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텐트폴'이라는 단어가 있다. 그대로 풀이하면 '텐트를 받쳐주는 기둥'이기 때문에, 처음 듣는 사람이라면 캠핑 용어 같아 보일 수 있다.

 
하지만 방송계나 영화계에서 '텐트폴'은 의미가 다르다. 방송에서 시청률 '기둥'이라 할 수 있는 인기 프로그램을 프로그램 사이에 편성해 다른 프로그램의 시청률에 영향을 주는 전략이다. 특정 요일의 특정 시간대에 킬러 콘텐츠를 집중적으로 편성해 시청률을 높이는 편성 전략이 '텐트폴'이다. 예를 들면, 예능 프로그램 이후에 드라마를 배치하면서 한 채널을 계속 시청하게 유도하는 방법이 있다.
 
영화에선 각 배급사가 큰 성공을 보장할 수 있는 '기둥'과 같은 간판 작품들을 특정 시기에 상영한다. 그래야 비수기 흥행 실패를 만회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텐트폴 영화'는 주로 여름과 겨울 성수기에 상영된다. 10대와 20대 초반까지 관객들의 방학이 이 시기에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온 가족이 함께 극장으로 방문할 수 있으므로, 주로 12세와 15세 관람가 작품이 '텐트폴'로 배치된다.
 
비록 '스크린 독과점 논란'에서 자유로울 순 없지만, '명량'부터 '베테랑'까지 한국에서 이른바 '천만 영화'들이 나온 시기도 대부분이 여름 혹은 겨울이다. 그래서 아직 '無천만'인 한국영화계에 이번 여름에도 천만 영화가 나올 수 있다는 주장도 이 때문에 나왔다. 과연 올 여름엔 어떤 영화들이 '텐트폴'의 주인공이 될까? 각 배급사가 주시하고 있는 여섯 작품을 살펴본다.
 
   
 
 
'부산행' / 개봉일 - 7월 20일 / 배급 - NEW 
감독 - 연상호 / 출연 - 공유, 정유미, 마동석 등 / 15세
 
본격적 여름 박스오피스의 문을 여는 영화는 '부산행'이다. 우리나라엔 드문 '좀비'가 떼로 몰려다니는 블록버스터다. '돼지의 왕'과 '사이비' 등 독립 애니메이션계 주목받는 감독 연상호의 첫 실사 영화다.
 
'부산행'의 성공 조짐은 칸 영화제 당시 티에리 프레모 칸 국제 영화제 집행위원장이 시사 후 "역대 칸 국제 영화제 최고의 미드나잇 스크리닝"이라며 찬사를 보낸 것부터 시작됐다. 물론 칸 영화제가 영화의 작품성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최소한 그저 '좀비'만 등장하는 오락영화는 아니라는 의미는 담겨있었다.
 
지난 12일 열린 '부산행' 언론 시사회를 다녀온 본지 이민혜 기자는 "지키고 싶은 누군가가 있는 사람들과 자기 자신만을 지키는 것만을 생각하는 사람들과의 충돌은 갑작스러운 재난 상황 그리고 밀실에서 인간이 느낄 수 있는 감정, 이기심, 사회적 갈등 등을 보여준다"고 평했다. '변칙 개봉'이라는 논란도 있었지만, '유료 시사'를 통해 정식 개봉일을 앞두고 56만 명이 관람하며 그 인기를 실감케 했다. 이미 개봉도 되기 전에 관객을 통해 스포일러가 유출되는 일도 일어났다.
 
약 85억원의 제작비로 만들어진 '부산행'의 손익분기점은 300만이다. 국내 영화계에선 '좀비'가 등장하는 영화들은 장르 영화로 분류되어 흥행에 실패한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이번 영화의 홍보 당시에도 '전대미문의 재난이 대한민국에 찾아왔다'는 내용으로 '좀비'라는 내용이 가려지기도 했다.
 
