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크리스 파인, 사이먼 페그, 저스틴 린 감독, 재커리 퀸토가 시리즈에 등장하는 '벌칸족' 인사 포즈를 취하고 있다.

[문화뉴스] 

 
"문화, 인종, 언어, 지리가 다르다 하더라도 이 영화는 휴먼 스토리가 담겨있기 때문에 보편성이 있다고 본다." - 크리스 파인

"50년 동안 나오는 시리즈인데, 그만한 이유가 있다고 본다. 연대성, 통합성, 낙천성이 영화가 던져주는 메시지다." - 재커리 퀸토
 
1966년 TV 드라마로 시작한 SF 프랜차이즈 '스타트렉'이 올해로 50주년을 맞이했다. 진 로든버리가 TV 시리즈를 처음 제작한 이후 '스타트렉'은 다양한 드라마, 애니메이션, 영화, 비디오 게임 등이 만들어진 미디어 프랜차이즈로 성장했다. 미국에선 '스타워즈'와 함께 우주 SF 양대산맥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러한 시리즈는 2009년 J.J. 에이브럼스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스타트렉: 더 비기닝'으로 리부트되면서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그리고 2013년 내부의 적인 '존 해리슨'과 우주와 지구를 넘나드는 엔터프라이즈호 대원들의 대결을 담은 속편 '스타트렉 다크니스'는 국내에서도 시리즈 사상 최고 박스오피스인 160만 관객을 동원했다.
 
이러한 성공을 뒤로하고, 리부트 세 번째 작품이자 파라마운트 픽처스에서 제작한 13번째 '스타트렉' 영화인 '스타트렉 비욘드'가 18일 개봉한다. '스타트렉 비욘드'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존재의 공격으로 인해 위기에 처한 엔터프라이즈호 대원들의 한계를 '넘어선'(비욘드, Beyond) 반격을 담았다.
 
   
▲ 영화 '스타트렉 비욘드'의 한 장면.
 
1편과 2편의 메가폰을 잡았던 J.J. 에이브럼스 감독이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의 감독을 맡으면서 이번 작품엔 제작을 맡았다. 그 대신 2009년 '분노의 질주: 더 오리지널', 2011년 '분노의 질주: 언리미티드', 2013년 '분노의 질주: 더 맥시멈'으로 '분노의 질주'의 흥행을 이끈 저스틴 린 감독이 메가폰을 이어받았다. 저스틴 린 감독은 '분노의 질주' 시리즈에서 다져온 액션 감각을 우주로 확장해 볼거리를 완성했다.
 
16일 오전 서울시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스타트렉 비욘드'의 내한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기자회견엔 저스틴 린 감독을 비롯해 엔터프라이즈호 함장 '커크'를 연기한 크리스 파인, 엔터프라이즈호의 항해를 이끈 지휘관 '스팍' 역의 재커리 퀸토, 엔터프라이즈호의 수석 엔지니어 '스코티'를 연기한 사이먼 페그가 참석했다.
 
새롭게 합류한 저스틴 린 감독에 대한 배우들의 생각, 각본에도 참여한 사이먼 페그의 이야기, '스팍'의 분장 시간은 얼마나 걸리는지, 한국계 작가 더그 정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 한국계 배우 존 조가 연기한 '술루' 캐릭터가 '동성 가족'인 이유 등 배우들과 감독이 답한 '스타트렉 비욘드' 이야기를 시리즈에 등장하는 '벌칸족'의 인사말인 "장수와 번영을"을 외치며 확인해본다.
 
   
▲ (왼쪽부터) 사이먼 페그, 재커리 퀸토, 크리스 파인, 저스틴 린 감독이 기자회견 전에 동시통역기를 착용하고 있다.
 
기자회견에 앞서 인사말을 해 달라.
ㄴ 사이먼 페그(이하 사이먼) : 한국에 와서 정말 기쁘다. 지금까지 좋은 시간을 보냈고, '스타트렉 비욘드'를 소개하러 와서 감사하다.
 
재커리 퀸토(이하 재커리) : 한국에 처음 와서 기쁘게 생각하다. 공항부터 환대를 해주셔서 기뻤다. 열렬한 팬들이 함께 해주셨고, 영화 개봉과 함께 시간을 보내게 되어 좋다.
 
크리스 파인(이하 크리스) : 캡틴 '커크' 역할을 맡았다. 한국엔 두 번째 방문이다. 공항에서의 환대를 잊지 못하고 있다. 전 세계에서도 그런 환영을 받은 적이 없다. '스타트렉'이라는 멋진 프랜차이즈를 소개하게 되어 기쁘다.
 
