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발견된 벽화는 연못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고 반했다는 나르시시스를 그린 프레스코화

지난해 제우스와 레다왕비를 그린 벽화가 발견된 호화 저택에서 연이어 벽화 발굴, 또다른 벽화 발굴될 것으로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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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뉴스 MHN 주재현 기자] 2천년 전 로마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폼페이에서 거의 완벽하게 보존된 벽화가 발굴됐다. 이번에 발굴된 벽화는 연못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고 반했다는 나르시시스를 그린 프레스코화다.

구도와 표현이 우수할 뿐 아니라 파손된 곳도 없고 색감도 생생해 고고학계는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폼페이 유적공원 관리인에 따르면 나르시시스 신화는 폼페이에서 유독 많이 발견되는 예술 주제 중 하나라고 한다. 

이탈리아 남부 나폴리 인근에 있는 고대 로마 도시 폼페이는 BC79년 베수비오 화산의 폭팔로 일순간 사라지는 비극을 맞았다. 그러나 로마의 비극이 현대 고고학자들에게는 선물 보따리다. 고대 로마 도시가 화산재 사이에 그대로 보존돼있을 뿐 아니라 로마 사람, 가축, 음식까지 보존돼있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폼페이는 평범한 도시가 아니라 로마 귀족들의 별장이 모여있는 '휴양도시'다. 그렇다 보니 폼페이는 화려했던 고대 로마인들의 삶을 들여다보는 '세트장'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1594년 처음 그 존재가 알려진 이후 1748년부터 계속 발굴작업이 이어졌다. 현재는 도시의 약 80%가 모습을 드러낸 상태다. 

이번 유적이 발굴된 곳은 지난해 백조의 형상을 한 제우스가 스파르타 여왕 레다를 임신시키는 장면을 그린 벽화가 발견된 호화 저택의 안뜰이다. 폼페이 유적 발굴 책임자 알폰시나 루쏘는 "이곳의 아름다움을 인지한 이상 우리는 발굴을 계속할것"이라며 해당 저택에서 또다른 훌륭한 유적이 발굴될 수 있다는 기대감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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