그러나 조금씩 좀비가 등장하는 영화에도 관객의 손길이 뻗기 시작했다. 니콜라스 홀트 주연의 2013년 작품 '웜바디스'가 116만명이 관람했고, 그해 여름 개봉한 브래드 피트 주연의 '월드워Z'가 523만명이 관람해 국내 좀비영화 중 1위를 기록했다. '부산행'이 '월드워Z'의 기록을 넘을 수 있을지를 지켜보는 것도 쏠쏠한 박스오피스 관심사가 될 것이다.
 
   
 
 
'제이슨 본' / 개봉일 - 7월 27일 / 배급 - UPI
감독 - 폴 그린그래스 / 출연 - 맷 데이먼, 알리시아 비칸데르, 뱅상 카셀 등 / 15세
 
21세기 '액션의 바이블'로 평가받는 '본 시리즈'가 돌아왔다. 2002년 '본 아이덴티티'(60만명)를 시작으로, 2004년 '본 슈프리머시'(62만명), 2007년 '본 얼티메이텀'(240만명)까지 시대를 앞선 액션과 뛰어난 각본으로 마니아층을 만들었다. 2011년 '본 레거시'가 나왔지만, '제이슨 본'이 등장하지 않아 아쉬웠던 팬들에겐 반가운 소식이다.
 
'제이슨 본'을 소개하려면 '본 시리즈' 3부작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 '본 아이덴티티'는 주인공 '제이슨 본'(맷 데이먼)이 기억 상실증에 걸린 상태로 자신의 정체에 대한 궁금증으로 시작한다. '본 슈프리머시'에선 '제이슨 본'은 영문도 모른 채 자신을 위협하는 CIA를 피해 도망치며, 기억의 파편을 맞춘다. 그리고 자신이 모종의 음모에 연루된 것을 알게 된다.
 
결국 '제이슨 본'은 자신이 CIA의 비밀계획 아래에 있는 암살단체 '트레드스톤'의 요원이었던 것을 확인한다. '본 얼티메이텀'에서 '제이슨 본'은 자신을 암살자로 만든 이들을 찾던 중 '블랙브라이어'라는 존재도 알게 된다. '블랙브라이어'는 비밀요원을 양성해내던 '트레드스톤'이 국방부 산하의 극비조직으로 재편되면서, 더욱 막강한 파워를 가지게 된 비밀기관이다.
 
'블랙브라이어'에게 자신들의 비밀병기 1호이자, 진실을 알고 있는 유일한 인물인 '제이슨 본'은 반드시 제거해야 하는 대상이다. 우여곡절을 겪으며, 사라진 줄 알았던 '제이슨 본'이 다시 돌아오면서 펼쳐지는 이야기가 영화 '제이슨 본'의 내용이다.
 
텐트폴 영화 중 유일한 속편이라는 부담감이 있다. 그래서 맷 데이먼과 새롭게 합류한 알리시아 비칸데르가 홍보를 위해 이달 초 내한해 관심도를 높였다. 맷 데이먼은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시민사회 구성원으로서 안보의 중요성을 위해 포기할 수 있는 선은 과연 어디까지인가 하는 것인지 답을 정해주진 않지만, 영화의 주제엔 속한다"고 이야기했다. '제이슨 본'은 시리즈 사상 최다관객인 240만 이상을 노려보고 있다. 하지만 그 꿈은 아래 영화의 손에 달려있다.
 
   
 
 
'인천상륙작전' / 개봉일 - 7월 27일 / 배급 - CJ
감독 - 이재한 / 출연 - 이정재, 이범수, 리암 니슨 등 / 12세
 
"천만 꼭 넘었으면 좋겠다." 배우 이정재가 지난 13일 네이버 V앱 스팟라이브를 통해 남긴 말이다. 이정재의 바람처럼 이번 여름 극장가에서 천만 영화가 등장한다면, 이 작품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문가들의 예측이 등장하고 있다. 1953년 7월 27일 정전협정이 체결된 날에 영화가 개봉한다는 것도 이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인천상륙작전'은 1950년 6.25 전쟁 당시, 인천상륙작전을 위해 수행됐던 비밀 첩보작전인 '엑스레이 작전'을 모티프로 기획됐다. 영화에선 해군 대위 '장학수'(이정재)가 이끄는 첩보부대가 8명 소수 인원으로 인천에 위장잠입, 적군의 배치와 무기 현황 그리고 연합군이 상륙할 수 있는 경로를 입수하기 위해 분전한다.
 
