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예술가의 고뇌를 통해 인생을 반추하는 작품이 펼쳐지고 있다. 

 
'마크 로스코'와 가상인물인 조수 '켄'이 함께 만들어가는 대화로 구성된 2인극 '레드'가 7월 10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공연된다. '레드'는 두 사람이 펼치는 격렬한 논쟁을 통해 예술이라는 영역을 넘어 기존의 것이 새로운 것에 정복당하는 순환, 세대 간의 이해와 화합 등 삶의 본질에 관한 메시지를 던진다. 관객들은 이를 통해 카타르시스는 물론 성찰의 시간도 가질 수 있다.
 
8일 오후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연극 '레드'의 프레스콜이 열렸다. '마크 로스코'를 연기한 강신일, 한명구, '켄'을 맡은 박정복과 카이의 전막 시연을 사진과 영상으로 살펴본다.
 
   
▲ 1958년, '마크 로스코'(한명구)는 뉴욕에 있는 자신의 작업실에서 거액을 받고 고급 레스토랑인 '포시즌즈'의 벽화를 작업한다.
   
▲ '마크 로스코'는 '켄'(오른쪽, 카이)를 조수로 고용한다. '로스코'는 '켄'에게 물감을 섞고, 캔버스 틀을 짜고 만드는 등 단순한 일을 시킨다.

 

   
▲ '켄'은 놀라울 정도의 습득력을 통해 '마크 로스코'의 요구를 소화해낸다.
   
▲ 시간이 지날수록 '켄'은 '마크 로스코'가 상업적인 프로젝트인 '포시즌즈' 레스토랑의 벽화작업에 응한 이유에 대해 의문을 갖기 시작한다.
   
▲ 그리고 '켄'(오른쪽, 박정복)은 끊임없이 '마크 로스코'(왼쪽, 강신일)에게 거침없는 질문을 쏟아내며 그를 자극한다.
 

   
▲ 연극 '레드'에서 '마크 로스코'(한명구)는 구세대로, 도도한 자의식에 사로잡혀 새로움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 인물이다.
   
▲ 신세대로 대표되는 '켄'(카이)는 '마크 로스코'의 편협하고 닫힌 사상을 당돌하게 지목하며 변화를 종용한다.
   
▲ 이렇게 서로 다른 가치관으로 일어나는 치열한 논쟁은 "자식은 아버지를 몰아내야 해. 존경하지만 살해해야 하는 거야"라는 작품 대사처럼, 아버지와 아들이라는 두 세대 간의 이야기를 대변한다.
   
▲ 한편, 연극 '레드'의 무대는 '마크 로스코'의 작업실 그 자체다. 무대 위엔 각종 붉은색 물감, 물감이 든 양동이, 브러쉬 등이 가득하다.
   
▲ 그리고 이 배경과 함께, '마크 로스코'와 '켄'이 쏟아내는 격렬한 논쟁엔 철학, 예술, 종교, 미술, 음악 등을 넘나드는 인문학 이야기로 가득하다.
   
▲ 낯선 미술사조와 니체, 피카소, 잭슨 폴락 등의 이름들이 언급되고, 현학적이면서도 미학적인 수사들이 등장한다.
   
▲ 그러나 관객들은 이를 잘 몰라도 연극을 보는데 큰 지장은 없다. 그러한 수사들이 등장인물의 극적 행동에 녹아있기 때문이다.
   
▲ 두 배우의 극적 행동은 무대 위의 예술가의 삶이자, 인간의 삶에 대한 생생한 재현으로 펼쳐진다.
   
▲ 그래서 관객들은 그 현장에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다.

 

문화뉴스 양미르 기자 mir@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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