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 대학극전 참가작 단국대학교 공연영상학부의 윌리엄 셰익스피어 원작 김지아 연출의 베니스의 상인

 

[글] 문화뉴스 박정기 (한국희곡창작워크숍 대표)
pjg5134@mhns.co.kr 한국을 대표하는 관록의 공연평론가이자 극작가·연출가.

[문화뉴스] 연극은 도입에 머리에 붉은 띠를 맨 젊은 시위 남성의 모습에서 시작된다. 부의 편중과 노무자에 대한 불공평이 구호의 내용이다.

장면이 바뀌면 사채업자노릇을 하는 샤일록이 등장하고, 대출금을 회수하기 위해서는 공갈협박이나 폭력 휘두르기를 마다 않는 것으로 샤일록이 소개가 된다. 그에게 돈을 빌리려는 밧사니오와 그의 친구 안토니오가 등장하고, 밧사니오는 군고위장성의 아들이자 청년장교이기에 향락이나 쫓고, 도박을 즐기며 지내는 것으로 설정이 되고, 노름빚이 산더미 같이 불어나니, 밧사니오는 사업을 하는 친구 안토니오에게 최고위직 경제관료를 소개하겠다며 강압적으로 안토니오를 보증인으로, 신체포기각서까지 작성토록 만들어, 3개월 기간으로 샤일록에게 거금을 빌린다.

   
 

돈 밖에 모르는 아버지에게 넌더리가 난 샤일록의 딸은 자신보다도 아비의 돈에 눈독을 들인 남성의 꼬임에 빠져 금고에서 돈과 채권 그리고 안토니오의 신체포기각서까지 들고 도망을 한다. 밧사니오는 포오샤라는 부호의 유산 상속녀의 사랑을 얻기 위해 신사인척 행세를 해 환심을 산다. 그러나 안토니오의 사업실패로 약속한 기일에 돈을 갚지 못하게 되니, 양측은 법정에 서게 된다. 포오샤가 판사노릇을 하는 법정에서, 가족이나 친지 또는 친인척이 연관된 사건은 재판에서 제척이나 기피 사유가 됨에도 불구하고, 버젓이 포오샤는 담당판사노릇을 하고, 샤일록이 신체포기각서를 작성하도록 한 사실을 불공정행위와 불법행위를 한 것으로 간주, 샤일록에게 5년의 징역형을 선고한다. 대단원에서 친지들의 축하를 받으며 밧사니오와 포오샤의 결혼장면이 벌이지고, 그와는 반대로 연극의 도입에 시위를 하던 청년은 길바닥에 치쳐 죽은 듯 누워있는 모습에서 연극은 끝이 난다.

   
 

정현규, 황짆성, 권오윤, 이동훈, 이재은, 이예현 등 출연자들의 호연과 열연 그리고 성격창출은 기성연기자들 못지않은 기량으로 갈채를 받는다.

조명디자인 오퍼레이터 유재헌, 음향디자인 김지찬, 무대제작감독 박해준, 포스터 제작 강현지, 기획 황진영 등 제작진과 기술진의 기량도 들어나, 단국대학교 공연영화학부의 대학극전 참가작, 윌리엄 셰익스피어 원작, 김지아 연출의 <베니스의 상인>을 창의력이 감지되는 걸작변형연극으로 만들어 냈다.

주요기사

 
저작권자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