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척추관협착증 진단을 받고 다리와 허리 통증을 앓고 있는 공연제작자 손 모 씨(61)는 최근 통증이 더 심해졌다. 대학로 모처에서 만난 손 씨는 "가뜩이나 날이 더워서 전체적으로 몸이 무거운 데다 다리와 허리가 전보다 더 심하게 아프니 하루를 지내기가 너무 힘이 든다"고 토로했다.

손 씨의 이러한 증상은 생각보다 보편적인 현상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통계에 따르면 척추협착으로 내원하는 환자는 지난 2011년 964,911명에서 2014년 1,310,801명으로 3년간 36%가 늘어났다. 하지만 환자들이 병원을 찾은 시기를 월별로 살펴보면 7, 8월에 내원 환자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가 잦은 여름에는 저기압 상태가 오랫동안 지속하며 이는 상대적으로 척추 관절 내부의 압력을 증가시킨다. 결국, 척추 조직이 팽창, 신경을 압박해 환자가 통증을 더욱 예민하게 느끼는 것이다.

척추관협착증으로 인한 통증 역시 신경 압박에서부터 온다. 척추관은 신경다발이 지나가는 관을 말한다. 노화로 인해 척추관 주변의 가시뼈가 자라나고 인대가 두꺼워지면 척추관의 폭이 좁아지면서 내부의 신경을 압박하며 이것이 다리, 허리에 계속되는 통증의 원인으로 작용한다.

특히 척추관협착증을 앓는 환자들은 허리보다 다리의 통증을 심하게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엉덩이, 허벅지, 종아리, 발끝까지 통증이 뻗어 나가는 것이다. 이 때문에 평소 보행도 쉽지가 않아 10분도 채 걷지 못하고 휴식을 반복하는 환자들이 상당수다.

척추관협착증 치료에는 부분마취 후 짧은 시간 안에 가능한 비수술 치료법 중 하나인 척추협착 풍선확장술이 주로 사용된다. 척추협착 풍선확장술은 풍선이 내장된 카테터를 꼬리뼈 부분으로 척추에 삽입한 다음, 풍선을 부풀려 척추관을 벌려주는 시술이다. 카테터는 길고 가느다란 관 형태의 의료기구를 말한다.

이 시술은 좁아진 척추관 안으로 풍선을 삽입해 물리적으로 공간을 확보해 신경 압박과 혈류장애를 해소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즉, 협착을 해결하는 데 단순히 약물만의 도움을 받는 것이 아니라 풍선이라는 수단을 활용해 척추관의 폭을 넓혀주는 것이다. 시술 시간은 30분 내외다.

전문의들은 "전신마취가 아닌 부분마취 하에 진행할 수 있으므로 고령의 환자나 당뇨, 고혈압을 앓고 있는 환자도 부담 없이 시술을 받을 수 있다"며 "피부를 절개하는 과정이 없어서 출혈이나 흉터에 대한 걱정도 거의 없다"고 말했다.

문화뉴스 이우람 기자 pd@mhns.co.kr [도움말] 세바른병원 정성삼 병원장

 

주요기사
 
저작권자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