저스틴 린(이하 저스틴) : 한국에 처음 왔다. 어젯밤(15일)에 관객과 대화(GV) 행사도 해서 팬들과 열띤 토론을 해서 기쁘다.
 
톰 크루즈와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에 같이 출연했는데, 톰 크루즈가 한국에 많이 방문했다. 톰 크루즈에게 한국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나?
ㄴ 사이먼 : 톰 크루즈는 지금 '스타트렉 비욘드'에도 출연한 소피아 부텔라와 '미이라' 영화를 찍고 있다. 톰이 내가 한국에 간다는 이야기를 하면 좋아할 것이다. 내년 1월부터 '미션 임파서블' 속편을 찍을 건데 그때 이야기할 것이다. 정말 많은 분이 열렬하게 환영해주셔서 깜짝 놀랐다. 어느 장소를 가도 앞에서 기다려주시고, 선물도 주셔서 그런 환대에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번 작품의 각본 작업에도 참여했다. 어떤 장면이 가장 좋았는가?
ㄴ 사이먼 : 전체 영화의 특정 장면을 선정하긴 힘들다. 각본은 공동 작업을 많이 했다. 그 어떤 것도 누구 하나의 작품이라고 말할 수 없다. '본즈'(칼 어번)과 '스팍'의 대화도 좋고, 숨 막히는 액션 시퀀스도 있다. 전체 영화를 봐도 자랑스럽다. 함께 작업하면서 전체 영화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었다.
 
   
▲ 사이먼 페그가 이번 작품의 각본도 공동 집필했다.
 
전작과 다른 매력이 있다면?
ㄴ 저스틴 : 처음에 이 작품을 한다고 했을 때, 전작 2편은 J.J. 에이브럼스가 새로운 타임라인을 만들었다고 봤다. 나는 오리지널 TV 시리즈를 보고 자랐다. 오리지널 시리즈에선 엔터프라이즈호가 5년짜리 탐험을 떠나는데, 최근 두 작품은 인물을 소개하느라 5년짜리 미션을 떠나지 못하고 있다. 그 미션을 떠나는 것으로 설정했다.
 
재커리 : 먼저 이렇게 항상 같이 일하게 되는 것은 정말 좋은 일이다. 호흡이 잘 맞는다. 서로 동료애도 뜨겁고, 우정도 강하다고 생각한다. 함께 일하는 것이 그래서 즐겁다. 10년 정도 이 캐릭터들을 알고 있고, 프랜차이즈가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이번엔 J.J. 에이브럼스가 제작에 참여해서 우리 모두를 묶는 데 많은 역할을 했다. 저스틴 린 감독은 새 비전을 가지고 영화에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잘 전달했다. 캐릭터 관계를 돈독하게 묶어주고 있다. 그런 변화를 영화에서 볼 수 있던 것 같다.
 
크리스 : 정말 즐기면서 영화를 찍었다. 3편에선 '스팍'과 '커크'의 전개가 다른 양상으로 진행된다. '스팍'은 '본즈'와의 관계를 발전시키는데, 어떻게 보면 감동을 주는 시퀀스를 만들어 나간다. 그리고 오랫동안 일을 같이한 캐스트와 새로운 감독이 들어왔는데, 그런데도 빈틈없이 잘 만들어왔다. 이렇게 열심히 일하시는 감독은 처음인 것 같고, 자신의 강력한 카리스마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항상 따뜻하게 대해 주는 감독이었다.
 
우주를 소재로 한 SF 영화인 '인터스텔라', '마션'이 국내에서 인기를 받았다. SF 액션 영화인 이 작품이 어필할 것은 무엇인가?
ㄴ 저스틴 : '스타트렉'에서 내가 좋아하는 것은 인물들이다. 캐릭터들이 정말 좋은데, 캐릭터 간의 공통된 경험으로 '가족애'를 볼 수 있다. 동시에 이들은 새로운 세계, 종족에 노출되면서 새로운 경험을 한다. 이런 경험을 보면서 동시에 인간에 대해 탐험도 할 수 있다. 그런 교훈을 가지면서 모든 사람과 경험, 감정을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이 한국 관객들에게 어필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 크리스 파인이 포토타임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한국에 입국한 후 어떻게 지냈나?
ㄴ 크리스 : 신발이랑 선글라스도 샀고, 쇼핑도 했다. 그리고 맛있는 점심도 먹었다. 커피도 좋아하는데, 아름답게 데코레이션 된 걸 마셨다. 다시 호텔로 돌아와 재커리와 사우나도 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또 바에도 갔다. 서울에서 더 시간을 보내고 싶을 정도로 좋다. 이런 홍보를 하면서 잠깐 도시를 들렀다 가는데, 되도록 밖에 나가서 도시의 느낌을 맛보려 노력한다. 시간이 너무 부족해서 아쉽다.
 
