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그레뱅 뮤지엄 개관 1주년 기념 기자간담회 개최

   
그레뱅 뮤지엄에 전시된 수영 선수 박태환 밀랍인형

[문화뉴스] 2D로만 만나볼 수만 있던 '그들'을 3D로 만나볼 수 있다면?

현재 서울 중구 을지로에 위치한 그레뱅 뮤지엄에서는 교과서로만 보던 위인들부터 현재 TV나 스크린에서 맹활약 중인 연예인들까지, 극사실적인 밀랍인형으로 그들의 실물을 재현한 전시를 진행하고 있다.

1882년 프랑스 파리에 처음 설립된 그레뱅 뮤지엄(Musée Grévin)은 135년의 세계적인 명성을 이어가고 있는 세계 최고 수준의 밀랍인형 전시 박물관이다. 파리에서 루브르 박물관, 베르사이유 궁전, 에펠탑 등과 더불어 세계적인 관광 명소인 그레뱅 뮤지엄에는 조소가, 인공 보철 전문가, 헤어 이식사, 메이크업 전문가, 코디네이터 등 다방면의 아티스트 장인들이 팀을 이루고 6개월 이상의 시간을 투자해 극사실주의에 근간을 둔 밀랍인형을 제작하고 있다.

그레뱅 뮤지엄은 전 세계적으로 유서 깊은 역사와 문화를 갖춘 도시를 선별해 박물관을 개관하고 있는데, 작년 7월 아시아 최초이자, 전 세계 4번째로 한국 서울에 그레뱅 뮤지엄이 개관됐다. 현재 그레뱅 뮤지엄 서울관은 등록문화재 건물인 서울시청 을지로 별관에 지상 4층, 연면적 약 4,400㎡ 규모로 자리 잡고 있다.

 

   
(왼쪽부터) 그레뱅코리아 제너럴 매니저 베아트리스 크리스토파리와 그레뱅코리아 김용관 대표

29일 그레벵 뮤지엄에서는 개관 1주년을 맞이해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간담회에서 그레뱅코리아 김용관 대표는 "실제 비행기의 음향을 활용하고 특수 스피커를 사용한 벽면의 울림을 표현했다"는 박물관의 특징을 설명하며 "한국만이 한류 때문에 중국, 일본 등의 아시아와 유럽, 미국에서까지 한류스타를 보기 위해 관광객들이 서울에 와서 이 박물관을 관람하고 있다"고 말하며 그레뱅코리아만의 특별한 현상을 전했다.

실제로 그레뱅 뮤지엄 '명예의 전당'에는 싸이와 지드래곤, 비, 최지우, 전도연 등의 밀랍인형이 전시돼 있고, '한류우드'에는 김수현, 박신혜, 이민호, 장근석, 현빈의 밀랍인형을 찾아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원조 한류스타 안재욱, 배용준, 장동건, 권상우 등의 밀랍인형도 전시돼 있다.

 

   
그레뱅 뮤지엄에 전시된 가수 싸이 밀랍인형

사진에는 다 담을 수 없는 정교한 재현력이 그레뱅 뮤지엄을 몇 번이고 다시 오고 싶은 곳으로 만들고 있다. 피부의 결, 눈동자의 빛깔, 치아의 텍스처, 해당 인물 특유의 포즈까지 잘 살려낸 밀랍인형은, 영화 '박물관이 살아있다'의 밀랍인형들처럼 박물관이 문을 닫을 즈음이면 움직일 수 있을 것 같은 생생함을 지니고 있었다.

김용관 대표는 "한류스타는 계속 섭외 중이고, 앞으로도 더 작업할 예정"이라며 "유재석의 밀랍인형을 세계 최초로 그레뱅 뮤지엄에서 제작하게 됐다"며, "현재 유재석의 신체 측정을 위해 프랑스 워크샵 수석 조각가가 방한했다"고 전했다. 또한 "추가적으로 한류 스타 중에 여러분이 생각하고 있는 분들이 밀랍인형으로 제작될 것"이라며 "그게 누구인지는 아직 발표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레뱅 뮤지엄에 전시된 미국 대통령 버락 오바마 밀랍인형

뿐만 아니라, 꼭 만나보고 싶었지만 만날 수 없었던 인물들 가령 스티브 잡스나 아인슈타인, 오드리 햅번, 루치아노 파바로티, 파블로 피카소, 김수환 스테파노 추기경 등의 생전 실물을 묘사한 밀랍인형도 만나볼 수 있으니, 역사적 인물을 통해 역사적 사건까지 되짚어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단순한 관람 이외에도 퀴즈, 룰렛, 자유투 등의 인터렉티브(interactive) 게임을 통해 관람객이 인물과 관련된 추억을 쌓을 수 있는 공간들이 곳곳에 마련됐다. 앤디 워홀의 팝아트 콘텐츠를 접할 수 있는 특별한 포토부스부터 브래드 피트와 조지 클루니의 영화 '오션스 13'을 재현한 46인치 룰렛 카페트, 스티브 잡스와 아인슈타인과 퀴즈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교실 등이 마련되면서 어른부터 아이까지 다양하게 인물을 직접 느끼고 생각해볼 수 있는 흥미롭고 역동적인 공간들도 마련됐다.

 

   
ET와 스티븐 스필버그의 밀랍인형

하루 평균 1,000명이 방문하며 관람객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는 그레뱅 뮤지엄은 최애(가장 아끼는) 스타나 운동선수부터 가장 존경하는 위인들까지 3D로 만날 수 있는 기회, 그리고 그들과 추억을 쌓을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하고 있다. '전시' 또한 즐겁고 유쾌하고 활동적일 수 있는 분야임을 스스로 입증하고 있었던 것이다.

[글] 문화뉴스 장기영 기자 key000@mhns.co.kr
[사진] 문화뉴스 양미르 기자 mir@mhns.co.kr

주요기사
관련기사

 
저작권자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