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1936년 경남 함안 출생으로 일본의 미술운동인 '모노하'를 주도하며 국제적으로 명성을 얻은 추상화 작가 이후환 화백이 직접 위작 논란을 빚은 작품에 대한 검증에 나선다.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 따르면 프랑스에 체류중이었던 이 화백은 27일 오전 10시 경찰에 출석해 위작 논란을 빚고 있는 작품 13점을 검증했다고 밝혔다.
 
이우환 화백(80)은 경찰이 위작으로 판정한 본인 작품 13점을 실물로 확인했지만, 진위 판정은 유보했다. 
 
   
▲ 27일 오전 이우환(80) 화백이 위작 판정이 내려진 작품 13점의 피해자 겸 참고인 신분으로 서울 중랑구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 출석하고 있다. ⓒ 포커스뉴스 제공
 
앞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지난 2일 경찰이 압수한 일반인 구매 4점, 유통·판매책 보관 8점, 경매 의뢰 1점 등 총 13점이 모두 위작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이 화백은 29일 재감정에 나설 예정이며 이 화백이 그간 본인 작품에 실어 왔다고 말해 온 '고유의 호흡' 등을 식별하느냐가 작가 감정에 중요한 기준이 될 전망이다.
 
이 화백 법률 대리인인 최순용 변호사(법무법인 행복마루)에 따르면 이 화백은 이날 경찰에 출석해 압수품에 어떤 물감이 사용되었는지 등 정보를 접했으며, 이와 관련한 기억을 더듬어 보는 과정 등을 거쳤다. 
 
한편, 이 화백 작품은 화면에 점 또는 선을 단색조로 반복해 표현하는 단순한 기법을 통해 사색적이며 명상적인 작품을 선보여 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이 때문에 이 화백 작품이 지닌 형식적 측면의 단순성 때문에 위작 제작이 쉽다는 평가도 뒤따랐다.
 
이 화백 작품을 취급하던 갤러리 대표 A씨는 "이 화백 진작을 봤을 때 그리 고난도의 기법이 사용된 것인지 모르겠다"며 "이 화백이 본인만의 '호흡'으로 그림을 그린다고 하지만, 실제로 그 호흡을 실현하는 것은 '손'이며, 그 손의 기법을 위조범이 개발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문화뉴스 정근태 기자 press@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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