재커리 : 크리스와 모든 시간을 거의 함께했다. 나는 신발은 사지 않았다. (웃음) 어제 커피를 마셨다고 했는데, 나는 아이스 커피를 마셨다. 그 후엔 일을 좀 했다. 어제 잠을 잘 자서 오늘 행사를 잘할 수 있을 거라 봤다. 이렇게 출장을 가면 도시를 여행할 시간이 별로 없다. 그래서 근처 봉은사에라도 가보고 싶다. 사진도 많이 찍었는데, 오늘 오후도 가보고 싶다.
 
사이먼 : 절, 박물관, 극장도 가보는 등 시티투어를 했다. 거짓말이다. (웃음) 갈 시간이 없었다. 어제 '비정상 회담' 녹화장을 갔고, 쇼핑몰에도 갔다. 지하에 몰이 도시처럼 되어 있었다. 그런데 사실 일 하면서 시간을 보내서, 다시 한 번 서울에 오면 천천히 이 멋진 도시를 보고 싶다. 이번엔 너무 시간이 짧다. 도시 느낌 자체가 상당히 멋있었다.
 
   
▲ (왼쪽부터) 크리스 파인, 사이먼 페그, 재커리 퀸토가 '스타트렉' 리부트에 계속해서 출연하고 있다.
 
프랜차이즈 시리즈로 계속 출연하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는가?
ㄴ 크리스 : 나한테 사실 동료들, 친구들과 일한다는 의미가 크다. '스타트렉' 세계의 주제가 있다. 여러분들이 보시고 느끼시겠지만 즐거움도 많다. 개인적으로 친한 친구들, 동료들과 일할 기회다. 일과 즐거운 시간을 함께 보내는 것은 정말 큰 의미가 있다. 밴쿠버라는 아름다운 도시를 탐험할 기회가 있었다. 앞으로 이런 영화를 많이 찍으면 좋겠다.
 
재커리 : 크리스가 하는 이야기에 동감이다. 멋진 캐릭터를 맡았다. 전 세계 아이콘인 '스팍'을 연기한다. 나에게 가장 보람찬 것이다. 레너드 니모이(TV시리즈 '스팍' 역)와 이 작업을 같이했었는데, 안타깝게 지난해 세상을 떠났다. 그래서 큰 의미가 있다. 나는 우리 동료들이 공유하는 우정 때문에 이 작품에 큰 의미가 있다. 사이먼, 저스틴이 이번 대본을 통해 레너드 니모이를 잘 추모했다고 본다. 이 멋진 프렌차이즈의 본질은 인류에 대한 인본주의, 희망이라 보고 이 시대에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사이먼 : 앞서 말한 이야기들에 모두 동감한다. 좋은 친구들과 일할 수 있는 것은 기쁘다. 기존에 했던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캐릭터를 진화시킬 수 있어서 좋다. 한 편의 영화라면 그 캐릭터를 연기하면 끝인데, 이런 프랜차이즈가 나오면 반복적으로 재연할 수 있어서 좋다. 배우로는 큰 선물이다.
 
저스틴 : 나 또한 프랜차이즈('분노의 질주' 시리즈)를 해봤기 때문에, 그냥 만들어진 게 아니다. 관객과의 관계도 진화하고 개발하고 있다. 행운이라고 본다. 멋진 사람과 할 수 있다. 나는 독립영화 감독으로 시작하며, 신용카드 긁어가면서 영화를 만들었다. 이 작품은 대규모 영화인데, 열정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만들었는데 독특한 경험이다. 이런 것에 기여할 수 있어서 좋다. 나 역시 '스타트렉'의 팬 중 하나인데 재능있는 사람들과 할 수 있어서 운이 좋다.
 
   
▲ 사이먼 페그(왼쪽)와 저스틴 린(오른쪽) 감독이 촬영 전 이야기를 하고 있다.
 
