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현대문학의 대모' 박경리 소설 추천
'한국 현대문학의 대모' 박경리 소설 추천
  • 이종환 기자
  • 승인 2019.02.08 14: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974년 '토지' 출간 전 발표했던 대표 장편소설
ⓒ박경리기념관
ⓒ박경리기념관

[문화뉴스 MHN 이종환 기자] 지난 2008년 타계한 박경리 작가는 장편소설 '토지'로 잘 알려져 있는 소설가이다. 1973년 1부가 발표되고 1994년에 이르러 전 16권으로 완간된, 그녀 인생의 역작이자 한국 문학의 대작으로 평가받는 소설 '토지'는 민족문학사에 길이 남을 걸작이지만, 또 방대한 분량으로 쉽사리 엄두가 나지 않는 작품이기도 하다.

박경리 작가는 민족의 현실 극복과 능동적인 삶의 의지를 주제로 대표작 '토지'와 더불어 다양한 작품을 발표했다. '토지' 발표 이전에 박경리 작가가 발표했던 작품들을 통해 그녀의 작품 세계를 미리 접해보는 건 어떨까.

▲표류도

1959년 2월부터 11월까지 문예지 '현대문학'에 연재했던 장편소설 '표류도'는, 유부남과의 사랑을 소재로 한 연애소설이다. 일반적인 연애소설과 다르게, 다소 자극적인 소재인 '불륜'을 사용했다는 점이 다소 특이하다. 하지만, 작품 속에서 주인공들은 그것이 비윤리적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오히려 '윤리'를 넘어서는 사랑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 책을 통해 불륜을 미화하려는 의도를 보이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세상의 통념에 저항하며 여성 주인공 강현회가 자신이 생각하는 진실에 대해 주체적으로 끝없이 나아가야 한다는 주제를 담는다. 이는 박경리 문학 전체를 꿰뚫는 중심주제인 '생명의 능동'과도 일맥상통한다.

▲김약국의 딸들

1962년 발표한 장편소설 '김약국의 딸들'은 박경리 작가의 '토지'와 더불어 또 다른 대표작이라고 불리는 작품이다. 발표 당시인 1960년대는 전후 복구와 함께 사회적으로 급변하는 시기에 있었다. 작품에서 배경으로 활용되는 통영은 마을에는 초가집이, 항구에는 현대화된 선박들이 드나드는 과도기적 공간으로 묘사된다.

김약국과 그의 부인, 그리고 김약국의 딸들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는,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과거를 사는 구세대의 모습과 아노미적 상황에서 좌절을 겪는 젊은 세대의 모습을 보여준다. 작품 발표 후 우리 민족의 축소판을 담아냈다는 평과 함께 비극 속에서도 삶은 계속되어야 한다는 주제를 통해 사회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시장과 전장

1965년 발표된 박경리 작가의 전쟁소설 '시장과 전장'은, 발표 당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여류문학상을 수상하게 된 작품이다.

지금까지도 한국 전쟁문학의 수작으로 평가받는 책으로, 전후 복구가 어느정도 진행된 1960년대에서만 얘기할 수 있는 전쟁의 이면을 다룬다. 10년간의 시간이 지난 후에야 비로소 냉전 이데올로기에 휘말린 민족의 역사에 대해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시도를 표현한 작품이다.

작품에서는 두명의 주인공을 등장시킨다. 지영을 통해서는 전장에서의 민중들의 애환을, 기훈을 통해서는 전쟁에서의 이데올로기 대결의 허망함을 표현한다. '시장'과 '전장'이라는 서로 다른 두 장소를 배치해 민족의 아픔인 6.25전쟁에 대해 정면으로 바라보고자 하는 노력을 담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