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2016년 6월 20일부터 6월 26일까지 집계한 KOPIS 공연예술통합전산망 주간 박스오피스에서 국립발레단의 '말괄량이 길들이기'가 무용/발레 및 종합 부문서, '배비장전'이 연극부문서, '브로드웨이 42번가'가 뮤지컬 부문서, '서정학과 함께하는 음악여행'이 클래식/오페라 부문서 1위에 올랐다.

   
▲ 6월 20일부터 6월 26일까지 KOPIS 연극 부문 박스오피스 순위
   
▲ 6월 20일부터 6월 26일까지 KOPIS 뮤지컬 부문 박스오피스 순위
 
지난 한 주 관객들이 가장 많이 찾은 공연은 23일부터 26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된 국립발레단 '말괄량이 길들이기'가 차지했다. 6번 상연되어 6,267명이 관람하며 막을 내렸다. 존 크랑크가 안무한 '말괄량이 길들이기'는 비극이 많은 발레 장르에 몇 개 되지 않은 희극발레로, 20세기를 대표하는 코미디 발레다. 
 
영국의 대문호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동명 희곡 '말괄량이 길들이기'의 왈가닥 카타리나와 그녀를 현모양처로 길들이는 페트루키오의 팽팽한 공방전을 발레 무대에 생생하게 옮겼다. 크랑코의 여러 발레 작품 중에서도 특히나 원작을 가장 드라마틱하게 재구성하며 무용수에게 고도의 테크닉을 요구하고 탁월한 내적 심리 묘사로 호평을 받은 이 작품은 무용과 연기가 완벽하게 결합한 작품이다.
 
   
▲ 발레 '말괄량이 길들이기' ⓒ 국립발레단
 
연극 부문에선 국립창극단이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15일부터 26일까지 공연한 '배비장전'이 6번 상연 2,696명의 관객을 동원해 2주 연속 1위를 기록하며 막을 내렸다. 국립창극단 '배비장전'은 전국 곳곳 수차례 지방공연을 누비며 국립극장을 대표하는 창극 레퍼토리로 자리한 작품이다. 양반의 허례허식을 꼬집은 판소리 '배비장타령'을 바탕으로 국립창극단 배우들의 국가대표급 희극 연기와 흥겨운 춤, 재담이 어우러져 풍자 한마당을 펼친다.
 
창극 '배비장전'은 한국 창작뮤지컬계의 대모 오은희의 극본과 이병훈의 연출로 탄생한 21세기형 코미디 창극이다. '장화홍련', '서편제', '메디아' 등 창극의 고정관념을 깨고 새로운 도전을 계속해온 국립창극단의 작업 중 하나다. 고고한 척 위선을 떨던 '배 비장'이 기녀 '애랑'의 유혹에 본색을 드러내는 이야기를 다룬 해학적인 작품으로, 안숙선 명창이 작창으로 참여하고 '메디아'를 통해 다시금 주목받은 황호준이 작곡을 맡았다. 총 11번 상연되어, 4,887명이 다녀갔다.
 
   
▲ '배비장전' ⓒ 국립극장
 
이를 이어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 중인 국립극단의 '갈매기' 7번 상연 2,128명을 동원해 2위를 기록했다. '셰익스피어 이후 최고의 극작가'로 평가받는 안톤 체호프의 희곡으로, 2012년 연극 '헤다 가블러'에서 운명을 지배하려는 여주인공 '헤다 가블러'로 그해 동아연극상, 대한민국연극대상 여자연기상을 받은 배우 이혜영이 4년 만에 연극 무대로 돌아와 유명한 여배우 '아르까지나'로 분했다. 또한, 2014년 '리차드 2세'를 도전적이고 탁월하게 재해석해 호평을 받은 루마니아 연출가 펠릭스 알렉사가 연출을 맡아 국내 연극 관객에게 익숙한 고전 '갈매기'를 현대적으로 선보였다.
 
또한, 원로연극제로 아르코예술극장에서 공연한 '신궁'이 6번 상연 1,448명이 관람해 3위를 기록했다. '신궁'은 총 9번 공연되어 2,180명이 관람하며 막을 내렸다. 서로 다른 악역 캐릭터 4명이 반전의 심리전을 벌인다는 내용의 'Q'가 8번 상연되어 1,126명의 관객을 모아 4위를, 강동아트센터 대극장 한강에서 다시 올려진 극단 여행자의 '한여름 밤의 꿈'이 2회 상연 935명이 관람해 5위에 자리매김했다.
 
