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국내 프로야구가 치열했던 레이스를 잠시 뒤로하고 오는 22일부터 태국과의 첫 경기로 아시안게임 일정을 시작한다. 지난 14일로 중단된 일정은 앞으로 16일 동안의 휴식 후 10월 1일부터 다시 재개를 하는데, 현재까지는 사실상 1~3위가 확실시되고 있다.

   
▲ 4강행 티켓은 과연 누구에게?

관건은 남은 한자리 4위 싸움인데, 4위 싸움은 여전히 안갯속 레이스를 형성하고 있다.

2주 이상의 긴 휴식은 개개인에 따라 독과 득이 될 수 있는데, 방전된 체력적인 부분에선 완전히 회복될 수가 있고 반면에 선수들의 경기 감각은 현저히 떨어질 수가 있다.

이러한 이유로 현재 4위 LG와 5위 SK, 6위 두산이 3경기 차로 접전을 벌이고 있는 4위 싸움은 아시안게임이 끝난 뒤에도 계속 될 것으로 보이고 있다. 국내 프로야구는 2000년 호주 시드니 올림픽,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2008 베이징 올림픽 때 시즌 브레이크 기간을 갖고 국제대회에 임했다.

2000년엔 9월 8일부터 28일까지 20일간 정규시즌을 중단하고 올림픽에 참가해 동메달을 따냈다. 국내에서 열렸던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은 10월 3일부터 10일까지 8일간의 휴식기를 가졌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가장 최근인 2008 베이징올림픽 때는 8월 1일부터 25일까지 25일간 중단했다.

그 중 가장 최근인 베이징 올림픽은 휴식기간을 어떻게 보냈는지를 잘 말해준다. 당시 2008년 순위 변화는 다음과 같다.

   
▲ ⓒ 박중현

올림픽 전까지 김성근 사단의 SK가 압도적인 1위를 기록한 가운데 두산과 한화가 승차 없이 2, 3위를 형성하였고 4위는 롯데와 삼성의 혈전이 이어졌다. 이때만 하더라고 한화는 팀 홈런 102개로 8개 구단 중 가장 압도적인 장타력을 보였다. (2위 롯데, SK 66개). 김태균이 26개(1위), 김태완 22개(3위), 클락 18개(4위), 이범호 15개(5위). 여기에 선발 류현진과 마무리 토마스가 있어 이변이 없는 한 PS진출이 무난해 보였다.

이후 대한민국이 금메달을 거머쥔 뒤 8월 26일 프로야구가 재개된 후 4강이 예상되었던 한화는 재개 후 4경기에서 4연패를 기록하는 등 재개 12경기에서 2승 10패를 기록하며 같은 기간 7승 5패를 기록 한 5위 삼성과 순위를 맞바꾸게 되었다. 한화는 재개 후 총 24경기에서 8승 16패를 기록하였는데 올림픽 전 장타율 1위였던 한화는 이후 장타율이 .327(7위) 급격하게 추락하게 되었고 투, 타 에선 류현진과 김태균만이 선전하였을 뿐 사실상 팀 전체가 긴 휴식으로 완전히 감각을 잃은 모습을 보였다.

한화의 효과(?)를 본 삼성은 재개 후 총 27경기에서 15승 12패를 기록하며 결국 5위 한화를 승차 1경기 차로 밀어내며 PS에 진출하게 됐다. 이처럼 올 시즌 프로야구도 긴 휴식으로 인해 이변이 일어날 수가 있다. 리그 재개 후 어느 팀이 먼저 감각을 되찾을지가 관건인데 LG의 굳히기가 될지 SK와 두산의 대역전극이 펼쳐질지 벌써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글] 박종현 문화뉴스 스포츠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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