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융복합팀 큐리어스 디렉티브, cel스테이지에서 최초 내한 공연

[문화뉴스] 기술의 발전은 멈추지 않고 오히려 가속화되면서 예술과의 상관 관계와 결합에 대한 이야기는 1936년 독일 평론가 발터 벤야민의 '기술복제시대의 예술작품' 이후 80년이 지난 오늘날까지도 중요한 이슈로 다뤄지고 있다.

청계천 cel스테이지에서 첫 내한공연을 선보인 큐리어스 디렉티브의 '유어 라스트 브레스'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융복합 작품이다. 1999년 봄, 이른 아침, 노르웨이의 설산에서 스키를 타던 익스트림 스키 선수 '안나 배겐흠'의 사고를 다뤘다. 안나 배겐흠은 스키를 타던 중 넘어져 산비탈을 구르다 얼음 폭포에 갇혀 13.7도라는 체온에서 심장이 멈추고 얼어버렸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의료진의 치료로 인해 그녀는 살아났다. '안나 배겐흠'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다뤄지는 이 작품은 160여 년 동안 같은 곳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4개의 시간과 상황으로 연출했다. 마치 하나인 듯 다른 그들의 이야기는 지리학적이면서도 의학적으로 얽혀있다. 

간단한 소품들만을 사용했음에도 사용된 기술과 연극팀의 연기력, 표현력만으로 모든 것이 전해지는 작품이다. 연극이 끝난 뒤에는 큐리어스 디렉티브 팀이 직접 안나 배겐흠과 당시의 의료진을 만나 직접 제작한 8분짜리 다큐멘터리를 보여준다. 안나 배겐흠의 대사는 연극 마지막 부분의 대사이기도 했는데 삶과 죽음에 대한 가치관을 다시 생각하게 해주고, 특별한 경험이 삶을 특별하게 해주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살아있는 것은 여전한 것이고 열심히 살아가야 함을 보여준다.


융복합 공연은 고전적인 연극 스테이지와는 다르게 배경은 비디오와 조명, 간단한 무대 소품들만을 사용하였다. '유어 라스트 브레스'를 시작으로 2017년 cel스테이지에서 선보일 프랑스와 대만의 융복합 공연도 기대된다.

 

문화뉴스 이민혜 기자  pinkcat@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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