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내 인기로 국내 출판까지... '치아문단순적소미호', '고독 깊은 곳', '왕과 서정시'

[문화뉴스 MHN 이종환 기자] 중국어권 소설은 낯설다는 편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우리는 어린 시절 화유기나 삼국지와 같은 중국 장르소설을 한 번쯤 접해본 적이 있다. 또한 중국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드라마도 한국에 방영되었을 정도로 대중성도 갖춘 작품들이 많다.

ⓒ달다 출판사

▲치아문단순적소미호

지은이: 자오첸첸 / 출판: 달다

중국 작가 자오첸첸의 장편 로맨스소설 '치아문단순적소미호'는 '우리의 순수하고 아름다웠던 날들'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으며, 2017년 중국 텐센트TV에서 드라마로 방영되기도 할 정도로 최근 주목받고 있는 소설이다.

천샤오시는 첫사랑이자 전남친이었던 쟝천과 3년만에 다시 만나게 된다. 부모님의 반대에 못이겨 헤어졌던 그들이 다시 만나게 되며 행복한 나날을 보내게 되지만, 그만큼 갈등과 고민도 깊어간다. 행복한 사랑을 이어가던 그들 앞에 한번 그들을 갈라놓은 적 있던 부모님의 반대라는 벽이 다시 찾아오는데, 이들은 3년 전과 다른 결론을 맺을 수 있을까.

ⓒ글항아리 출판사

▲고독 깊은 곳

지은이: 하오징팡 / 출판: 글항아리

최근 중국에서 주목받는 젊은 SF 작가 하오징팡의 중단편소설 모음집으로, 인구가 엄청나게 불어나버린 베이징의 미래 모습을 그린다.

특히 이 소설의 주목할 점은 '도시'를 접어 한쪽면이 지상에 나와있는 동안 다른 쪽은 지하에서 휴면한다는 독창적인 아이디어가 돋보인다는 점이다. 48시간 중 상류층의 공간인 제1공간은 24시간, 중류층의 제2공간은 16시간, 서민층의 제3공간은 8시간으로 나눠 시간을 사용한다. 계급 불평등 속에서 시간을 빼앗긴 제3공간 주민인 라오다오가 딸의 교육비를 벌기 위해 몰래 제1공간으로 숨어들게 되며 일어나는 일을 다루고 있다.

ⓒ한즈미디어 출판사

▲왕과 서정시

지은이: 리훙웨이 / 출판: 한즈미디어

중국의 시사잡지 '아주주간'에서 선정한 '2017년 10대 소설' 중 1위를 차지한 작품으로, 언어의 서정성을 제거해 죽음의 '의미'를 없애 인류의 영생과 통합을 이루려는 거대 그룹 ‘제국’과, 사라져가는 언어를 지키려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다룬다.

뇌에 의식결정체를 이식해 기억과 인식의 직접 교류가 가능해진 2050년, 이를 운영하는 '제국'의 창업자는 '왕'이라는 존칭으로 불리며 새로운 지도자 역할을 한다. 제국의 계획대로 의도된 소설가 '위원황후'의 자살과 주인공 리푸레이가 파헤치는 사건의 진실은 역설적이게도 과학기술의 발달이 가져오는 인류의 동질화와 그로 인한 절대권력의 생성, 그리고 인류의 언어가 가진 서정성과 다양성에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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