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이번 여름 텐트폴 영화로 주목받는 배급사 NEW의 '부산행'이 역대 오프닝 신기록에 이어 역대 일일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며 천만영화 전망에 청신호가 켜졌다.
 
24일 오전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부산행'은 23일 128만 693명이 관람하며 1위를 기록했다. 24일 개봉한 '부산행'의 상영점유율은 57.7%이며(상영횟수 10,278회), 스크린점유율 34.9%(스크린 수 1,783개)로 각각 1위를 기록했다. 좌석점유율은 66.9%였다.
 
'부산행' 상영 전까지 일일 박스오피스 기록 1위는 '명량'으로 2014년 8월 3일 기록한 125만 3,340명이었다. 뒤를 이어 '명량'(2014년 8월 2일, 122만 8,755명), '검사외전'(2016년 2월 9일, 118만 459명),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2015년 4월 25일, 115만 5,657명),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2016년 5월 1일, 114만 2,206명)가 자리매김하고 있다.
 
현재까지 '부산행'의 매출액은 108억을 넘어섰다. 순수 제작비 86억이 투자됐지만, 이미 외국 156개국에 판매되어 30억 이상의 수익을 벌어들였다. 그래서 330만 정도로 책정된 손익분기점을 넘어섰고, 이는 역대 한국영화 중 최단 기록이다. 23일까지 '부산행'은 411만 9,972명이 관람했다.
 
한편, '부산행'은 20일 87만 2,424명이 관람하며 역대 개봉일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다. 이 기록은 지난 4월 27일 개봉한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의 72만 관객과 2014년 7월 30일 개봉한 '명량'의 68만, 2015년 4월 28일 개봉한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의 62만, 2013년 8월 1일 개봉한 '설국열차'의 60만을 넘어선 수치다. 스포일러 논란과 '변칙 상영' 이슈가 있던 유료 시사회를 이겨낸 결과였다.
 
 
 

▲ [양기자의 씨네픽업] '부산행' 티켓을 뽑기 전 봐야 하는 5가지 정보 영상 ⓒ 시네마피아

 

'부산행'은 '좀비 감염'이라는 전대미문의 재난이 대한민국을 뒤덮은 가운데, 서울역을 출발한 부산행 열차에 몸을 실은 사람들의 생존을 건 치열한 사투를 그린 재난 블록버스터 영화다. 좀비물의 성공적인 한국화를 이뤘다는 평이며, 작품은 전형적인 가족 중심의 재난 영화 흐름을 착실하게 따라간다. 그리고 '타워링', '포세이돈 어드벤쳐' 등 특정 장소 재난에 나오는 사람들의 심리, 행위 등이 현재 대한민국의 치부를 정확하게 보여준다.
 
작품을 살펴본 본지 기자들의 반응은 어떨까? 본지 김진영 기자는 "연상호 감독은 애니메이션 출신답게 실사 영화마저 한 컷 한 컷 섬세하게 그려냈다. 부산행 열차를 그려낸 현실감, 캐릭터들의 움직임, 좀비들의 액션, 미장센, 영화의 속도감이 영화의 재미를 더했다"고 감상평을 전했다.
 
본지 이민혜 기자도 "그동안 국내에서 재난영화나 좀비 영화들이 제작된 적이 없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부산행'의 재난과 좀비는 좀 다르다"며 "재난영화의 뻔한 과정이나 주인공들의 갈등은 '부산행'에서도 등장하지만, 이 영화에서 더 전율이 느껴지고 현실적으로 다가오는 것은 이것이 부산으로 향하는 기차 안에서 벌어진다는 것이다. 지키고 싶은 누군가가 있는 사람들과 자기 자신만을 지키는 것만을 생각하는 사람들과의 충돌은 갑작스러운 재난 상황 그리고 밀실에서 인간이 느낄 수 있는 감정, 이기심, 사회적 갈등 등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본지 아티스트 에디터로 활동 중인 강해인 에디터는 "외국에서는 '레지던트 이블', '워킹 데드' 등에서 등장해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지만, 한국 영화엔 여전히 좀비는 낯설었다"며 "'부산행'은 이 생소한 대상을 가져오면서, 한국적 특색도 더했다. 엄청난 수의 좀비가 몸을 기괴하게 비틀면서 달려오는 장관, 스펙터클은 스릴과 장르적 쾌감을 가져온다. 또한, 총기류가 없는 한국에서 좀비와 어떻게 대결을 벌이는지 보는 것도 흥미롭다. 특히, 예고편부터 강렬한 남성미를 뽐낸 마동석의 액션이 통쾌하고 시원했다"고 이야기했다.
 
   
 
끝으로 본지 서정준 기자는 "종합적으로 한국 좀비 영화를 개척했다고 볼 수 있다. 나름 한국식으로 기존 좀비 영화와의 차이점을 신파 코드로 택했다는 점이 취향에 따라 좀 갈릴 것 같다. 이걸 그냥 서양 좀비물에 비교해서 나쁘게 보기엔 한국에서 흥행하는 영화의 필수요소이기 때문에 영리하다고 봐도 될 것이다. 올해의 첫 천만영화는 무난히 '부산행'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문화뉴스 양미르 기자 mir@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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