여기에 해군첩보부대가 '서진철'(정준호)을 비롯한 17명의 켈로부대(KLO)와 연합작전을 펼치면서 목숨을 바쳐 정보를 얻어내는 이야기를 그려낸다. 이처럼 '인천상륙작전'은 '태극기 휘날리며'와 같은 전투 중심과는 차별화된 첩보전을 선보인다. '장학수'(이정재)와 그의 정체에 대한 의심과 경계를 늦추지 않는 인천 방위사령관 '림계진'(이범수)의 긴장감이 주 관람 포인트다.
 
이재한 감독은 "'철십자 훈장', '7인의 새벽', '라이언 일병 구하기' 등 많은 영화를 참고했다"며 "하지만 21세기 젊은 관객과 호흡도 맞춰야 해서, 현대 첩보물인 '미션 임파서블'이나 '007' 시리즈, '본' 시리즈 등을 살펴봤다. 1950년대 이야기를 다루지만, 한국뿐 아니라 글로벌 관객과 호흡할 수 있는 언어의 영화로 만들고 싶었다"고 기자회견에서 이야기했다.
 
또한, '테이큰'으로 인상을 남긴 리암 니슨이 '더글라스 맥아더' 장군을 연기하며, 첫 한국영화 출연에 나섰다. 리암 니슨은 "항상 한국전쟁에 대한 관심이 있었다"며 "미국이나 영국에선 잊힌 전쟁으로 기억됐기 때문이다. '맥아더' 장군 배역을 제안했을 때, 전설적이고 카리스마가 있는 인물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며 작품 출연 계기를 설명했다. 한편, 작품의 흥행 여부는 결국 어떻게 나왔는지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20일 오후 열리는 언론 시사회로 첫선을 보인다.
 
   
 
 
'수어사이드 스쿼드' / 개봉일 - 8월 4일 / 배급 - 워너
감독 - 데이비드 에이어 / 출연 - 윌 스미스, 자레드 레토, 마고 로비 등 / 등급 미정
 
3월 말 개봉한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에 이어지는 'DC 확장 유니버스'(DCEU) 영화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가 평단과 관객의 호평을 받는 사이에 DCEU가 조롱을 받고 있는데, 반전을 노리는 작품이 '수어사이드 스쿼드'다.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DC 코믹스의 대표 빌런 캐릭터들이 특별 사면을 대가로 결성된 특공대의 이름이다. 악당을 연기하는 배우들도 꽤나 듬직하다. '인디펜던스 데이: 리써전스'의 출연을 포기했던 윌 스미스가 명사수인 '데드샷'을 연기한다. '배트맨'의 숙적이자, 천부적인 살인마이면서 미치광이 범죄자인 '조커' 역은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으로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을 받은 자레드 레토가 맡았다.
 
여기에 마고 로비가 정신과 박사였으나 '조커'를 치료하는 과정에서 '조커'를 사랑하게 되어 다시 태어난 '할리 퀸'으로 출연한다. 이어 '수어사이드 스쿼드'의 팀 리더인 '릭 플래그' 역할엔 조엘 킨나만이, 유머를 담당하는 '캡틴 부메랑'은 제이 코트니가, 끊어지지 않는 밧줄로 적을 상대하는 '슬립낫'엔 아담 비치가, 지옥불을 만들어내고 조종하는 '엘 디아블로'엔 제이 헤르난데즈가 연기한다.
 
