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지난해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에 출연 소식을 알리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그새 1년이 지나가고 어느덧 새 앨범을 내고 발매 기념 내한공연을 온 마마스건을 보니 시간은 정말 빠르게 지나가고 있었다.

   
 

 2011년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을 통해 우리나라에 처음 발을 딛었던 그들은 이제 앨범을 다섯 장이나 낸 (정규, 비정규 포함) 어엿한 중견 밴드가 되어 벌써 4번째 내한을 오다니…

금요일의 악스홀 앞은 언제나처럼 사람들로 웅성거렸다. 공연 시간이 살짝 지나 무대로 올라온 마마스 건은 얼마 전 발매된 'Cheap Hotel'의 수록곡 'Telephone ring'으로 공연의 막을 열었다. 그리고 바로 1집의 수록곡 Wishing, Finger on it 등으로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어 내며 바로 그들만의 그루브를 타기 시작했다. 소울과 락, 펑크가 섞여있는 이들 음악의 특징은 끈적끈적해 지는 것 같다가도 그루브를 타고 나중에는 흥에 겨워 폴짝폴짝 뛸 수 있다는 점이다.

'On a string'의 달콤한 팝/록 넘버를 들으며 허밍을 하다가 'Let's Find a way'에서 그루브를 타고 있을 무렵, 최근 앨범 작업에 여념이 없다고 알려진 박효신이 깜짝 출연을 하여 앤디와 함께 'Pots of gold', 'Falling' 두 곡을 불렀다. 박효신이 앨범 작업을 하면서 마마스건의 보컬인 앤디 플래츠에게 곡을 받았고, 그 인연으로 이번 공연에 게스트 출연을 하게 되었다고 하는데 이 때문에 온 박효신의 팬들이 꽤나 많았다고도 한다. 증명이라도 하듯이 두 곡을 부를 동안 여기저기서 몇몇 팬들의 환성이 들려왔고, 박효신은 감사하다는 말과 함께 무대를 내려갔다.

그리고 바로 시작된 노래는 도입부에 자미로콰이(Jamiroquai)의 느낌이 물씬 나는 'You are the music'. 작년에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의 출연진을 소개하는 글을 쓰면서 이 곡에 빠져 한참을 반복해서 들었던 필자의 애청곡이기도 하다. 그리고 'People on the run', 'House on a hill', 'rocket to the moon' 등의 신나는 소울/록 넘버들을 연주하며 3집 수록곡인 'Joy ride'로 끝을 맺었다. 물론 아쉬웠던 관람객들은 열화와 같은 함성을 질렀고, 기다렸다는 듯이 무대위로 등장한 마마스건은 앵콜곡으로 'Bitch'와 'Super sneakers'두 곡을 연주하며 신나게 마무리를 하고 무대를 떠났다.

그루브와 유쾌함이 넘실거렸던, 페스티벌에 정말 잘 어울리지만 페스티벌에서만 보기 아까운 밴드 마마스건은 밴드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매력 중 하나인, 처음 공연에 오는 사람들이라도 밴드의 팬이 될 수 있도록 만드는 흡입력이 분명 존재했던 것 같다. 이들의 음악을 처음 접해본 필자의 친구가 공연이 끝나고 진행되었던 밴드의 싸인회에 남아 싸인을 받는 것을 보고 느낀 생각이다.

물론 그 흡입력이라는 것은 앤디의 소울풀 하면서 가성을 능수능란하게 사용하는 특유의 목소리, 그리고 다른 멤버들의 엄청난 연주 실력이 한 몫 차지하기도 한다. 실제로 그들은 공연 중간중간 고스트 버스터즈의 테마곡을 편곡하여 연주하고, 간주중반에 잼을 하는 등 뛰어난 연주실력을 아낌없이 뽐냈다.

새 앨범으로 다음 공연까지의 아쉬움을 달래며, 더 많은 사람이 마마스 건의 매력에 빠지길 기대해 본다.

   
   
   
 

[글] 아띠에터 박효비 artietor@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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