작가인 더그 정, 사이먼 페그와 어떤 이야기를 했나?
ㄴ 저스틴 : 런던에 가서 사이먼 페그와 호텔에서 작가인 더그 정과 모험을 어떻게 선보여야 할지 고민했다. 50년 동안 사랑받은 작품이어서 전체적인 영화를 해체할 수 있는 시도를 해보는 게 좋다고 생각했다. 지난 10년 동안 이 팀원들을 결속시킨 것이 엔터프라이즈호인데, 이와 관련한 열띤 토론을 셋이서 했다. 열정적으로 캐릭터의 상호작용에 관해 토론하면서, 왜 이 캐릭터들 간에 사랑이 있었는지 이야기를 할 수 있었다.
 
한국계 작가 더그 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ㄴ 저스틴 : 나는 더그 정의 팬이었다. 선댄스 영화제에 출품한 작품 '컨피던스'가 있는데, 그의 대본에 감동했다. 같은 한국계 배우인 존 조와도 일했는데, 재능이 많은 배우다. 꼭 영화를 찍지 않더라도 같이 코리아타운에 가서 논 적이 있다.
 
사이먼 : 이 작품 이전엔 더그 정을 만난 적이 없다. 이번 작업을 하면서 만났는데, 다행스럽게 빠르게 친해졌다. 저스틴 린 감독과 더그 정 각본가, 그리고 내가 이 영화를 만드는 방향이 일치했다. 영국에 있는 내 집에서 함께 살면서 일했다. LA가 밤이고, 영국이 낮이어서 작업을 수월히 할 수 있었다. 이런 이야기 구조를 잘 짜는데, 기술적으로 정확도에 능숙한 작가다.
 
이번 영화 OST엔 리한나가 같이 참여했다.
ㄴ 저스틴 : 리한나가 '스타트렉' 시리즈의 팬이라고 이야기를 들었다. 예고편이 올라올 때 비스티 보이즈의 음악이 나왔는데, 그걸 끄고 자신의 노래를 입혀봤다고 해서 놀라웠다. 템포도 다르고, 느낌도 다른데 그만큼 좋아한 것 같다. 그래서 리한나와 함께 작업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게다가 이번이 50주년 작품이기 때문이다.
 
   
▲ 재커리 퀸토가 포토타임 포즈를 취하고 있다.
 
가장 행복했던 촬영 순간은 언제인가?
ㄴ 재커리 : 옆에서 내 이야기를 해달라고 사인을 보냈다. (웃음) 밴쿠버에 처음 가서 촬영했는데, 정말 아름다운 도시였다. 여름에 촬영했는데, 여름이야말로 밴쿠버에 있기 좋은 시기다. 특히 배를 타고, 하이킹도 가는 게 정말 즐거웠다. 사실 한순간을 선택하는 것은 어렵다. '섬머 캠프'만큼 즐거웠다. 모험을 떠나는 영화인데도 즐거웠다.
 
사이먼 : 재커리와 관련된 이야기다. 전체 일정이 행복했다. 서로 좋은 시간 보냈는데, LA에서 찍을 땐 흩어져서 촬영이 진행됐다. 우리가 밴쿠버 로케이션으로 촬영할 땐 비슷한 숙소에 있어서, 같이 저녁을 먹을 수 있고 즐겁게 같이 보냈다. 영화 촬영에서 좋은 점은 같은 뜻을 가진 멋진 사람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시리즈 캐스팅을 할 때, 정말 훌륭한 결정을 했다고 본다. 상투적인 표현인지 모르겠지만, 이젠 큰 가족이다.

영화에서 냉정하지만 동시에 유머를 많이 구사하는데, 실제 유머 감각은?
ㄴ 재커리 : 정말 웃긴 사람이다. 감사하다. (웃음) '스팍'은 굉장히 심각한 인물이다. 그래서 연기할 때, 감정을 표현할 기회가 없다. 내부의 분노, 절망, 행복, 기쁨, 웃음을 표현하는 게 제한적이다. 이 표현을 극도로 제한해야 한다. 그래서 많이 웃고자 노력한다. 함께 웃으면서 촬영을 진행하는데, 그런 즐거움이 있는 것 같다. 하지만 그 결과에 심각하게 몰입하지는 않는다.

캡틴 '커크'의 유머 욕심이 줄어든 것 같다.
ㄴ 크리스 : 너무 진지하게만 연기해서 죄송하다. 실망하질 않길 바란다. 1편 같은 경우는 정말 즐거운 장면도 많고, 유머러스한 연기도 많았다. 저스틴 감독에게 이야기 항상 한다. 캡틴 '커크'를 재밌게 만들어달라고 해서, 유머를 넣으려 노력했다.
 
