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타시온, 에이미 와인하우스, 그리고 투팍

[문화뉴스 MHN 조아라 기자] "천재는 단명한다"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엄청난 음악적 재능을 보여주다가 일찍 죽음을 맞이한 뮤지션들이 있다.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많은 이들에게 크나큰 아쉬움을 안겨준, 젊은 나이에 타계한 해외 뮤지션 세 명을 소개해보고자 한다.

■ XXXTENTACION (엑스엑스엑스텐타시온)

ⓒ 텐타시온 인스타그램

지난해 6월 18일, 네이버의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에는 '텐타시온'이 사라질 줄 몰랐다. 미국에서 핫하던 래퍼 중 한 명인 텐타시온이 사망했다는 사실 때문이었다. 

그는 1998년 플로리다에서 태어나 2014년, 18세의 나이에 첫 곡 'vice city' 믹스테이프를 사운드클라우드에 업로드했다. 1년 후에는 'Look At Me!'라는 곡을 또다시 업로드하는데, 이는 엄청난 인기를 끌며 믹스테이프임에도 불구하고 빌보드 싱글차트에서 36위를 기록하게 된다.

이후에도 텐타시온은 첫 정규 앨범 '17'과 2집 '?'를 발매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 가고 있었다. 특히 2집 '?'는 큰 호평을 받으면서 거물급 래퍼가 되는가 싶었지만, 3집을 내기 전 그는 갑작스러운 총기 사고로 목숨을 잃게 되었다. 갓 스무 살의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타계한 그의 안타까운 소식은 수많은 팬들뿐만 아니라 유명 래퍼들에게도 큰 충격을 주었다.

특히, 세계적인 래퍼 칸예 웨스트는 "그는 내게 많은 영감을 주었다"라고 언급하는 등, 텐타시온의 음악적 영향력을 평했다. 그런데 사실 텐타시온은 폭력적인 사건들에 여러 번 휘말리며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그는 실제로 폭력을 휘두르기도 하고, 여자친구를 감금하는 등 비도덕적인 면모를 보여주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텐타시온이 음악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그의 음악적 스펙트럼이 일반 래퍼와는 매우 달랐기 때문이다. 사실 텐타시온은 정확히 래퍼라고 정의하기는 조금 어렵다. 그의 음악에서는 힙합뿐만 아니라 락, 라틴, 알앤비 등 굉장히 다양한 장르를 찾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그는 지금까지의 힙합과는 조금 다른 힙합을 보여주기도 했다. 기존의 힙합 가수들이 대부분 사랑 노래나 자신의 돈과 성공, 불우한 어린 시절을 노래하는 반면, 텐타시온은 자신의 우울한 감정을 진솔하게 드러내는 방식으로 음악을 만들어내면서 듣는 이의 감성을 충만하게 만든다.

■ Amy Winehouse (에이미 와인하우스)

ⓒ 에이미 와인하우스 트위터

음악에 조금이라도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들어보았을 그 이름, 에이미 와인하우스. 에이미 와인하우스는 영국 출신으로, 2011년 27세의 나이에 요절했다. 사인은 급성 알코올 중독이다.

에이미가 사망한 이유가 알코올 중독이라는 것에서 그녀가 꽤나 방탕한 생활을 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실제로 그녀는 언제나 마약과 술에 쩔어 있었다고 한다. 심지어는 라이브 공연에서도 술에 취한 채로 나타나 공연이 중지되기도 했다. 사실, 그녀가 그런 삶을 살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매스컴에 있다.

그녀가 천재적인 재능으로 엄청난 성공을 거두자 매스컴에서는 그녀를 한시도 가만히 놔두지 않았던 것. 매스컴의 과장된 가십거리 만들기에 전혀 대처하지 못했던 그녀는 계속해서 매스컴의 먹잇감이 되었다. 결국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은 에이미는 약물과 알코올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노래 실력은 언제나 완벽했다고 한다. 술에 취한 상태에서도 절대 음정을 놓치는 일이 없었다고. 그녀가 노래를 부르는 방식은 천재의 그것이라고 해도 전혀 부족함이 없었다고 한다.