또한, '인간 파충류'인 '킬러 크록'엔 아데웰 아킨누오예 아바제가, 일본에서 온 무사인 '카타나'엔 카렌 후쿠하라가, 변신술, 순간이동, 치유 능력 등을 구사하는 마법사 '인챈트리스'엔 카라 델레바인이, '수어사이드 스쿼드'를 만든 지휘관 '아만다 윌러'는 비올라 데이비스가 맡았다. 여기에 벤 애플렉이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에 이어 '배트맨'으로 깜짝 출연한다.
 
한편, 이 영화에도 논란은 있었다. 공개된 예고편에서 '할리 퀸'이 "이 오빠 맘에 들어"나 "뜨거운 오빤 뭐?"라는 대사를 하는 등 원작 캐릭터를 파괴하는 번역을 했기 때문이었다. 번역가를 보이콧하는 내용의 SNS 해시태그가 등장하기도 했는데, 결국 워너브러더스 코리아는 예고의 대사를 수정해 재공개했다. 번역 논란이 영화의 흥행과도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
 
   
 
 
'터널' / 개봉일 - 8월 10일 / 배급 - 쇼박스
감독 - 김성훈 / 출연 - 하정우, 배두나, 오달수 등 / 등급 미정
 
'터널'은 무너진 터널 안에 고립된 한 남자와 그의 구조를 둘러싸고 변해가는 터널 밖의 이야기를 그린 재난 영화다. 터널 안에 갇힌 '정수'를 연기한 하정우는 "시나리오가 굉장히 재미있었다"며 "그리고 생명의 소중함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지나치기 쉬울 수도 있는 소중한 하나의 생명을 이야기하는 영화의 내용이 울림이 있었다"고 제작보고회 당시 밝혔다.
 
칸 영화제에도 다녀온 '끝까지 간다'로 주목을 받은 김성훈 감독도 "인간의 생명은 숫자로 환산할 수 없는 가치인데, 희생자의 수를 따지는 것은 무의미하다"며 "오히려 한 사람이 거대한 재난을 홀로 마주했을 때, 외로움이나 두려움은 더 배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보통의 재난 영화가 참사를 극복해 나가는 모습에 초점을 맞춰 관객의 공감을 끌어내는 데 중점을 두는데 '터널'은 조금 다른 상황을 보여준다. 영화는 터널 안과 밖으로 대비되는 두 가지 상황을 보여주며 시간이 흐를수록 달라지는 '정수'와 사람들 사이의 틈을 제대로 끄집어낸다. 진척이 없는 구조상황, 그로 인해 멈춰서 버린 모든 것들 앞에서 사람들은 점차 이기적으로 변해간다.
 
구조대장을 맡은 오달수는 제작보고회에서 "튼튼하게 잘 지어졌다면 무너질 리가 없다"며 "우리를 화나게 하는 건 그렇지 못한 것들이다. 관객분들이 영화를 보면 울분을 하게 될 것 같다. 여기에 어떻게 도와주지 못하는 사람들, 혹은 단지 화젯거리로만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일침을 가한다"고 전했다.
 
'터널'은 텐트폴 영화 가운데, 가장 무거운 소재가 될 수 있다. 제작발표회에서 김성훈 감독도 "수많은 재미난 영화들도 있을 텐데, '터널'은 어떠한 가공된 세계에서 벌어지는 만화 같은 이야기가 아닌 현실에서 벌어지는 재난을 소재로 했다"고 말한 바 있다. 이러한 제약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가 박스오피스 관람 포인트다. 인터뷰를 통해 공개된 손익분기점은 약 350만명이다.
 
   
 
 
'덕혜옹주' / 개봉일 - 8월 10일 / 배급 - 롯데
감독 - 허진호 / 출연 - 손예진, 박해일, 라미란 등 / 12세
 
역사의 격랑 속에 비운의 삶을 살았던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녀인 '덕혜옹주'의 삶을 다뤘다. 권비영 작가의 소설 '덕혜옹주'를 원작으로 하며, 역사적 사실에 상상력을 더해 만들어진 팩션(Fact+Fiction)으로 구성됐다. 흥행엔 실패했지만, 지난달 개봉한 '비밀은 없다'를 통해 '인생 연기'를 펼쳤다는 평을 받는 손예진이 '덕혜옹주'를 연기한다.
 
