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서울시와 서울시 일자리 창출의 주역인 중소기업지원기관 SBA(서울산업진흥원)가 서울 명동 만화거리 '재미로'에 방문하는 시민들이 작가들과 함께 창작의 즐거움을 직접 체험하고 경험할 수 있는 '삼박자 만화공방'을 다음 달 2일에 오픈한다.

4호선 명동역 3번 출구로 나오면, 서울애니메이션센터에 이르는 길까지 명동 만화거리 '재미로'가 펼쳐진다. 뽀로로와 타요버스, 로보카폴리, 달려라 하니 등 다양한 애니메이션, 만화 속 주인공들이 골목 곳곳에서 방문객들을 반겨주는데, 이곳의 전체 구간은 약 450m다.

구석구석 숨어 있는 캐릭터를 찾다보면 어느새 동심으로 돌아가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되는 것이 바로 재미로의 매력 포인트라 할 수 있다. 매년 5월, 10월에는 서울만화거리축제 '재미로 놀자'와 시민들과 해외 관광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코스프레 퍼레이드가 이곳에서 열리고 있다.

   
 

또한 '재미로'에는 창작자와 콘텐츠를 직접 만날 수 있는 각양각색의 복합 문화공간들로 가득하다. 2013년도 재미랑(만화박물관) 개관을 시작으로 재미로 사쿤(남산 도깨비 갤러리 스토어), 웹툰공작소(웹툰 전문 갤러리샵)가 차례대로 오픈해 성황리에 운영되고 있다. 이번에는 재미로에 활력을 불어넣는 핵심 명소로 '삼박자 만화공방'가 새롭게 개관된다.

'삼박자 만화공방'은 독특하다. 남다른 인연을 맺은 세 명의 작가(만화작가 및 영상콘텐츠 감독 아말록, 만화·일러스트 작가 소공, 금속공예가 송송화)들이 의기투합해 결성한 그룹 '삼박자(Sambakza)'의 작품성과 창의성이 발현되는 문화적 아지트이자 시민들이 함께 창작의 즐거움을 풀어내는 문화 공유공간이다.

국내에 웹툰이라는 개념이 확고히 자리 잡기 전, 초창기 만화의 온라인화를 선도한 아말록 감독은 "SBA 서울애니메이션센터의 재미랑 운영 지원사업을 통해 만화거리 '재미로' 한복판에 체험형 작업공간을 오픈하게 돼 감격스럽고 뿌듯하다"며, "명동, 충무로 등 문화관광지인 만화거리 '재미로'에서 이색적이며 차별화된 콘텐츠 문화를 가꿔 나갈 계획이며, 시민들이 삼박자의 작품세계에 흠뻑 빠지게 만들겠다"는 강한 의지를 밝혔다.

'삼박자 만화공방'을 통해 '삼박자'의 작품들이 상시 전시·판매되는 것은 물론이고, 시민들도 쉽게 즐길 수 있는 작가와 함께 만드는 에코캔버스 창작교실, 직접 제작하는 아트북 체험, 개별 창작 발표회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들이 운영된다.

어린 제자가 만든 캔버스 작품을 들고 활짝 웃던 소공 작가는 "아이들이 만든 미술 작품에는 순수함이 묻어난다"면서, "아이들의 창의적인 발상을 위한 체험과 교육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며, 이를 통해 국내 콘텐츠산업의 자양분이 길러질 수 있도록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 싶다"는 소망을 드러냈다.

 

   
 

'삼박자'라는 이름이 세상에 널리 알려진 것은 '떳다 그녀!!(영문명: There She Is!!)'라는 플래시 애니메이션 작품이 해외 유명 애니메이션 영화제에서 여러 차례 수상을 하면서부터였다. 2008년에는 이 작품으로 프랑스 '안시 국제애니메이션 영화제' 본선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연재가 끝난 지 7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국내외에서 수많은 팬들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들이 직접 그려 작가들에게 보낸 팬아트들이 삼박자 온라인 홈페이지에 게시돼 있다.

'삼박자'의 대표 만화작품으로는 소공 작가가 작화를 담당해 '2010년 대한민국 콘텐츠 어워드'에서 특별상을 수상한 '철학 고양이 요루바'시리즈가 있다. 이 뿐만 아니라, 2014년에는 SBA 서울애니메이션센터 기획전시실에서 '인생은 DIY'라는 주제로 전시를 개최해 관람객들의 큰 호응을 받기도 했다.

SBA 주형철 대표이사는 "만화거리 재미로의 새로운 식구가 된 '삼박자 만화공방'은 작가들이 상주하는 체험공간이므로 여타의 프로그램 공간과 차별화되어 있다"며, "올해 하반기에 재미로 내 추가 공간 마련을 통해 명동·남산 일대를 시민과 관광객이 찾는 애니메이션, 웹툰의 창작인 마을로 조성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문화뉴스 장기영 기자 key000@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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