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립극단 '청소년예술가탐색전' 시창작 X 연극 ⓒ 국립극단

[문화뉴스]


"우리가 하나의 작품이 되었을 때
언발란스함 속에 발란스가 있었어요."
 
- 시 X 춤 '너와나와너와나' 참여청소년 황웅비
 
국립극단이 6일과 7일 양일간 국립극단 소극장 판에서 2016 '청소년예술가탐색전' 쇼케이스를 연다.
 
2013년 시작되어 올해로 네 번째를 맞이하는 '청소년예술가탐색전'은 청소년이 창작의 주체가 되는 장을 확대하기 위한 프로젝트로 청소년들에게 연극을 통해 자신의 삶을 성찰하고 가치 있게 표현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매년 다양한 분야에서 주목받는 젊은 예술가들이 함께 참여하여 청소년의 예술언어를 탐구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창작의 동력을 얻고 있으며, 미래지향적인 청소년극의 모델도 개발하고 있다.
 
지난해 참여했던 류장현 안무가는 당시 진행한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2016 국립극단 청소년극 릴-레이'에서 '죽고 싶지 않아'를 선보였으며, 2014년 한국 작가 고순덕과 영국 작가 에반 플레이시가 참여한 작업은 올해 9월 청소년극 '오렌지 북극곰'으로 그 결실을 본다. 여기에 2013년 무대미술가 여신동이 청소년들과 함께한 프로젝트는 '비행소년 KW4839'로 발전하여 공연되는 등 '청소년예술가탐색전'은 명실공히 국립극단 청소년극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고 있다.
 
2016 '청소년예술가탐색전'은 시를 주요 테마로 청소년의 시적 언어에 대한 탐구를 진행했다. 1차로 선발된 청소년 12명은 6월 10일부터 7월 22일까지 약 한 달 8회에 걸쳐 황인찬 시인과 함께하는 시 창작 워크숍에 참여했다.
 
1차 12명을 포함해, 2차로 선발된 청소년 34명은 7월 16일부터 4일까지 황인찬 시인, 이영석 연출의 시 창작 X 연극 워크숍(6회), 이윤정 현대무용가의 시 X 춤 워크숍(11회), 우영주 디자이너의 시 X 일러스트 워크숍(11회)을 함께했다.
 
   
▲ 국립극단 '청소년예술가탐색전' 시 X 춤 ⓒ 국립극단
연극, 춤, 일러스트 3개 분야에서 진행된 청소년과 예술가의 탐색과정은 텍스트, 움직임, 공간 등을 기반으로 한 연극언어의 확장으로 시도된다. 쇼케이스에서는 각각 '말할 수 없는 것을 말하기', '몸! 그 이상의 언어들', '나를 그리는 시.선.'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2차 워크숍을 공연의 형태로 구성하여 관객들에게 선보인다.
 
'말할 수 없는 것을 말하기'라는 주제로 진행된 시 창작 X 연극 워크숍은 청소년들이 직접 자신의 목소리를 담아 자기 고백적 시를 완성하는 '시 창작 워크숍'과 완성된 시를 극화하는 '시 연극 워크숍'으로 이뤄졌다.
 
2013년, 20대의 나이에 김수영문학상을 최연소 수상한 황인찬 시인과 함께한 '시 창작 워크숍'은 '나의 최초, 최악, 최후'라는 키워드로 청소년들이 시를 쓰며 자기 자신을 고백하고 성찰하는 시간으로 꾸려졌다.
 
'시 연극 워크숍'에선 극단 신작로의 이영석 연출과 함께, 완성된 시를 자신만의 호흡으로 낭독하고 음악과 무대를 활용해 연극적으로 구성했다. 시를 통해 일상을 비일상적으로 바라보고, 자신의 일상에서 한 발짝 벗어나 타인의 일상을 상상하는 과정에서 청소년들은 자기만의 언어로 자신을 드러낸다.
 
시 X 춤 워크숍은 '몸! 그 이상의 언어들'이라는 테마로 충동적인 몸, 충동이 억압당한 몸, 그 몸들의 간극을 탐색했다. 현대무용의 구성 원리들을 통해 청소년의 일상적 움직임과 나 그리고 타인의 움직임을 살펴보며 시와 무용이라는 두 장르를 교차 경험한다.
 
넓은 범주에서의 '시'의 의미를 빌려, 시의 주요 재료인 리듬과 템포, 패턴과 변주, 생성과 소멸, 긴장과 이완 등을 일상 속에서 찾고 몸과 움직임으로 이를 구현해냈다. 2012년부터 무용 이외의 장르와 활발한 협업을 펼쳐온 댄스프로젝트 '뽑기'의 이윤정 현대무용가가 청소년이 몸짓으로부터 자신의 자아를 펼칠 수 있도록 도왔다.
 
   
▲ 국립극단 '청소년예술가탐색전' 시 X 일러스트 ⓒ 국립극단
마지막으로 시 X 일러스트 워크숍은 1인칭 시점으로 묘사되는 시의 자기 고백적 성격을 그림으로 풀어냈다. 청소년들은 직접 자신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사물의 선, 형태, 색을 탐색해보고, 이미지맵을 통해 자신의 이미지를 다양한 색, 형태, 재질로 구체화했다.
 
공간디자인 및 일러스트를 주로 해온 우영주 디자이너와 함께 진행된 이번 워크숍은 사물, 나, 마음, 감정,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상상, 소통, 움직임, 공간 등 다양한 키워드를 가지고 청소년들이 자신의 자의식과 고유한 캐릭터를 3차원의 공간 안에 펼쳐냈다. 청소년들은 시와 일러스트, 공간 미술이라는 매체 간의 결합을 통해 종합예술로서의 연극의 특징을 체득하고 자신들이 가진 '청소년성'을 다양한 방법으로 구현한다.
 
문화뉴스 양미르 기자 mir@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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