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47년 만에 돌아온 집. 순이는 그곳에서 하룻밤 자고 가겠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날 밤, 47년간 자신을 기다린 철수와 만나죠. 정말 많은 관객이 눈물을 흘린 재회의 순간입니다. 그런데 영화는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짧은 재회 후에 순이는 다시 떠나고, 철수는 또 그녀를 보내야 하죠. 왜 두 사람은 함께 할 수 없을까요. 이전에 다뤘던 썸머처럼 순이도 나쁜 여자일까요. 이번 주 [시네 프로타주]에서는 두 사람의 이별을 다뤄볼까 합니다.

   
 
 
멜로 판타지의 결정체
'늑대소년'의 철수는 여성이 꿈꾸는 캐릭터입니다. 우선, 외모부터가 남다르죠. 송중기가 보여준 소년성과 아우라는 동화적인 느낌의 이 영화와 잘 어울립니다. 연기력만으로는 채울 수 없는 부분을 이미지가 보완해주고 있죠. 이런 이유로 또 다른 여성의 판타지를 가득 담은 캐릭터, 유시진 대위에도 송중기를 캐스팅하지 않았을까요. '태양의 후예'의 오그라드는 대사는 송중기의 이미지를 거쳐 낭만적으로 다가옵니다.
 
그리고 철수는 순이에게 헌신적이고 순종적입니다. 순이의 말은 무조건 듣죠. 하지만 순이를 괴롭히는 대상에겐 늑대의 야성을 드러내 제압합니다. 그 어떤 남자보다 강하지만 내게만 따뜻한 남자. 그리고 내 말을 들어주는 남자. 꿈꿔볼 만하지 않나요.
 
마지막으로 그는 불변하는 존재입니다. 47년이 시간이 지나도 그의 마음은 변하지 않고, 순이만을 기다리고 있었죠. 그리고 반세기 동안 변하지 않은 건 마음만이 아닙니다. 심지어 얼굴마저도 늙지 않았죠. 순이는 늙어서 할머니가 되었지만, 여전히 소년인 철수. 그는 그녀가 아직도 예쁘다며 좋아합니다. 이렇게 철수는, 송중기는 여러 가지로 여성 판타지의 결정체라 할 만하죠. '시네 프로타주'가 올려지는 '시네마피아'는 문화뉴스와 함께 하는 영화 MCN 채널입니다.
 
문화뉴스 양미르 기자 mir@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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