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지난 22일, 서울 양재동 '더 케이 서울 호텔' 그랜드불룸에서는 내년 시즌 신인으로 활약하게 될 선수들을 뽑는, '2016 제2차 신인지명 회의(이하 드래프트)'가 열렸다. 구단마다 필요한 선수들을 골고루 뽑는 데 애를 썼던 이번 드래프트에서 관심을 모았던 전체 1번 지명은 해당 지명권을 보유한 kt 위즈가 고교 최대어, 마산용마고 투수 이정현을 뽑는 데 사용했다. 이어 LG 트윈스는 장신 좌완 투수, 경남고 손주영을 뽑는 등 늘 그래왔듯이 전체적으로 '투수 모시기'에 열중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안방마님'들을 모시기 위한 각 구단의 눈치 싸움 역시 만만치 않았다. 특히, 이번 드래프트에서는 1라운드에 포수만 두 명 지명되는, 보기 드문 장면이 연출되어 주위가 술렁이기도 했다.

어쨌든 22일을 끝으로 내년시즌 신인으로 활약하게 될 110명의 선수가 확정됐다. 대부분 각 프로구단 스카우트 팀이 '프로의 눈'으로 지켜본 유망주들이 선택을 받은 가운데, 본지 '스포테인먼트 팀'에서도 지명일을 앞두고 자체 프로젝트팀을 가동하여 모의지명을 시행해 보았다. 그리고 이를 실제 지명과 비교하여 이번 드래프트에서 각 구단이 어떠한 방향으로 지명권을 행사했는지 파악해 보고자 한다. 야구 읽어주는 남자/야구 보여주는 남자 16번째 이야기는 '신인지명회의, 그 후' 첫 번째 이야기에서부터 시작된다.

프로와 아마의 차이, 모의-실제지명 적중률은?

먼저, 프로젝트팀이 주목한 것은 ① 전체 1번 지명을 포함하여 상위 지명권을 행사하는 팀이 어떠한 선택을 할 것인가에 대한 여부, ② 해외에서 돌아온 선수들 중 몇 명이나 지명을 받을 것인가에 대한 부분, ③ 모의지명에서 지명권을 행사한 100명과 실제 지명된 100명의 일치 여부였다.

일단, 프로젝트팀이 '상위 지명을 받을 것으로 예상한 3인'은 우완투수 김진영(덕수고-전 시카고 컵스)과 이정현(용마고), 그리고 좌완투수 손주영(경남고)이었다. kt와 LG, 그리고 롯데가 셋 중 누구를 선택해도 전혀 이상할 것이 없다고 본 가운데, 약간의 차이는 있었으나 세 선수 모두 1라운드 지명을 받았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 예상과 일치하는 부분을 보였다. 포수 1라운더로 유력한 나종덕(용마고) 역시 일찌감치 호명될 것이라는 예상과 함께 좌완 에이스로 성장 가능성이 큰 이승호(경남고)를 1라운더로 평가한 부분도 일치했다. 다만, 당초 프로젝트팀이 1라운더로 예상했던 인원들이 100% 일치하지 않았다는 부분은 다소 아쉬웠던 점이었다. 최종적으로 1라운드 예상 지명자 일치율은 60%에 이르렀다(이정현, 김진영, 손주영, 나종덕, 이승호, 김성민 일치).

두 번째로 해외에서 돌아온 선수들의 지명 여부였다. 그리고 프로젝트팀이 선택했던 인원은 덕수고-시카고 컵스 투수 김진영, 상원고-후쿠오카 경제대 투수 김성민, 화순고-캔자스시티 로열스 포수 신진호, 신일고-텍사스 레인저스 투수 남윤성 등 총 4명이었다. 그리고 지명 후 뒤늦게 명단에서 발견한 선수가 신일고-주니치 내야수 송상훈이었다. 송상훈이 실제 지명에서는 무난히 지명권을 받을 것으로 보았으나, 결과적으로 이 부분은 프로젝트팀의 예상이 맞았다. 4명 그대로 실제 지명에서도 지명을 받으며, 내년 시즌 루키로 활약할 수 있게 됐다.

마지막으로 모의 지명에서 선택한 100명의 선수와 실제 지명을 받은 100명 중 얼마나 일치하느냐의 여부였다. 총 61명의 선수가 실제 지명에서도 각 구단의 선택을 받으면서 최종 61%의 적중률을 선보였다. 아마추어의 눈으로 본 모의지명 결과만 놓고 본다면, 나무랄 데 없는 적중률로 자체 평가할 수 있다. 이는 10개 구단 스카우트 팀의 지명 전략이 모의 지명과는 100% 일치할 수 없다는 점, 그리고 역동성이 특징인 드래프트 현장에서 어떠한 선택이 뒤따를지 파악할 수 없다는 한계도 감안해야 했다. 그러는 한편, 프로젝트팀은 '선택을 받지 못한 39명의 선수'들이 어떠한 형태로든 자신의 길을 찾기를 바랐다. 그것이 모의지명의 참된 의의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어쨌든 이번 드래프트의 핵심은 '해외파 및 고졸 투수 모시기, 그리고 좋은 포수 재원 확보'라는 대전제 속에서 각 구단이 지명권을 행사했다. 향후 '문화뉴스 스포테인먼트팀'에서는 각 구단별로 상세한 드래프트 리뷰를 소개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프로젝트 진행에 도움을 준 두 명의 아마추어 야구 전문가(김수빈/서태웅)들에게 감사 인사를 보내는 바이다.

※ 이번 신인 드래프트 프로젝트에 참가한 김수빈(한국외대 네덜란드어과, 4학년), 서태웅(문현고 3학년), 두 명의 아마야구 전문가들은 '예비 언론인'을 꿈꾸는 학생들이다. 3~4년 전부터 프로가 아닌, 고교/대학야구를 애정 있게 지켜보면서 '아마추어 선수들을 보는 눈'을 키워왔으며, 현재 SNS '페이스북'에서 '오늘부터 아마야구' 페이지를 운영중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