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무더운 여름날, 교내를 가득 채운 매미 소리 사이로 사람들의 소리가 들린다. 그곳에서는 사람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찌는 듯한 더위에 흘러내리는 땀을 훔치며 나무를 자르고 사포질을 하는 이들은 곧 있을 제24회 홍대앞 거리미술전(이하 거리미술전)에 참여하는 ‘거셈.’이다. 우리는 한창 자신들의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이들을 직접 만나보았다. 

안녕하세요. 자기소개를 부탁합니다. 
안녕하세요. 저희는 건국대학교 건축대학 소속 '거셈' 입니다. 저희는 건축대학 내 두 개의 작업실이 모여 형성된 팀으로 이번 거리미술전에서 대형설치미술로 '젠트리피케이션'을 풀어내고자 합니다.

   
 

'거셈'이라는 이름에 특별한 의미가 있는지 
위에서 언급했듯이 저희 ‘거셈.’은 두 개의 작업실이 합쳐져 만들어진 팀입니다. 그 두 개의 작업실 이름이 '거장'과 'SM(SelfMaking)'인데 여기서 한 글자씩 따와 이름을 만들었고, 뒤에 마침표를 찍음으로써 조화롭게 뭉쳐진 하나의 팀이 되었다는 것을 표현했습니다.

'홍대앞 거리미술전'에 참여하게 된 동기는 무엇인지
'홍대앞 거리미술전'이라는 역사가 깊은 행사에 참여한다는 것이 매력적이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이번 주제인 ‘젠트리피케이션’이 가장 큰 동기라고 할 수 있겠네요. 건축에서도 젠트리피케이션은 풀어나가야 하는 과제 중 하나입니다. 도시재생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이미 많이 언급되고 있기도 하고, 건축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도 풀어나가면 배울 것이 많고, 재밌을 것 같다고 생각하여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이전에는 주로 어떤 작업을 진행했고, 이전 작업들과 이번 거미전에서 선보이는 작업은 어떤 차이점이 있는가
거셈 구성원 모두가 건국대학교 건축학과에 재학 중인 학생이기 때문에 주로 건축공모전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또한 저희는 매년 19개의 대학이 참여하는 대학생 건축과 연합회, 'UAUS'에 참여합니다. 'UAUS'외에 저희가 하는 대부분의 작업들은 거미전에서 선보이는 설치미술과는 많이 다르다고 할 수 있는데요. 하지만 공간을 설계하는 건축학을 전공하는 만큼 이번 거미전에서는 단순히 조형물을 설치하는 것이 아닌, 조형물 안의 공간, 공간 안의 이야기를 담으려 노력했습니다.

이번 거리미술전에서는 어떤 작업을 진행하는지 소개해달라 
저희는 이번 거리미술전에서 홍대의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을 표현하는 설치미술을 진행했습니다. 저희는 특히 이번 주제 중 하나인 '젠트리피케이션'을 풀어내는 과정에서 조형적인 표현과 건축적인 해석을 담은 작품을 만들고자 노력했습니다. 그 결과 젠트리피케이션을 표현하는 외부 조형물과 우리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담은 내부의 공간으로 이루어진 작품이 나오게 되었습니다.

이번 ‘거미전’의 큰 주제 중 하나인, ‘젠트리피케이션’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젠트리피케이션은 그 개념을 비롯해, 각자의 위치에 따라 생각하는 바가 다르기 때문에 복잡하고도 어려운 것 같습니다. 사실 저희끼리도 처음 회의를 시작하고 긍정적으로 풀어낼 것인지, 부정적으로 풀어낼 것인지 많은 고민을 하기도 했는데요. 최종적으로는 '홍대'와 같이 지역적 특색이 강한 곳에서의 젠트리피케이션을 그 혁신적 공간의 원동력을 잃게 하는 부정적인 것이라고 정의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마냥 '젠트리피케이션은 부정적인 현상'이라는 것을 시각적으로만 강조하는 것보다는 이러한 현상을 사람들이 직접 느끼고, 무엇인지 깨달을 수 있게 하는 것이 맞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이처럼 젠트리피케이션에 대해서는 개개인의 의식적인 개선이 무엇보다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거셈'의 대형설치작업, 탁란(deposition)은 거리미술전이 열리는 8월 30일(화)에서 9월 3일(토)까지 총 5일간 홍익대학교 정문 앞에서 만나볼 수 있다.

[글] 문화뉴스x24회 홍대앞거리미술전 박주연 기자 hongikstreetart@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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