뮤지컬 분야에선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프리뷰로 막을 올린 '브로드웨이 42번가'가 5회 상연, 1,042명의 관객을 불러모아 1위를 기록했다. '쇼 뮤지컬의 바이블'로 불리는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는 20주년을 맞이해 새로운 버전으로 공연된다. '삼둥이 아빠' 송일국이 이종혁과 함께 '줄리안 마쉬' 역으로 출연한다. 송일국은 "10년 전에 보았던 '브로드웨이 42번가' 포스터를 아직도 가지고 있는데, 그 꿈의 무대에 오르게 되어 너무 영광이고 아직도 떨린다"며 뮤지컬 첫 공연 소감을 전했다.
 
   
▲ 송일국이 '브로드웨이 42번가'로 뮤지컬 무대에 데뷔했다. ⓒ 씨제스컬쳐
 
이번 2016년 공연은 20주년을 기념해 '뉴 제너레이션'이란 슬로건을 걸고 새롭게 업그레이드 된 씬이 추가됐다. 계단 위에서 앙상블들이 합을 맞추며 화려한 스텝을 선보이며, '페기소여'의 아슬아슬한 솔로댄스를 선보이는 피아노 씬, 싱크로나이즈드 댄스를 추는 앙상블 위에 대형 거울을 설치한 장면, 3층 높이의 대형 세트를 이동시키며 선보이는 장면 등 화려한 퍼포먼스가 펼쳐졌다는 평이다.
 
2위는 22일부터 24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 공연된 '창작뮤지컬육성사업 시범공연'이 차지했다. 9회 상연되어 930명이 관람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진행한 이번 공연은 전막공연이 아닌 12월 우수작품 제작지원 선정을 위한 심사로 공연당 30분간 진행됐고, 선착순 관객 모집으로 열렸다. '로빈슨크루소를 찾아서', '청춘, 18대1', '광염소나타', '공방전' 등 9작품이 선보여졌다.
 
한편, 1967년 영국을 배경으로 노래가 전부였던 '잭'과 그의 전부가 되어버린 '줄리'의 첫사랑에 대한 기억을 노래하는 작품 '리틀잭'이 8회 상연 740명이 관람해 3위를, '피노키오' 춘천 공연이 2회 상연 460명을 동원해 4위를, 8월 7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되는 '모차르트!'가 5회 상연 390명이 관람해 5위를 기록했다. 대형 티켓예매처 기록을 뺀 수치다.
 
   
▲ '서정학과 함께하는 음악여행' 포스터
클래식/오페라 부문에선 1위부터 5위까지 모두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공연이 사랑을 받았다. 25일 '서정학과 함께하는 음악여행'가 2,454명을 동원해 1위를, 23일 '나라사랑 콘서트'가 2,220명이 관람해 2위를, 25일 '제34회 성신학원 정기연주회'가 2,209명을 불러모아 3위를, 26일 '세종솔로이스츠 X 길 샤함'이 2,136명이 관람해 4위를, 24일 '루체른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1,907명을 불러모아 5위에 자리매김했다.
 
무용/발레 분야에선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예술극장에서 22일부터 23일까지 열린 '묵향'이 2회 상연 2,620명이 관람해 2위를 기록했다. 한편, 국악/복합 분야에선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23일 공연된 '믹스&초이스'가 1,047명을, 22일 공연된 '정오의 음악회'가 797명을 동원하며 각각 1위와 2위에 올랐다.
 
▶ 공연예술통합전산망(KOPIS, Korea Performing Arts Box Office Information System)은?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예경)가 정확한 공연시장의 파악을 위해 지난해 4월부터 정식 운영(kopis.or.kr)했다. 이에 예경은 문체부 주관으로 올해 말 공연전산망 운영 및 정보 수집 근거 마련을 위한 공연법 일부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예경은 현재 KOPIS 수집 연매출액이 공연시장 매출액의 약 10%가 연계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현재 KOPIS 집계 대상 공연은 공연전산망 연계기관인 공연시설 24곳(국립국악원, 국립극장, 극장용, 두산아트센터, 마포아트센터, 명동예술극장, 아시아문화의전당, 예술의 전당, 정동극장,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연예술센터, LG아트센터, 강동아트센터, 세종문화회관, 대구문화예술회관, (이하 연계예정) 경기도문화의전당, 구로문화재단, 김해문화재단, 대구오페라하우스, 대전예술의전당, 창원문화재단 등)과 공공티켓 4곳(나눔티켓, 대학로티켓닷컴, 사랑티켓, 플레이티켓) 등의 티켓판매시스템에서 예매 및 취소된 분량을 기준으로 집계한다. 해당 공연의 전체 관객 수와 차이가 날 수 있다.
 
문화뉴스 양미르 기자 mir@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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