계이고 싶어요.

또한 사람 냄새 나는 사람이고 싶어요. 멀리서 보고 재미있게 느끼고 가시는 분들이 많으실 것 같은데 저희에게 오셔서 "공연 잘 봤습니다" 얘기 해주시면 그게 정말 고맙거든요. 입 발린 팬 관리 하는 게 아니라 정말 감사해요.

뮤지션이 뮤지션으로서 존재할 수 있는 이유는 음악을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걸 들어주는 관객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관객이 공연을 보고 "즐거웠습니다"라는 피드백 주는 순간 저희는 백수에서 뮤지션이 되는 거에요. 그 순간이 정말 소중합니다.

대중이 원하는 음악과 '아디오스오디오'가 추구하는 음악이 다르다면?
ㄴ 지금은 대중들에게도 익숙한 '장기하와 얼굴들'이나 '혁오 밴드'와 같은 팀들을 예로 들면, 그분들의 음악 역시 흔히들 말하는 '대중 음악' 이라고 정의 내릴 수 없을 것입니다. 그들만의 강한 색채는 이미 디스코그라피(레코드목록)를 통해 증명되었죠. 대중들은 그들의 음악을 찾아 듣고 즐기며 그들의 감성을 공유하게 되었고, 지금은 자연스럽게 인디를 대표하는 음악이 됐습니다. 이처럼 저희 또한, 대중이 원하는 것과 저희가 원하는 것이 같거나 다를 거라고 생각하진 않아요.

저희는 '아디오스오디오'만의 강렬한 색채를 찾기 위해 영원히 노력할 것입니다. 언젠가는 아디오스오디오만의 그 색채가 대중이라 부르는 한 명 한 명의 마음속에 강렬하게 각인되어 아디오스오디오가 추구하는 음악 자체가 우리 모두의 공감 가는 이야기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올해 목표 혹은 계획은?
ㄴ 올해는 오는 21일에 싱글이 발매되는데 그와 함께 바로 녹음 들어가서 싱글 하나를 더 꺼내려고 합니다. 그래서 올해 안에 총 싱글 두 장을 꺼내놓으려고 해요. 그리고 할 수 있다면 사실 올해의 목표가 눈에 보이는 목표라기 보다는 '내년을 위한 올해'이고 싶거든요. 올해보다 더 나은 확실히 한 계단이 아니라 한 층이라도 더 뛰어오를 수 있는 '내년을 위해 발판이 되는 올해'를 놓는 것이 올해 저희의 목표에요.

마지막으로 팬 분들께 한마디 부탁한다
ㄴ 말 그대로 아디오스 오디오! 음원으로 우리들의 음악을 들어주신다면 정말 행복합니다! 그러나 공연장에서 우리들의 음악을 라이브로 만나게 된다면 우리들도 그리고 여러분에게도 더 큰 행복입니다! 우리 만나요!!!!!!

문화뉴스 박효진 기자 jin@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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