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전시중인 '딜쿠샤와 호박목걸이', '남소문동천'

[문화뉴스 MHN 이종환 기자] 서울은 한반도의 중심지이자 대한민국의 수도로서 그동안 역사적 변화를 함께 겪어온 지역이다. 서울 역사의 흐름을 더욱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서울역사박물관

▲딜쿠샤와 호박목걸이

서울특별시 종로구 행촌동에는 '딜쿠샤'라는 이름을 가진 집 한 채가 있다. 산스크리트 어로 '기쁜 마음의 궁전'이라는 이름의 이 가옥은 1917년부터 1942년까지 서울에 살던 외국인인 앨버트와 메리 테일러 부부가 살던 곳으로, 현재는 등록문화재로 지정되어 보존되고 있다.

메리 테일러는 그들이 '딜쿠샤'에 사는 동안의 서울살이를 '호박목걸이'란 이름의 자서전에 기록했다. '호박목걸이'는 메리가 테일러에게 결혼선물로 받은 것으로, 자서전에는 당시 서울사람들의 생활모습이 기록되어 있다.

이들 테일러 부부의 서울생활을 담은 '딜쿠샤'와 '호박목걸이'의 이름을 딴 이 전시에는 손녀 제니퍼가 서울시에 기증한 테일러 가문의 자료 중 310점이 전시된다. 특히 메리의 자서전 '호박목걸이'를 비롯해 3.1운동과 제암리 학살사건 관련 신문기사나 고종의 국장행렬 사진 등도 포함돼 사료로서 높은 가치를 가진다.

기증유물 특별전 '딜쿠샤와 호박목걸이'는 서울역사박물관 기획전시실B에서 오는 3월 10일까지 만나볼 수 있다.

ⓒ청계천박물관

▲남소문동천

남소문동천은, 남산에서 청계천으로 유입되는 많은 지천들 중 하나이다. 지금은 대부분의 지천들이 복개되어 그 흔적을 찾기 어렵지만, 아직까지 과거의 물길이 남아있는 지천들 중 하나가 바로 장충단에서 이간수문으로 흐르는 남소문동천이다.

상류에 '남소문'이라는 성문이 있어서 그 일대를 '남소문동'이라 불렀던 데에서 유래한 이름인 남소문동천은, 조선시대 때 훈련원, 하도감 등 여러 군사시설들이 위치해 주변 지역이 비교적 발달했던 곳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지난 2017년에 실시한 남소문동천 조사 사업 결과를 바탕으로, 일제강점기 때의 주변 지역의 변화과정을 관련 사료와 사진을 통해 살펴볼 수 있다.

주제에 따라 남소문동천의 상류, 중류, 하류로 나눠 전시되며, 일제강점기에 이어 해방이후까지 서울의 변화하는 시대상을 알아볼 수 있다. 전시회를 찾는 관람객들에게 역사적 의미를 생각해보는 계기가 될 것이다.

한편, '장충단에서 이간수문으로 흐르는 물길, 남소문동천' 전시는 서울역사박물관 분관 청계천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오는 2월 24일까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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