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도부터 조선 후기 우리의 모습을 담은 전시까지

[문화뉴스 MHN 이상인 기자] 최근 미술 전시회의 대세는 서양화이다. 서양 작가들의 개인전이나 서양 화풍의 영향을 받은 작가들의 전시가 늘어나면서 동양화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동양화와 서양화는 우위를 가르는 것이 무의미할 정도로 서로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동양화를 감상할 수 있는 전시회가 줄어들고 있는 것은 아쉽다.

이런 아쉬움을 달래줄 동양화 전시가 있다. 현재 감상할 수 있는 동양화를 주제로 한 전시들을 소개한다.

 

© 티켓몬스터

# 김홍도 Alive: sight, insight

날짜: 2018. 09. 18 ~ 2019. 02. 24 / 장소: 전쟁기념관

전시 '김홍도 Alive'에서는 조선 최고의 화가로 꼽히는 김홍도의 그림들을 미디어아트로 볼 수 있다. 그의 작품 중 백미로 꼽히는 금강사군첩을 미디어아트로 재탄생시키고, 채색화로 생생하게 살려낸 18세기 한양의 풍경을 담고 있는 행려풍속도 8곡병, 보물 2000호로 선정된 그의 삼공불환도 등을 미디어아트로 관람할 수 있다.

또한 '김홍도 Alive'는 그의 천재성이 드러나는 경이로운 시선을 잘 살려 김홍도의 시선으로 작품을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김홍도의 시선을 테마화하여 시선 변화를 따라가면서 자연스럽게 김홍도의 작품 세계를 이해할 수 있는 전시라고 할 수 있다.

그 밖에 단원도, 시흥환어행렬도, 포의풍류도 등 그의 다양한 작품들을 미디어아트로 재탄생시키고 도슨트 혹은 오디오 가이드를 이용할 수 있어 김홍도의 세계를 조금 더 깊게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전시는 오는 2월 24일까지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만날 수 있다.

 

© qibaishi2018

# 같고도 다른: 치바이스와 대화

날짜: 2018. 12. 05 ~ 2019. 02. 17 / 장소: 예술의전당 서울서예박물관

한중 국가예술교류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이번 '같고도 다른: 치바이스와 대화' 전시는 '필묵사의'를 주제로 진행된다. '필묵사의'란 사물을 그리되 눈에 보이는 모습 그대로 그리기보다 사물에 대한 자신의 해석을 담아서 그리는 것을 의미한다. 치바이스는 실제로 그림을 그릴 때 대상을 오랜 시간 관찰한 뒤 대상을 보지 않고 단번에 그림을 그린 것으로 유명하다.

이번 전시는 치바이스의 작품 뿐만 아니라 치바이스에게 영향을 준 작가들과 치바이스로부터 영향을 받은 작가들의 작품도 함께 전시된다는 점이 흥미롭다. 치바이스의 작품들은 중국국가미술관에 소장된 걸작들이 많기 때문에, 이번 전시를 통해 중국에서 발전한 우리나라와는 같은 듯 조금은 다른 중국풍 동양화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전시이다.

전시 '같고도 다른: 치바이스와 대화'는 오는 2월 17일까지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에서 만날 수 있다.

 

© 석파정미술관

# 다색조선: 폴 자쿨레

날짜: 2018. 11. 13 ~ 2019. 02. 10 / 장소: 석파정서울미술관

전시 '다색조선: 폴 자쿨레'는 푸른 눈의 이방인, 폴 자쿨레가 바라본 조선 후기의 모습을 담은 그의 작품들을 전시했다. 프랑스 작가가 그려낸 우리의 문화는 익숙하고 반갑다가도 조금은 낯설게 다가온다. 우리에겐 흑백으로 각인된 시대의 모습을 폴 자쿨레는 다채로는 색으로 기록했기 때문이다.

또한 폴 자쿨레는 철저히 이방인의 시선을 유지하며, 자신이 생각하는 한국인의 이미지를 특유의 분위기로 담아냈기 때문이다. 평범한 일상 속의 인물들은 무표정으로 생기를 상실한 느낌을 주고 묘하게 서글픈 분위기를 자아내는데, 이는 일제치하 식민지, 해방과 전쟁을 겪은 우리의 시대적 아픔의 표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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