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웹툰 '단지'는 가정 학대 피해자인 "나"의 이야기를 그린다. 그리고 "나"의 이야기는 독자들 앞에 나서는 방식을 통해 모든 '단지'들에게로 겹쳐진다. 그것이 웹툰 '단지'가 가진, 연대의 힘이다.

약자들의 연대를 주제로 하는 웹툰 '단지'.

단지 작가에게 약자를 주제로 한 웹툰 작품을 물었다. 단지 작가의 추천사로 소개되는 이하의 작품들은 실제 경험에 기초한 것들이 대부분이며, 적어도 누군가에게는 "있었던" 일을 소재로 한다.

독자들에게 연대의 위로를 전할 웹툰 네 편을 둘러보자.

   
▲ '숨비소리' ⓒ 레진코믹스

(1) 숨비소리 (레진코믹스)

경복이는 또 다른 '단지'다. 감정의 표현을 자제했던 단지와 달리, '숨비소리'에서는 경복이의 고통과 들썩이는 감정의 표현을 감추지 않고 모두 보여준다. 그렇기 때문에 독자들은 경복이의 통쾌하지만은 않은 결말을 이해할 수 있다. '단지'에 공감했던 독자라면 분명 마음에 들어 할 작품이다.

   
▲ '쌍갑포차' 연재 페이지 캡쳐 ⓒ Daum

(2) 쌍갑포차 (다음)

"쌍갑", 너와 나 모두 갑이 되는 곳, '쌍갑포차'. '쌍갑포차'의 방문자로 그려내지는 손님들은 아이러니하게도 평생 '을'로 살아온 사회의 약자들이다. "먹고 죽은 귀신이 때깔도 좋다더라." 포차 이모는 빌딩 옥상에 올라온 '을'에게 소주 "일잔"을 권한다.

   
▲ '나는 귀머거리다' 연재 페이지 캡쳐 ⓒ Naver

(3) 나는 귀머거리다 (네이버)

"차 하나가 겨우 지나갈 만한 골목길을 걷고 있었는데 갑자기 허벅지에 무엇인가가 와서 가볍게 부딪혔다. 뒤를 돌아보니 성난 표정의 운전자가 운전대를 잡고 있었다." '나는 귀머거리다'는 청각 장애인 작가가 그리는 일상툰이다. 너무 당연하게 여겼던 것들이 누군가에겐 당연하지 않다. '나는 귀머거리다'는 그 당연하지 않은 세상을 제시한다. 매화마다 평소에 한 번도 신경을 써보지 못했던 화두가 터져 나온다.

   
▲ '열정호구' 연재 페이지 캡쳐 ⓒ 솔뱅이

(4) 열정호구 (네이버 베스트 도전)

만화 공모전에 매번 낙선하던 26살의 소연은 인터넷 신문사에 시사만화가로 취업하게 된다. 처음으로 제대로 된 일을 하게 소연은 설렌 맘으로 출근하지만, 현실은 "편집장 개새끼, 사장도 개새끼. 일반 직원들은 방관자". 그중에서도 가장 속 뒤집히는 건 "호구" 취급당하며 할 말도 못하고 착취당하는 주인공 소연이다. 더 답답한 건 소연의 모습에서 사회초년생이었던 예전의 내 모습이 보이는 까닭이다.

문화뉴스 김미례 기자 prune05@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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