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셰익스피어 서거 400주기를 맞아 '로미오와 줄리엣'이 새롭게 선보여진다.

 
연극집단 뮈토스가 21일부터 10월 2일까지 대학로 예술공간 오르다에서 '로미오와 줄리엣@1984'를 공연한다. 셰익스피어의 대표작인 '로미오와 줄리엣'을 조지 오웰의 '1984'와 결합한 전혀 새로운 '로미오와 줄리엣'을 만든 것이다.
 
그동안 연극집단 뮈토스는 1994년 '라이브 록'이라는 음악 감수성을 통한 제4회 공연 '록 뮤지컬 - 로미오와 줄리엣' 등 고전의 현대화 무대를 통해서 관객에게 셰익스피어 언어의 음악성과 시적 정서를 성공적으로 전달하기도 했었다.
 
   
 
 
올해 연극집단 뮈토스가 선보이는 '로미오와 줄리엣@1984'는 조지 오웰의 '1984'를 통해 경고한 현대문명의 비관적 전망, 21세기 들어서도 여전히 멈출 줄 모르는 전쟁으로 인한 전 인류의 비인간화, 정치권력이 행하는 고문과 세뇌로 인한 기계적 인간화와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이 노래하는 절망적 희망을 결합하고 충돌시킨다. 연극집단 뮈토스가 추구하는 '이름 붙일 수 없는' 새로운 연극언어를 발견하고 실험적 공연형식을 탐색한다.
 
이처럼 연극집단 뮈토스의 36번째 공연 '로미오와 줄리엣@1984'는 관객들이 그동안 접했던 익숙한 셰익스피어 작품과는 색다른 새로운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전혀 다른 낯선 연극언어로 만날 흥미로운 기회다.
 
조지 오웰은 '1984'를 통해 다음과 같은 세계를 경계했다. 체제의 상징인 영원히 늙지 않는 빅 브라더, 쌍방향 송수신이 가능한 '텔레스크린'의 감시를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세계. '이중사고'라는 이름으로 자신을 검열해야 하며, 체제가 선전하는 거짓을 철저히 내면화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세계. 과거의 역사는 끊임없이 조작되고, 진실이 기록된 문서들은 '기억통' 속에서 재가 되는 세계. 고독감이나 사랑 같은 개인적인 감정들은 물론이고 감각까지 부인되는 세계. 공식적으로 '신어'라는 새로운 언어를 고안하고, 극도로 단순화시킨 '신어'를 통해 체제가 인간의 사유를 제한하는 세계다.
 
   
 
 
연극 '로미오와 줄리엣@1984'는 조지 오웰이 경고하는 미래의 디스토피아, '1984'의 윈스턴 스미스가 절망적 희망을 노래하며 만나는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과의 결합과 충돌을 통해 전체주의의 생리를 통찰하고 인간의 존엄성을 깊이 성찰해보고자 하는 공연이다. 굴복하는 인간, 열망하는 인간, 의문하는 인간, 절망하고 부서지는 인간을 통해서, 인간은 대체 무엇일까? 라는 질문으로 인간의 본질을 헤아려 보고자 한다.
 
또한, 현재의 우리가 잃어버린 순수의 기억, 삶과 인간 조건의 부조리와 모순, 그리고 그에 따르는 자기 조롱을 통해서 절대로 포기할 수 없는 완전한 삶을 향한 욕망을 절망의 미학으로 노래한다. 오경숙 연극집단 뮈토스 대표가 연출했고, 남승화가 '윈스턴 스미스'를, 주예린이 '줄리아(줄리엣)'를, 김상혁이 '로미오(오브라이언)'를 연기한다.
 
문화뉴스 양미르 기자 mir@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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