여기에 더해 에이미가 천재 뮤지션이라고 불린 이유에는 그녀 음악의 특이한 장르와, 에이미의 목소리가 있었다. 앞서 언급했던 텐타시온과 마찬가지로 에이미의 음악은 오로지 한 장르만을 추구한 것이 아니라, 여러가지 장르가 섞여 있다. 특히 에이미의 경우에는 수십 년 전의 음악을 현대적으로 복원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기본적으로는 재즈를 주로 하면서도 블루스와 고전 소울, 펑크나 힙합을 조화롭게 잘 녹여낸 것.

또한 그녀만의 특이한 목소리는 대중들의 이목을 끄는 데 한몫했다. 여성임에도 상당히 낮은 음역대에, 허스키한 목소리는 그녀의 목소리를 잊을 수 없게 만들어 주었다.

에이미가 천재로 인정받은 시점은 1집이 아닌 2집 'Back To Black'부터였다. 고전적이면서도 전혀 촌스럽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 아름다운 그녀의 음악을 들어 보고 싶다면 2집을 추천한다.

■ 2Pac (투팍)

ⓒ 투팍 인스타그램

90년대 서부 힙합의 전설과도 같은 존재, 투팍 샤커. 그 또한 엄청난 음악적 재능과 인기를 갖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젊은 나이에 죽음을 맞이한 뮤지션 중 하나다.

당시 대다수의 래퍼들이 불우한 가정 환경에서 자라왔듯, 투팍도 마찬가지로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자랐다. 그리고 그는 자신의 삶을 바탕으로 가사를 쓰기 시작했다. 즉, 가난한 흑인 계층과 관련된 사회적인 문제를 힙합을 통해 지적한 것. 이는 그의 데뷔 앨범 '2Pacalypse Now'에서 잘 드러난다. 

특이한 것은 사회적인 문제를 다루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음악은 엄청난 예술성을 띄고 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자칫 잘못하면 딱딱하게만 받아들여질 수 있는 사회 문제를 다루는 음악을, 예술적인 표현과 조화롭게 매치해 듣는 이에게 사회적인 내용이 담겨 있는 아름다운 시를 읽는 것과 같은 느낌을 주었던 것. 물론 1집 이후로는 조금 더 과격한 갱스터 랩을 선보였지만, 그래도 그의 음악에서 사회적 문제를 지적하는 내용은 빠지지 않았다. 

투팍은 본래 '노토리어스 B.I.G(이하 비기)'와 절친한 친구였다. 그러나 의문의 총격 사건 이후 투팍은 비기를 의심하게 되고, 이후 그 둘의 사이는 급격히 나빠진다. 결국 그들의 갈등은 점점 크게 번져, 매스컴에서는 동부 힙합과 서부 힙합의 대결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비기와의 갈등 이외에도 수많은 문제에 휘말렸던 투팍은 어찌됐던 음악적으로는 큰 성공을 거두고 있었다.

그런 그가 사망한 것은 4집 정규 앨범 'All Eyes On Me'를 발매한 후 일곱 달 뒤인 1996년 9월이었다. 그가 속한 소속사 '데스 로우'의 사장 슈그 나이트와 함께 차를 타고 이동하다가 의문의 괴한들에게 총격을 당한 것. 그의 죽음은 아직까지도 그 범인이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최근 총격 사건 당시 범인과 함께 있었다는 이의 증언으로 범인은 갱단 크립스에 속해 있는 '올랜더 앤더슨'이라는 추측이 우세해지고 있다.

서부 힙합의 전설, 투팍의 삶을 노래로 느껴 보고 싶다면 그의 생전 발매된 4개의 정규 앨범 중 명반으로 꼽히는 'All Eyes On Me'를 들어 보자.

주요기사
 
저작권자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