사이먼 : 자꾸 웃으라고 이야기한다. 크리스 자체가 재미난 사람이다. 때로는 진지해지라고 이야기 해야 할 정도로, 원래 유쾌하고 재미난 사람이다. 이 영화엔 사실 진지하고 심각한 상황이지만, 가볍게 해야 하는 부분도 있었다.
 
   
▲ 재커리 퀸토(왼쪽에서 두 번째)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번 작품에서 '스팍'은 어떤 상황을 겪으며, 분장이 어렵진 않았는가?
ㄴ 재커리 : '스팍'은 영화에서 교차점을 경험한다. 스타플릿에 대한 의미와 벌칸족의 재건을 위한 개인적 관계 단절이 있다. '스팍'은 여자친구인 '우후라'(조 샐다나)와 이별하는데, 그 이유가 벌칸 종족의 재건 때문이다. '스팍'이 머물러야 하는 이유, 스타플릿을 극복하기 위한 것이 강조된다.
 
분장과정에 대해 답변한다면, 두 편의 전작에선 내가 일찍 출근해서 분장 시간에 많이 투자했다. 3시간에서 3시간 반 정도가 걸려서 "오래 걸린다"고 이야기해줄 때가 있다. 이번엔 1시간 30분쯤으로 단축해줬다. 정말 재능있는 분장팀이다. 하지만 소피아 부텔라와 이드리스 엘바가 메이크업을 하는 데 5시간이 걸렸다. 저녁을 먹고 소피아는 다음날 촬영을 위해 일찍 떠나는 경우가 있었다. 그래서 나는 불만이 상대적으로 적은 분장시간 때문에 없었다.
 
존 조가 연기한 캐릭터 '술루'가 동성 가족으로 설정됐다.
ㄴ 저스틴 : '스타트렉'은 50년의 역사를 통해 만들어졌다. 오리지널 시리즈에서 안 보여준 등장인물의 다른 삶을 살짝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사이먼이 아이디어를 냈는데 놀라웠다. '스타트렉'에선 굉장히 자연스러운 이야기여서 넣게 됐다.
 
사이먼 : '스타트렉'은 통합과 다양성의 상징이다. 원작자 진 로든버리는 '스타트렉'의 다양성을 추구하고, 미래를 함께 사는 세상을 만들어가고자 했다. 사회 편견이 없는 관용을 수용하고자 했다. 지구가 추구하는 목표라 생각했고, 그러기 때문에 50주년에 적합한 아이디어라고 봤다.
 
   
▲ 한국계 배우 존 조(오른쪽)가 리부트 시리즈에서 '술루'를 연기하고 있다.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ㄴ 사이먼 : 감사의 인사다. 이렇게 환대해주셔서 감사하고, 한국분들이 '스타트렉 비욘드'를 보실 수 있게 되어 기쁘다. 많은 열정으로 만든 영화니 즐겁게 봤으면 좋겠다.
 
재커리 : 초대해주셔서 감사드리며, 마찬가지다. 이번 '스타트렉' 시리즈는 여름 블록버스터를 잘 대변하고 있다고 본다. 감동적인 부분도 많다. 50년 동안 나오는 시리즈인데, 그만한 이유가 있다고 본다. 연대성, 통합성, 낙천성이 영화가 던져주는 메시지다.
 
크리스 : 아트와 영화는 인간을 하나로 묶어준다. 문화, 인종, 언어, 지리가 다르다 하더라도 이 영화는 휴먼 스토리가 담겨있기 때문에 보편성이 있다고 본다. 인류애는 모든 장애물을 극복할 수 있다는 메시지가 있다. 게다가 멋진 비주얼도 있다. 한국분들이 좋아할 만한 멋진 작품이고, '스타트렉'을 한국에 소개하게 되어 기쁘다. 
 
저스틴 : 대형 예산으로 만들어진 액션 블록버스터이고, 많은 사람의 노력으로 만들어진다. '스타트렉'에 열정을 가진 사람들이 많이 사랑해주셨다. '스타트렉'을 처음 보시는 분들도 사랑해주시고, 긍정적인 평가를 많이 주셔서 기쁘다. 한국분들도 이 영화 좋아해 주시면 좋겠다.
 
[글] 문화뉴스 양미르 기자 mir@mhns.co.kr
[사진] 문화뉴스 이민혜 기자 pinkcat@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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