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드레드락 헤어'를 길게 늘어뜨리고, 찢어진 청바지에 붉은색 화려한 연미복을 입은 '모차르트'가 2년 만에 돌아왔다.

뮤지컬 '모차르트!'가 8월 7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막을 올린다. 천재 음악가의 '모차르트'의 인간적 고뇌, 자기 자신과의 갈등과 같은 깊이 있는 주제를 대중적인 뮤지컬 넘버로 풀어낸 뮤지컬 '모차르트!'는 2010년 한국 초연 당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을 연일 매진시키며 그해 각종 뮤지컬 시상식에서 총 11개 부문을 석권했다.

이후 2014년까지 임태경, 박효신, 김준수 등 인기 스타의 캐스팅부터, 박은태, 전동석 등 신예 뮤지컬 별들을 배출해 사랑을 받았다. 2년 만에 돌아온 '모차르트!'는 시작 전부터 이슈를 불러일으켰다. 지난 4월, 제작사 EMK뮤지컬컴퍼니는 '모차르트' 역할로 이지훈, 이수, 전동석, 규현을 캐스팅했다.

캐스팅 발표일부터 뮤지컬 팬들은 이수가 과거 미성년자 성매매 혐의로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전력을 지적해, 제작사에 대한 꾸준한 보이콧 여론을 형성했다. 팬들은 이수의 하차를 요구하는 서명운동을 펼쳤고, 한 팬은 하차를 요구하는 지하철 광고 제작에 써달라며 천 만원을 내기도 했다. 결국, EMK뮤지컬컴퍼니는 한 달도 되지 않아 이수의 하차 결정을 사과문과 함께 발표했다.

이러한 진통 끝에 공연되는 뮤지컬 '모차르트!'엔 추가 캐스팅 없이 이지훈, 전동석, 규현이 '볼프강 모차르트'를 연기한다. '볼프강'의 아내인 '콘스탄체 베버' 역엔 김소향, 난아가, 잘츠부르크의 정치적 영주이자 종교적 지배자인 '콜로레도 대주교' 역할은 민영기, 김준현이 맡았다. '볼프강'의 아버지인 '레오폴트 모차르트' 역할은 이정열, 윤영석이 연기한다.

'모차르트'에게 자유와 성공의 기회를 열어준 빈의 귀족인 '발트슈테텐 남작부인'은 신영숙과 김소현이, '볼프강 모차르트'의 누나인 '난넬 모차르트' 역엔 배해선과 김지유가, '콘스탄체'의 어머니인 '체칠리아 베버' 역할엔 정영주가, 오페라 '마술피리'를 제작하는 배우이자 프로듀서인 '엠마누엘 쉬카네더'엔 홍록기, 이창희가 '콜로레도'의 오른팔인 '아르코 백작'은 이기동이 맡았다.

14일 오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뮤지컬 '모차르트!'의 프레스콜이 열렸다. 주요 출연진과 코이케 슈이치로 연출이 참여한 질의응답이 하이라이트 시연 후 진행됐다. 코이케 슈이치로 연출은 2002년 일본 '모차르트!' 초연 당시 연출과 각색을 맡았고, 이번 한국 연출에 처음 참여하게 됐다.

   
▲ 주인공 '볼프강'은 천재로 칭송받던 어린 시절과 달리 자유분방한 음악가로 자라나고 아버지의 걱정을 산다. 그는 권력에 순응하길 바라는 아버지의 강요에 상심하고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해주길 바란다.
   
▲ 볼프강은 결국 잘츠부르크를 벗어나고 베버 가족을 만난다.
   
▲ 그들에게 이용당한 볼프강은 아버지 레오폴트가 보낸 재산을 탕진한다. 그리고 집에 돌아간 볼프강은 어머니의 죽음을 확인한다.
   
▲ 한편, 모차르트와 갈등을 벌이던 고용주인 콜로레도 대주교는
   
▲ 통제가 되지 않는 볼프강과의 갈등 끝에 그를 해고한다.
   
▲ 볼프강은 자유의 몸이 된 것에 기뻐하지만
   
▲ 그의 천재성인 '아마데'가 마치 악마처럼 그의 피를 잉크 삼아 작곡을 하기 시작한다.
   
▲ 볼프강은 진정한 자유를 얻은 게 아닌 것이다.
   
▲ 볼프강은 빈에서 성공하게 되고, 베버 부인의 첫째 딸인 콘스탄체가 볼프강에게 도망치자 베버 부인은 이를 빌미로 그녀에게 연금을 지원한다는 서약을 하게끔 만든다.
   
▲ 그러나 콘스탄체가 그 서약서를 찾아오고 볼프강은 콘스탄체와 진심으로 결혼을 결심한다.
   
▲ 하지만 방탕한 생활에 빠지며 난넬의 원조 요청을 무시하는 등 가족과의 관계가 점점 멀어지게 된다.
   
▲ 콜로레도는 레오폴트를 통해 볼프강을 다시 데려오려 하지만 잘 되지 않고
   
▲ 성공을 거둔 볼프강의 오만한 모습에 레오폴트마저 볼프강과 의절한다.
   
▲ 아버지와의 관계도 무너지고 가족을 비롯 콘스탄체와도 관계가 깨져가며 볼프강은 피폐해져간다.
   
▲ 콜로레도와의 대립에서 끝내 승리하는 볼프강이지만 자신의 천재성과의 갈등은 그를 더욱 피폐하게 만든다.
   
▲ 정체 불명의 남자에게 레퀴엠 작곡을 의뢰받은 볼프강은 작곡에 몰두하지만
   
▲ 레퀴엠은 마치 그를 위한 노래였던 듯, 볼프강 역시 점점 죽음에 이끌려간다.

문화뉴스 서정준 기자 some@mhns.co.kr

주요기사
관련기사

 
저작권자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