손예진은 제작발표회에서 "몇 년 전에 원작 소설 '덕혜옹주'가 처음 나왔을 때 읽었다"며 "감독님께서 저한테 배역을 주셨는데, 굉장히 여배우로서 행운이라고 생각했다. 사실 한 번도 해보지 않았던 역사적인 실존인물이기 때문에 사명감도 있었던 것 같다. 다큐멘터리나 자료들을 보면서 느끼는 것들과 영화적으로 재구성된 상황에서 '실제 덕혜옹주라면 이런 상황에서 이런 행동을 하지 않았을까'하는 접점을 찾느라 힘들었다"고 이야기했다.
 
'8월의 크리스마스', '봄날은 간다' 등을 연출한 허진호 감독은 "비운의 인물이 살아간 삶이고, 덕혜옹주와 그녀가 살아간 시대에 대한 고증이 굉장히 중요한 작품이었다"며 "원작 자체가 워낙 섬세한 작품이기 때문에 그 감정선을 해치고 싶지 않았다. 영화적인 스토리 라인과의 조화를 위해 많이 노력했다"고 작품 제작 계기를 밝혔다.
 
또한, '덕혜옹주'를 고국으로 데려가는 임무를 맡은 독립운동가 '김장한' 역은 박해일이 연기한다. 박해일은 제작발표회에서 "'덕혜옹주'라는 작품을 감독님이 왜 영화로 만드셨을까 생각을 해봤다"며 "역사가 잊고 나라가 감췄던 과거의 분들이 많이 계신다. 그분들의 서린 한을 달래주고자 하는 의도도 숨어있지 않을까 했다"고 전했다.
 
한편, '덕혜옹주'의 손익분기점은 약 350만명이다. 지난여름 '협녀, 칼의 기억'과 겨울 '조선마술사'로 텐트폴 시장에서 가장 힘들었던 롯데엔터테인먼트가 이 작품으로 반전을 이뤄낼 수 있을까?
 
   
 
 
'슬리퍼 히트작'도 나올 수 있다
개봉하기 전, 큰 주목을 못 받았지만, 개봉 후 입소문이 터지며 꾸준한 관객이 들어오는 작품을 '슬리퍼 히트작'이라 부른다. 여기 있는 '텐트폴 영화'들이 흥행에 실패한다면, 기대하지 않은 작품이 쏠쏠한 이득을 볼 수 있다. 물론 스크린이 공정하게 배분이 된다면 가능한 이야기다.
 
먼저, 8월 3일 개봉하는 '마이펫의 이중생활'이 있다. 여름방학 시즌 아이들과 함께 볼 수 있는 영화가 적은 가운데, '미니언즈'를 만든 일루미네이션이 만든 신작이 공개된다. 미국에서도 '도리를 찾아서'를 누르고 2주 연속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주인이 집을 나간 사이, 반려동물들이 겪는 이야기를 코믹하게 그려낸다.
 
그다음 주엔 혈투가 펼쳐진다. 앞서 언급한 '터널'과 '덕혜옹주' 사이에 NEW의 '국가대표2'와 디즈니의 '마이 리틀 자이언트'가 같이 개봉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국가대표2'는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급조된 한국 최초 여자 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의 이야기를 다뤘다. 특히 리우 올림픽 기간에 개봉하는 만큼 이와 관련한 마케팅도 기획 중이다.
 
'주토피아',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 '정글북' 등 올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돈을 벌어들이고 있는 배급사, 디즈니의 '마이 리틀 자이언트'는 스티븐 스필버그가 감독이 연출했고, 로얄드 달의 아동소설을 원작으로 해 방학 특수를 노린다. 한편, 1980년대 인기 시리즈인 '고스트버스터즈'의 리부트와 안톤 옐친의 유작인 SF 시리즈 '스타트렉 비욘드'가 8월 개봉을 준비하고 있다.
 
문화뉴스 양미르 기자 mir@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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