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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숨을 그만 참아도 될까?"

우리의 삶을 절묘한 단어로 정의 내리는 연극이 개막을 앞두고 있다. 29일부터 오는 31일까지 서울 대학로 세종아트센터에서 공연되는 연극 '잠수'다.

연극 '잠수'는 탈북자 명호의 힘겹고 버거운 삶을 통해 우리 모두는 답답하고 숨 막히는 물속에서 '살기 위해' 숨을 참는다고 말한다. 극의 시놉시스는 이렇다. 3년 전 탈북해 엄마를 찾겠다는 일념으로 일상을 보내던 명호가 옆집 누나 준희에게 조금씩 의지하기 시작한다. 엄마를 찾는 것도 잠시 잊고 미워했던 탈북 동지 경탁과 함께 살며, 준희의 도움으로 공부해 미래에 대한 꿈을 갖게 됐던 명호. 하지만 엄마를 빌미로 브로커가 나타나 명호에게 협박을 한다. 그렇게 숨을 쉬기 위해 아등바등 살아가던 명호의 삶에 조금씩 금이 간다.

 

   
연극 '잠수' 연습 사진 ⓒ 세종액터스

공연 관계자는 "우리 모두 어떤 의미에서의 '물 속'에서 숨을 참고 살아간다"며 "어떤 이유로든 결국 살아 숨쉬기 위해 '잠수'하고 있는 2016년 당신들의 이야기를 무대에 올린다"는 의도를 전했다.

한편, 이번 연극은 창작공간 나다의 창작극이다. 주인공 '이명호' 역은 배우 홍성재, 명호와 함께 탈북했지만 명호에게 미움을 받는 '양경탁' 역은 배우 성영제, 명호에게 숨통을 터주는 옆집 누나 '강준희' 역에는 배우 문지애, 명호에게 엄마를 빌미로 협박하는 '브로커' 역에는 배우 김차현이 캐스팅됐다.

아무렇지 않게 고통을 인정하던 우리에게 연극은 지금 내가 살아가는 이 삶 자체가 고통이며, 우리는 살기 위해 그 고통을 감수하며 살아가고 있다고 말한다. 예리하고 절묘한 표현력을 통해 우리의 생(生)을 고민하게 만드는 연극은 당신에게 묻는다. 잠수하고 있는 당신, 지금 괜찮냐고 말이다.

 

 

문화뉴스 장기영 기자 key000@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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